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땐 경영학을 전공했고, 4학년2학기 때까지만 해도 졸업 후 취업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스타트업을 염두해 두고 있었구요.
한마디로 26년 살면서 논문 한편 읽어본 적 없는 학자의 길과 전혀 관련없는 사람인데,
어떻게 하다보니 유학을 준비하게 되었고, 좋은 조건으로 어드미션 받아 미국에 오게 되었네요.
좋은 환경과 학우들, 그리고 자애로우신 지도교수님, 절 아껴주는 여자친구, 넉넉치 않지만 적당히 살만한 재정 등 모든 외적인 조건은 황송할 정도로 풍족합니다.
지금 한창 코스웍 중인데, 아주 수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못따라가지도 않습니다. 그냥저냥 무난합니다.
문제는, 이제 곧 박사 지원을 새로 해야하는데, (어플라이하면 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펀딩 조건도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다만 진로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확신이 들지 않아 고민입니다.
저의 과 특성상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졸업 후 교수나 연구원의 길을 목표로 합니다. 이공계 같은 경우는 졸업 후 산업계로 많이 갈 수 있지만 저흰 드문 것 같습니다. (간혹 박사받고 기업체로 가시는 선배도 보긴 했지만, 무척 비효율적인...)
솔직히 제가 이 학문에 대한 엄청난 관심이나 열정이 있진 않습니다.
사실 지금 제일 해보고 싶은건 한국 대기업에서의 직장 생활입니다. 아직도 비즈니스에 대한 로망이 남아있어서요.
물론 현재 회사생활 하는 친우들은 뭐하러 한국오냐고 합니다. 오히려 절 부러워 하는 친구들도 있구요.
제 주변 박사분들이나 여기 계신 분들 보면 정말 학문 그 자체를 사랑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냥 적당한 마음으로 제가 여기 같이 껴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요약) 산업계에서 일하는 걸 목표로 하는 사람이, 사회과학계열 박사학위를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