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편과 함께 네덜란드에서 현재 거주중이라 네덜란드에서 한국보다 한 시간 빠른 아침 9시에 시험을 봤습니다. 네덜란드... 토플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시죠? 비영어권 국가중에 토플 평균 점수가 탑입니다. 이 날 시험장도 완전 풀로 다 찬거 같았어요. 저는 제일 빨리 들어가서 제일 빨리 나오는걸 선호하는지라 새벽부터 일어나서 최대한 빨리 준비하고 시험장에 두 번째로 입장했어요.
모든 분들이 1/6일 시험에 대해서 리딩이 쉽고 리스닝이 어려웠다 말씀해주셨는데, 출제 토픽에 대한 얘기를 읽어보니 제가 풀었던 문제들과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국가마다 출제되는 문제 주제가 다른가 보다 생각했어요. 처음으로 해외에서 시험치는거라.. 참고로 네덜란드는 토플 비용이 $250인가? 그정도 했어요 한국보다 훨씬 비싸더라구요.
리스닝 끝나고 도대체 어떻게 듣고 풀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상태로 패닉에 빠져서 쉬는 시간 10분 화장실 가고 싶은 맘도 없이 모니터 앞에서 흘러가는 시간만 멍하게 봤네요. 리스닝 점수를 스피킹에서 무조건 만회해야 된다는 굳은 각오로 봤던 덕분인지 스피킹은 잘 봤었던거 같아요. 그치만 적막같은 고사장에 거의 혼자서 말을 해야 한다는 엄청난 심리적 부담감이 있더라구요. 어차피 다른 학생들이야 리스닝 듣는다고 신경도 안 쓸테지만. ㅎㅎㅎ
라이팅에서 생각보다 키보드가 너무 작고 뻑뻑해서 오타가 계속 나길래 그거 수정하는데도 시간을 쓸데 없이 많이 쓴거 같네요. 평소 영타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 익숙하지 않은 키보드가 극도로 긴장한 상태에선 어찌나 안 눌러지던지 ㅋㅋㅋㅋㅋㅋ 엄청 속으로 쫄았어요. 손가락 경직..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우여곡절 시험을 치고 고사장 밖에서 남편을 만나는데 정말이지 복잡미묘한 감정으로 울고 싶더라구요. 허탈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어릴적 가정형편이 좋지않아 대학원에 대한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는데 결혼 후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와 도움으로 영국 법학대학원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나이 30.... 늦은 나이라면 늦은 나이일 수 있지만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앞으로 달리려 합니다. 준비해야 하는 수많은 서류중에 이제 몇가지만 완성한 상태이지만 저한텐 토플이 많은 부담감이었어요.... 다른 고수분들의 높은 점수에는 한참 못 미치겠지만 영어권 국가에서 유학해 보지 않은 한국인도 이 점수를 목표로 삼을 수 있다! 이렇게 용기를 가지시라고 공개합니다.
R: 30
L: 27
S: 29
W: 26
TOTAL: 112
혹시나 망칠까봐 2월 4일 시험도 예약했었는데 취소했어요. 덕분에 돈은 반 날라갔지만요. 세상에서 제일 안 아까운 돈이었어요! 혹시나 아직 토플땜에 맘 고생하시는 분들 위해 조언을 하나 하자면.... 단어 공부에 꼭 매달리세요. 리딩지문이던 리스닝 지문이던 지문 하나를 잡고 거기서 뽑아낼 수 있는 단어는 꼭 철저히 다 암기하고 넘어가세요. 그리고 꼭 온라인 사전을 통해서 미국/영국 발음을 여러번 듣고 따라하세요. 한국인이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가능성은 리딩과 리스닝에서 점수를 따는 겁니다. 스피킹은 .. 힘드시겠지만 템플릿을 반복한다고 실력이 늘기 보다는 원어민과 다양한 주제로 자주 얘기하려고 하셔야 할거 같아요. 평소에 유창성을 길러야 시험 당일 긴장한 상태에서도 실력발휘가 제대로 될 수 있는거 같아요. 모두 각자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부디 찾으셔서 모두 원하시는 결과 성취하시길 기원할게요!!! 모두들 힘내세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