홀로 집에 들어가는 것과 전화로 말 한 마디 나눌 사람이 없는 것이 외로워서 결혼을 하려고 하는데
얼마 전까지 3년 가까이 사귀던 남자친구가 사고를 쳤습니다.
사업 운운 하더니 남부끄러운 (제 기준으로) 사업에 자꾸 기웃거리고 이번에는 사기를 당한 것 같더군요.
나이 차서 사람 만나기도 두렵고 완벽해서 바로 사랑하게 될 남자도 없을 것 같아 결혼도 하려고 했고
물론 정도 좀 들었죠.
하지만 (당장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판단력이 부족해서 사기를 당하고
교묘하게 불법과 합법 사이를 오가는 사업을 하는 것이 정이 떨어집니다.
남자에게 명예라는 것이 있어야지.. 아무리 자본주의라고 해도...
얼마 전에 다른 남자가 대쉬를 해왔는데 남자 친구와 있으면서도 그 남자가 대쉬할 때 했던 키스와 고백들이 생각이 많이 납니다.
스스로 그런 걸 보면서 '결혼까지 하려고 했는데 남자친구에 대한 내 마음이 이것 밖에 되지 않나?" 하는 생각에 어이가 없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왜 이제와서 남자들이 생기지..'싶기도 하고..
물론 남자친구는 익숙해 져서 초기의 좋은 마음이 사라져서 그러겠거니 생각은 들지만...
헤어지게 된다면.. 다시 혼자가 되는 건데 저 다시 남자 만날 수 있을까요?
제 나이도...
아. 대쉬했다는 남자는 아직 서른도 채 안 된 남자입니다. 너무 간절하고 순수하게 (아마 순수해 보이게 포장해서) 고백을 해서 저도 사실 마음이 많이 흔들리긴 했습니다. 물론 데이트를 하고 싶다는 마음 정도죠..
냉정히 생각해 보면 아마 혈기왕성한 나이에 저를 자주 보다 보니 콩깍지가 씌워져서 저에게 마음이 끌린 것 같은데..
결혼하기에는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요. 사실 결혼하려던 남자친구도 서른 즈음이다 보니 너무 연하는 이제 좀 꺼려집니다. (철없는 이유가 개인 성향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연상을 만나니 일궈야 할 가정에 대해 연상인 여자가 더 많이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면이 있어 책임감이 흐려져서인 듯 해서...) 기성용 - 한혜진인 셈인데.. 아무래도 기성용의 경우는 어릴 때부터 혹독한 생활을 해와서 연상과 살아도 든든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제가 먼저 각종 사회나 조직 생활을 경험해서 조언해 줄 수 있고 업무나 매너에 있어서 프로다운 점도 있으니 어린 눈에 멋져 보여서 혈기왕성함으로 달려드는 것 같은데.. 너무 어려서 꺼려집니다.
아 제가 삼십대 후반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는 20대에 남자를 사귀었다가 너무 힘들게 헤어졌고 일과 공부하다가 만난 남자가 저를 상대로 사기미수. 그것 때문에 10년 가까이 남자 안 만났고 이후에 하나 만난 것도... 최근 3년 들어서 겨우 마음 열고... 사실 남자 좀 두려워하고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혐오감이 약간 있어서...
사회생활도 좀 해서 나름의 성숙함도 있고 현실적인 판단도 할 줄 알고 함께 가정을 일굴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그 사람들의 눈에는 제가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 않을 거고 예전보다 살도 붙고 제 외모도 이전보다 덜한 것 같아서 매력적인 면이.. 그래도... 건실한 남자를 어디서 어떻게 만날까요.....
넋두리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