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해커스를 다시 와보게 됐는데 옛날 생각도 새록새록 나네요.
교수와 사이가 벌어져 지내다가 미국 공대에서 박사를 졸업하고 추천서 같은 아무 도움 없이
혼자 임으로 포닥을 얻었고 포닥 교수 기대에 못미친 채 허덕이다가 결혼했고 남편과 롱디하던 중
어떤 회사의 연락을 받아 취업하고 평범하게 살고 있었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지도교수와 사이가
안좋은 경우에는 앞길이 조금 깜깜하죠.. 교수는 모두가 아는 개채반이었고 그사람과 5년간 싸우면서
모든 진액이 다 빠져버린 상태였어요. 포닥도 그냥 껍데기로 정처없이 하고.. 회사 생활 시작했지만
연봉도 그저 그렇고 일도 재미없고 위치도 맘에 안들고.. 그러다가 미국의 한 IT 기업에서 연락이 와서
면접을 보게 됐어요 우리 교수의 제자의 아들이 연락을 준거라 나는 분야가 맞을려나 싶어서 용기를 내어
3개월간 준비해서 면접을 봤는데 다짜고짜 니 분야가 필요할지 잘 모르겠다. 근데 교수랑 왜 싸웠냐고..
아니나 다를까 어제 불합격 통보를 받았어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걸까요? 교수가 개차반이었지만 성격
때문에 싸운 것이 아니고 학문적인 부동의가 오래간 것 뿐인데 왜 이렇게 사람 진이 빠질까요? 왜 사나 싶습니다.
그냥 다 버리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을 가고 싶네요.. 어떡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