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대학의 선택과 입학에 필요한 핵심정보를 소개한다. 기사 내용 중의 순위와 비교 자료들은 2005년 맥클레인지의 대학 랭킹 보고서에 인용했음을 밝힌다. <편집자 주>
높은 교육수준을 가진 캐나다 대학
캐나다의 대학들은 대부분 공교육 기관이고 각각의 대학이 미국처럼 격차가 크지 않은 평준화된 교육수준을 갖고 있다. 캐나다의 대학 교육수준과 교육환경은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큼 우수하며,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3만 여명이 넘는 유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에는 모두 100여개의 종합대학이 있는데, 대학생의 절반 이상은 여성이며, 그 중 25%는 24세 이상으로 전체인구 중 대학생의 비율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캐나다 대학은 대학원 위주의 대형종합대학, 학부위주의 종합대학, 소규모 대학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각 대학마다 각각의 특색과 서로 다른 프로그램으로 경쟁을 하고 있다. 따라서 대학원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학부중심의 소규모 대학에 진학해 원하는 대학원을 갈 수 있는 좋은 성적을 얻는데 주력하기도 한다.
주별로 교육제도가 독립되어 있는 만큼 각 대학의 규모와 제공하는 과목도 다양하다. 어떤 대학은 방대한 규모의 학부, 대학원 과정 및 국제적인 학술연구 기회를 제공하는 반면 다른 대학은 소규모로 학부과정에 더 중점을 두고 친숙하게 개별 학생들의 발전에 관심을 기울인다. 또 학교별로 공대, 디자인 및 예술학과, 범죄학, 운동생리학 등 전공의 특성을 살려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한다.
캐나다 랭킹 1위는 맥길과 토론토 대학
지난 11월 발표된 맥클레인지의 캐나다 대학순위에 따르면 캐나다 최대규모의 토론토 대학과 퀘백주의 명문 맥길대학이 대학원 중심의 종합대학 1위에 공동으로 올랐다. 맥클레인지의 랭킹은 전국 47개 대학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들 대학은 대부분 정부의 교육제정을 지원 받는 공립으로 학부과정 교육의 질은 크게 차이가 없으나 특징적인 전공이나 산학협동 프로그램 등으로 차별을 두고 있다.
입학생의 평균 성적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대학은 맥길, UBC, 웨스턴 온타리오 순이었으며, 맥길과 퀸스 대학은 입학생 전원이 75% 이상의 성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외국 유학생이 가장 많이 공부하고 있는 곳으로는 학부의 경우 맥길과 윈저, 대학원은 사스케처완과 퀸스 대학으로 나타났다.
국제적인 명성이 가장 높은 대학으로는 워털루 대학과 토론토 대학이 손꼽혔으며, 장학금이 가장 많은 곳은 웨스턴 온타리오와 UBC, 칼튼과 워털루 대학이었다. 또한 교수진의 박사학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알버타 대학과 UBC 이며, 지난 5년간 교수진의 대외 수상 실적이 가장 많은 곳은 퀸스, 토론토, UBC, 맥길 대학 순이었다.
대학과 칼리지는 상호보완 관계
캐나다 대학의 학부과정은 보통 3년에서 5년이 걸린다. 컬리지의 경우 직업을 구하기 위한 1~2년 과정의 디플로마 프로그램이 많지만, 대학 편입과정도 폭넓게 제공해 대학에 바로 입학하기 힘든 이들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대학들이 그 지역 컬리지와 서로 연계를 맺고 있으며, 컬리지 편입 과정에서 필요한 과목을 성공적으로 이수해 끝마치면 대학 2~3학년으로 입학이 가능하다.
BC주의 경우 직업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BCIT에서 컴퓨터 학사학위까지 제공하고 있으며,대학을 졸업한 후 다시 특정 컬리지의 전문 프로그램에 진학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전공을 정하고 들어와야 하는 일부 과정을 제외하고는 보통 1학년 때는 전공없이 여러 분야의 필수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또 최근에는 거의 모든 학교가 학습방법, 리서치방법, 에세이와 리포트 쓰는법 등, 고등학교 졸업생이 대학에 적응하는 것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모든 대학에서 학생의 입학성적이 뛰어날 경우 장학금을 수여하고, 학비조달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정부에서 대학 졸업시까지 무이자로 학비융자를 해준다. 또한 코업(산학협동) 프로그램이나 학교내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할 수 있으므로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만 굳으면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졸업할 수 있다.
대학 입학을 위한 준비
캐나다 대학은 각 주마다 다른 교과과정을 가지고 있지만 BC주 졸업생일 경우 기본적으로 내신성적(60%)과 주정부 시험(Provincial Exam: 40%)이 대학입학을 위한 성적 요건이다. 이 주정부 시험들은 정규 학기가 끝나는 6월, 1월, 4월과 8월에 한번씩 있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보통 캐나다에서 영어로 교육 받은 기간이 4년에서 5년 미만인 학생들은 따로 토플(TOEFL) 성적이 필요하며, 각 대학마다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영어능력 수준이 정해져 있어 ESL 학생의 경우 특히 영작문 실력을 키우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생들은 본격적인 입학원서를 준비하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학교의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학교 카운셀러, 선배들에게 자문을 구하며 그 학교의 입학요구 사항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고등학교에서는 가을학기가 시작되자 마자 12학년을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개최하며 각 주요대학에서는 입학 관계자들이 직접 고등학교를 찾아 설명회를 갖기도 한다.
입학 지원은 보통 인터넷을 통해 하는데 웹사이트 BC주 대학은 www.pas.bc.ca, 온타리오주 대학은 www.ouac.on.ca 을 통해 간편하게 지원을 할 수 있으며 합격/불합격 통지도 이메일로 받게 된다. 대부분의 캐나다의 대학들의 입학지원 마감은 2월 말이며, 입학지원시 학생들은 자신이 지원한 학교에서 각각 등록번호를 받게 되는데 이는 후일 자신의 학번이 된다. 모든 추가 서류들은 지원대학과 학과별로 다르지만 늦어도 6월말까지 지원대학으로 보내야 한다.
세계속의 캐나다 대학
지난해 영국의 ‘더 타임스’('The Times)지가 선정한 세계최고 200개 대학 중 50위 안에 캐나다 대학이 3곳이나 선정됐다. 21위를 기록한 몬트리올의 맥길대학, 37위의 토론토 대학, 46위의 UBC가 그 주인공이다. 이처럼 캐나다 대학은 해외에서도 그 역량이 크게 인정 받고 있어 캐나다 대학에서 취득한 학위는 세계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수 년간 외국 유학생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마니토바와 뉴 브룬스윅 주에서는 유학생들도 학교내에서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게 돼 학비를 벌 수 있는 길이 열리기도 했다.
보통 외국 학생들이 입학하기 위해서는 영어능력 검증을 위해 CBT 230~250 정도의 토플점수가 요구된다. 보통 유학은 최소 1년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데, 온타리오주를 제외하고는 학교로 직접 지원하면 되며, 입학에 관한 질문은 이메일을 통하면 된다. 캐나다의 대학은 대부분 2학기제로 9월에 시작해서 다음해 5월에 끝나지만, 3학기제로 실시하는 곳은 9월, 1월, 5월에 학기가 있어 1년 내내 수업을 받을 수 있다.
BC주의 UBC와 SFU
BC주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학생들은 UBC와 SFU 지원을 생각하게 된다. UBC와 SFU는 모두 캐나다 종합대학 순위 5위권 안에 드는 우수한 대학이고 수준 높은 교수진과 교과과정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두 대학에는 ‘KISS’와 ‘하나다’라는 한인학생회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입학설명회 및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을 통해 후배들의 진로결정을 돕고 있다. 1908년에 설립된 UBC는 의대와 법대를 가진 대학원 중심의 종합대학으로 다양한 연구기관의 활동이 활발해 세계적으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과목들의 종류도 다양하고 프로그램도 많지만 학교 규모가 워낙 크고 방대해 학부학생 개개인에 대한 관리가 거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BC주를 알린 탐험가 사이먼 프레이저를 기념해 이름을 지은 SFU는 1963년에 설립되었으며 버나비 마운틴, 써리, 다운타운 하버센터에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
학부과정 중심의 종합대학으로 뛰어난 교사양성 프로그램인 PDP와 컴퓨터 공학, 운동 생리학, 법죄학 등이 명성을 얻고 있다. 또한 SFU는 학부 학생들끼리 토론을 주고 받는 튜토리얼 시간이 많아 상대적으로 가족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