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토플 후기 작성해봅니다
점수는 아직 안나왓는데, 곧 시험보실 분들께 팁이 되시면 좋겟습니다. (어제 밤에 시험장 팁 엄청 뒤졌는데 정보가 별로 없었음)
일단 저의 영어 백그라운드는,
미국에 거주한지 9년 됨, 영어로 모든 곳에서 의사소통 가능함, 거의 모든 친구들이 영어 원어민임. 법원 이나 공공 기관에서 영어로 혼자 서류 작성까지 해 본 경험 있음. (소송서.. 운전면허.. 기타 등등)
2년 전에 학위에 욕심이 생겨서 지역 커뮤니티 컬리지에 입학햇다가 학교에 정이 뚜~욱 떨어짐. 왜냐 하면... 학교가 정말 실망스러웠음. 학교 생활 하면서 느낀점은, 그나마 한국 학생 + 중국 학생들이 가장 공부 열심히 하는것 같앗음.
커뮤니티 컬리지에 교수들도.. 개판 같았음. 학교에 정말 이상한 얘들 많았고, 쉬는시간에는 문자 다 씹고 도서관에 처박혀 있으면 거기까지 찾아오는 이상한 놈들도 있었음.. ㅠ,ㅠ 영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미국에서만 배워서 처음에 한국어로 말하는 문법 용어들을 알아듣기가 힘들었습니다.
학교 다니는 동안 왠만한 과목은 전부 A 받았는데, ( 미친 프랑스어 빼고. 프레쉬먼때는 왠만하면 제 2 외국어 듣는건 피하삼 ㅋ 저처럼 낭패봅니다) , 유일 무이하게.... ㅋㅋㅋ 학교에서 요구하는 입학 영어시험만 계속 떨어졌음. ㅋㅋ 교수가 불러서 자기도 이해 못한다고 콜럼비아 대학병원 가서 learning disorder 있는지 심리검사 받아보라고 했었음. ㅋㅋㅋㅋ
저 같은 이유는, 하고 있는 일이 주기적으로 여행을 해야하고, 한국에 계신 엄마랑 가족들도 꾸준히 가서 만나고 싶고.. 무엇보다도, 학교가 너무 실망스러워서 온라인 대학으로 편입 결정했구요. 본인이 물어물어 조사하고 학교에 직접 찾아다니며 편입에 관해 상담 받았던 결과, 온라인 뿐만 아니라 traditional 대학 들 조차도, 토플 80점 만 넘기면 많은 대학에 편입 가능 한 걸 알았습니다.
처음 토플 공부 계획 짤때 여기 게시판 보면서 무엇보다도 나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 공부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제가 원래 집중력이 별로 없어서 오래 책상에 못 붙어있거든요.
11월 초에 해커스 책 리딩 파란색+ 리스닝 빨간색 + 스피킹 엑츄얼 테스트 1개 + 라이팅 보라색 하고 엑츄얼 이렇게 구입했음.
학교 다니는 동안 그 많은 숙제를 써서 제출하고 읽고 100%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들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토플 리딩 책 펼치는 순간.....
본인이 완전히 까막눈 임을 느꼈음.
리딩 연습VS 리딩 실제 시험
리딩 : 처음엔 책만 펼치면 잠이왓음. 미국 토종 남자친구한테 한번은 책 주고 문제 풀어보라고 시켰는데, 미국인 남친 조차 상당히 틀리는 것 보고 토플 책이 상당히 어렵구나 하는것 을 느꼈습니다. (남자친구는 이미 4년제 미국에서 다 졸업했음) . 11월부터 하루에 1~2 페이지 씩 만 풀었고, 하루에 과하게 공부하는건 피하는 대신, 모르는 단어들만 눈에 익도록 반복해서 매일 봤습니다. 그래도 틀리는 문제는 아예 안되더군요.. 저 같은 경우는 오답 분석 조차도 아예 안되는 경우라, 똑같은 문제에 계속 오답이 나오는경우 분석은 막판에 포기했습니다. 시험 2 주 전에는 아예 리딩 덮어버리고, 리딩에 나왔던 단어들 모두랑 초록이 단어 딱 128쪽 까지만 외웠음(유사어 빼고) 리딩 1회독에 모르는 단어들은 프리픽스 서픽스 / 단어의 기원/ 안되면 해마 학습법인가? 그걸로 외웠습니다. .
학교 다닐때 프리픽스, 서픽스, 이티몰로지는 공부 해 봐서 단어들의 기원들을 파악해서 뜻을 맞춰보는 형식으로 공부햇구요.
리딩 시험:
시험때 시간이 의외로 남아돌아서 놀랐습니다. 가장 짜증나고 답 안나왔던 문제가 인퍼런스 였는데, 다행히 오늘 시험에는 인퍼런스 딱 한 문제만 나왔네요. (분명히 기억함) 그동안 시간낭비 안했다고 생각하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나에 맞는 공부법을 찾아 학습한게 결과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책 풀때 시간 재면서 풀었는데, 항상 시간이 부족해서 머리 쥐어 뜯곤 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토플 시험 볼때는 시간이 5분 가량 남았었어요. 답 다시 가서 보고 고칠까 하다가..... 그냥 5분 놀았습니다.
저같으면 건드리면 꼭 틀리는 경향이 있어서 ㅋㅋ 고쳤다가 틀리면 배아플까봐 안건드렸어요.
카데고리 문제 또한 아예 나오지 않아서 무척 기뻤습니다. ( 이전에 카테고리 풀다가 네이버에 문제풀기 팁 검색하면서 알았는데, 카테고리는 나올때도 있고 아예 안나올 때도 있다고 해서, 리딩 파랭이에 맨 마지막 단락인 카테고리는 보지 않았습니다. 역시나 이것도 안나왔더군요)
지문에는 농경학, 생물학, 역사 등 등 골고루 나오는데, 생물학 biology 가 의외로 가장 쉬웠습니다. 농경학도 구석기, 신석기 요딴것들은 쉬웠는데 로마 역사..상업의 번창 과정.. 이게 관건이었습니다.
보카 문제는 의외로 상당히 많이 나왔던걸로 기억해요. 리딩 책에 나오는것 보다도 더 많이 나왔구요, 그냥 보카 뿐 만아니라 어휘 (단어 2~3개 모아놓은 문장) 까지도 나와서 비슷한 단어 찾아라고 나오는데, 초록이 끝까지 보지 않았어도 가장 쉽게 느껴졌던 문제 들 이었어요. 기뻤습니다. 시험에 나왔던 모든 보카 문제들은 알고 있는 단어들 이었습니다. 리딩 책 단어들과 초록이 128 페이지의 힘!
리스닝 :
책 사놓고 한번도 안 펼쳐보고 시험 까지 유일하게 전혀 공부 하지 않은 과목입니다. 여기 해커스 게시판에 많은 분들이 리딩 공부 많이 하면 이게 직접적으로 연결되는게 리스닝 이라고 하셧는데 정말 꼭 맞는것 같습니다.
문제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주어진 시간이 있습니다. 이게 시험 보는동안 카운트 되다가, 다음 지문으로 넘어가면 카운트 되는게 멈추고요, 문제를 푸는동안 다시 카운트가 시작됩니다.
리스닝은 노트 테이킹을 하라고 해서 노트에 다 적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후회합니다.
리스닝 다 듣고 노트 딕테이션 다 보고 문제 못풉니다. 시간도 없고 쌩뚱맛은 부분에서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딕테이션 하면서 놓친 부분들에서 문제가 나오는 경우가 다수였거든요. . 처음 3 문제 까지 계속 노트테이킹 보고 컴터 보고 하다가 마지막엔 안듣고 풀었습니다. 만약에 다음에 시험 또 보면 리스닝은 그냥 안 적고 푸는식으로 공부할거에요.
문제에서는 그동안 꾸준히 되어왔던일, 어떻게 발전되어 왔었는지, 어떤게 장점 단점이었는지를 설명하기 때문에, 과거형 과거 진행형 하고 단어만 알면 그냥 처음부터 다 듣고 풀 수 있는게 리스닝 인 것 같습니다.
리스닝도 막판에 4분 가량 시간이 남았습니다. 리스닝을 다 이해 못해도 문제 안에 오답 걸러내기가 쉬웠던 것 같습니다.
스피킹 :
하루 전에 해커스 엑츄얼 스피킹 책 펼쳤음. 이건 어젯 밤에 처음으로 공부 했구요, 점수가 가장 잘 나온다면 이 부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책에서 처음에 ~~ 에 대한 나의 의견 말하라~~ 고 하는 문제는 정말 쉬워보였는데, 시간 제한이 있다는걸 알고, 어젯밤에 열나 빨리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스피킹 시험 :
너무 빨리 말해서 3 문제 정도 시간 안에 다 말하고 묵묵하게 2~3초 넘겼습니다. 나의 의견하고 써머리 해서 말하는 것, 솔루션 하나 골라서 I think better solution for the men is~ 다 쉬웠는데 딱 한문제 버벅거리고 못마치고 넘겼습니다.
남자 혼자서 주저리 주저리 열나 길게 이것 저것 대박으로 잔뜩 말하는거 듯고 요약해서 말하는건데, 이거 놓쳤습니다. 가끔 써머리 해서 말해야 하는 내용들이 생각 외로 엄청나게 긴 경우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미국에 넘어온 첫 주부터 신문이나 책을 꾸준히 입으로 하루에 20~30분 씩 읽어왔는데 (올해로 9년 째 이지요) . 여기서 살고 있기도 하고 해서 특별히 준비 할 것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다만 그 미친듯이 길었던 써머리 한 문제 빼고요. 가끔씩 미친듯이 긴 문장을 듣고 짧은 시간 안에 정리해서 말해야 하는 문제가 나오기때문에, 스피킹 잘 하시는 분들은 문제중에서 기~~다란 지문 써머리 하는것들로 골라서 속도 붙여 말하기에 연습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라이팅 :
이건 위에서도 언급햇듯이 죽음의 과목 입니다. 미국 학교 2년동안 다녔어도 전혀 안늘고, 원어민 남친한테 첨 삭 받고 교수한테 첨 삭 받아도 안늘고 탬플렛 외워도 안늘고.. 하물며 교수까지 나보고 병원 가서 심리적 장애 있는지 검사받아보라고 했던 미친 과목 ㅋㅋㅋ 학교 다닐땐 그렇게 저에겐 죽음의 과목 이었습니다. 에세이는 수 백편 거의 모든 주제를 써봤던 것 같습니다. 한번은 콜럼비아 대학에서 열린 언어학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거기 참석했던 문학 교수들에게 어떻게 하면 라이팅 낙제 안받냐고 직적 물어본적이 있었는데 모두들, "가장 많이 읽는게 가장 잘 쓰는것" 이라더군요.
그래서 휴학 하고 나서도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매일 읽었습니다. 집에도 책들이 잔뜩 쌓여있고, 도서관에도 책보러 자주 갔고요.
뉴욕 타임즈, 월스트리트 집으로 배달해서 매일 30~1시간씩 읽고 있었어요.
예전에는 무덧보다도 시간 안에 써서 내는것이 불가능 했었습니다. 일주일 전 부터 통합형 에세이를 하루에 2~3 편씩 쓰면서 인강 베일리 김 선생님 강의를 들었는데요 (하루에 3강씩)
시험 2 일 전에 20분 안에 쓰는게 가능해졌습니다. 템플렛은 통합형 하나 (베일리 김 선생님 강의에서 나온것) 하고 그동안 외워두고 있던 독립형 템플렛들을 이용했고요.
학교에서는 라이팅 숙제해서 제출하면 교수가 빨강펜으로 틀린부분 긋고 다른 어휘 넣어주거나 그랬는데, 그걸 기억하면서 혼자 공부할때는 에세이 쓰고 나서 모범 답안 보면서 너무 심플하게 쓴 어휘는 답안에 있는 어휘로 바꿔치기 하는 연습 했습니다. 시험 2틀 전부터는 쓰는데 시간이 절약되는게 보여서 부사하고, 라이팅 책에 나와있는 예쁜어휘 들이나 문장들로 노트에 한페이지만 정리해서 외웠습니다.
그리고 인강 들으면서 라이팅 책에 이미 몇개의 보기가 노트 테이킹 되어있었어도, 문제를 다시 노트 테이킹 했습니다.
라이팅 시험 :
통합형, 독립형 둘 다 시험볼때는 시간이 5분 가량 남아서 남는 시간동안 부사 몇개 끼워 넣고 문법, 스펠링 고쳤습니다. 글 쓰는건 컴퓨터로 다 했습니다. 노트에 적고 옮겨 적고 하면 시간 부족할까봐요.
시험장 팁 :
1. 아침에 가장 먼저 시작하는 시험으로 신청했어요.
여기 리뷰에 보면 시험장이 어수선 하다고들 하셔서 ( 리딩 풀때 옆에서 스피킹 하거나 그런다고) 그래서 아침 8시에 시작하는 시험 봤어요. 역시나 리딩 중간에 늦게오거나 그런 사람들이 마이크 테스트 하는데 방해 되기도 하더군요. 손가락을 헤드폰 사이에 넣어서 귀를 막고 문제 풀었습니다. 가장 일찍 가면 방해를 받더라도 리딩 또는 리스닝을 다들 먼저 시작하기때문에 그나마 조용합니다.
2. 소지품검사
한국은 모르겟는데 여기서는 소지품을 넣을 수 있도록 락커하고 락커 키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공항에서 하는것처럼 삐~ 소리나는 막대기로 검사하는데 주머니에 아무것도 못넣게 합니다. 악세사리도 다 빼야하고요( 귀걸이, 시계, 반지- 웨딩반지 빼고, 목걸이) . 옆에 잠시 대화 나누었던 어떤 학생이 하는말이 지난번 시험에 어떤 사람 시계 몰래 차고 들어갔다가 퇴장받고 스코어 취소 받았다고 합니다. 조심하세요.
시험이 끝난 이 후에도 빌딩 안에서 휴대폰 꺼내는건 금지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선 실제로 건물 곳곳에 설치된 비디오 카메라로 보고 시험 끝 난 이후에 복도에서 핸드폰으로 친구에게 전화 걸어 자동차로 픽업해달라고 전화걸었다가 점수 모두 취소당한 경우 있습니다.
3. 브레이크 타임/ 음식
음식 못먹습니다. 아침에 밥 두그릇 먹고 가세요. 데스크에 있는 직원들 느려 터지고 시험 내내 새로 학생들 밀려오고, 브레이크 타임에 노트에 시간까지 적고 나가야되는데, 저같은경우엔 쉬는시간 10분 넘어도 직원이 안들여보내줘서 열나 따졌습니다. 막판에 쉬는시간 1분 전에 직원이 제 책상에 가서 운영자 번호 넣고 브레이크 타임 연장해 줬습니다. 미국에서 시험보시는 분들 브레이크 타임때 나가는 시간 꼭 기억하시고, 직원이 느려 터지면 꼭 항의하거나 재촉해서 시간낭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시험 직전에 화장실 위치도 확인 해두세요.
4. 리스닝에 나오는 지문은 딱 한번, 스피킹도, 라이팅도 모두 딱 한번만 들려줍니다.
집에서 듣고 요약하기 연습할때 딱 한번만 듣고 문제 푸는 연습하세요.
5. 옷은 겹겹이로..
여기 사시는 분들은 아시겟지만, 미국분들은 정말 추위를 모르는 분들인듯.. 전 진짜 시험장에서 얼어 죽는지 알았습니다. 고사장 안에서 목도리, 스카프, 외투 걸치는것 모두 금지하기때문에 후드 달린 점퍼나 가디건 같은걸로 겹겹이 껴 입고 가세요. 오돌 오돌 떨면서 시험 봤습니다.
점수 빨리 나왔으면 좋겟는데 점수 나오면 후기 다시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