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말씀드리면 일단 저는 한 6-7년 전에 토플 시험 봤을 때 100점 나왔었고,
지금도 외국인들을 꽤 자주 상대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영어자체에는 어려움이 없는 편입니다.
다만 저처럼 영어는 어느 정도 잘 하는데 토플을 준비해본 적 없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후기 남깁니다.

2/4 시험 30/29/24/26으로 109점 나왔구요, 사실 전 운이 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책은 리딩,리스닝,스피킹,라이팅 모두 정규 교재 보고 공부했구요
책에 CD로 된 액츄얼테스트 2개가 들어있길래 저는 일단 처음 공부 시작한 날 날 잡고 그걸 모든 영역을 시험처럼 풀었습니다.
일단 토플이 어떤 느낌이고 어떤 문제들 나오는지 파악하는데에는 그게 제일 좋을 것 같더라구요.

리딩
사실 전 액츄얼 테스트 풀어봤을 때 점수는 20점 정도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사실 굉장히 당황스러웠는데요..
가장 큰 문제는 단어더라구요. (이번 토플에서도 결국 단어 문제 하나 틀렸습니다. pursue요... 사실 이런 단어도 모르는 사람이 30점 나왔다는 것이 좀 부끄럽기도 한데 그래서 저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거입니다ㅠㅠ) 보카에 대한 얘기는 마지막에 한 번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제 점수를 올리기 위해 2주 동안 가장 많이 올릴 수 있는 부분이 리딩일 거라 생각해서 2주 동안 거의 리딩에 매달렸습니다.
교재에 9개 단원이 있고 각 단원에 hackers test가 4개씩 있더라구요. 매일 한 단원의 hackers test 4개를 시간 재 가면서 풀고 어떤 문제를 많이 틀리고 왜 틀리는지 혼자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그 4개 지문 중에 가장 해석이 어려웠던 지문 or 가장 많이 틀린 지문은 30분이건 1시간이건 시간을 들여서 꼼꼼하게 해석했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비교적 단기간 내에 내가 잘 틀리는 유형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었고 제가 느낀 건 토플 리딩은 추론하지 말고 무조건 지문에 있는대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나름의 팁이라면 (혼자 공부하다보니 이런 것도 잘 몰랐는데) 특히 써머리 문제 경우에는 두 문단을 묶어서 한 문장을 만들 수는 있어도 한 문단에서 두 문장이 나오지는 않는다는 거 정도 있겠네요. 그리고 저는 카테고리 차트 문제가 푸는 데 오래 걸리더라구요. 그래서 지문 읽으면서 2가지를 비교하는 내용이다 싶으면 문제를 조금 더 급하게 풀고 빨리 마지막 문항으로 넘어가려 노력했습니다.

리스닝
리스닝은... 원래 좀 자신이 있었습니다. 액츄얼 테스트 풀어봤을 때도 29점 정도 나오길래 감만 유지하고 어떤 문제들 나오는지만 파악하고 가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컨버1-2개+렉쳐2개 정도 씩 풀어보고 틀린 문제가 있으면 그 내용이 나오는 부분만 다시 들어보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물론 가끔 렉쳐가 너무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 싶을 때는 스크립트 보면서 통째로 다시 들었습니다.
노트테이킹을 하는 분들도 있고 안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하는 게 더 편하더라구요. 문제푸는 기술(?) 없이 그냥 풀어야하는 상황이라 들리는 단어들을 왠만한 건 다 써 놓고, 문제 풀 때 추론을 하기 보다는 정확하게 언급된 대로 고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

스피킹
스피킹은 저는 제가 생각한 것보단 점수가 잘 안 나와서... 정확하게는 말씀드리기가 어려운데요. 아마도 제가 너무 초등학생 영어를 구사해서 그런 게 아닐까 추측할 뿐입니다.
일단 제 점수는 fair/fair/good 나왔구요 저는 위에서도 말씀 드렸다 싶이 외국인들 상대할 일이 자주 있는 편이고 그들과 대화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고 스스로 생각했는데요. 막상 액츄얼 테스트로 연습해보니까 할 말은 생각이 나는데 영어 단어가 안 떠오르더라구요... 제가 생활에서 쓰는 용어들은 제 일 관련된 단어들로 되게 제한적이다 보니까 쉬운 단어인데도 머리에서 안 나오더군요;;
역시 단어가 문제라는 걸 깨달았는데 2주 공부해서 급하게 외운 단어를 스피킹 시험장에서 쓰지 못할 것 같아 저는 교재에 있는 예시 문항에 대한 답변을 다양하게 준비해보면서 제가 실제로 시험장에서 쓸 법한 단어들인데 막상 말하려니 떠오르지 않던 단어들만 따로 정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우 초급적인 어휘 선택만 하게 된 것 같긴 하지만요.. 그래도 제한 시간 동안 단어가 안 떠올라서 멈춘 순간은 없었으니 나름대로 계획은 성공한 것 같지만 더 높은 점수를 노리기 위해서는 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됐어요.

라이팅
라이팅 성적은 good/fair 나왔습니다.
통합형은 보니까 진짜 받아쓰기 같더라구요. 첨삭 게시판에서 다른 사람들 글 보면서 어떤 구조로 글 써야할 지랑 동어 반복 피하기 위해 쓸 단어들(affirm, insist, contend 등등)만 생각하고 갔습니다. 여기 게시판 읽어보니 글자 수 상관 없이 들은 내용 다 쓰라고 하셔서 저도 280자 정도 썼는데요, 리스닝 하면서 중요 사항들 잘 기록해 두실 수 있는 분이라면 비교적 쉽게 good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립형은 많이 써 봤으면 확실히 좋았을 텐데, 제가 리딩에 집중하느라 라이팅은 시험 1주일 남았을 때에서야 책을 펼쳐봤습니다. 첨삭 게시판이 있는 걸 알았으면 좀 더 미리 써 보고 첨삭 받아보고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첨삭 답변 받기까지 7일 정도는 걸리는 것 같으니 잘 이용하시면 큰 도움 될 것 같아요.
저는 제가 글을 써 볼 여유는 없어서 게시판에 있은 good 글들 읽어보면서 어떻게 쓰겠다 생각만 하고 갔습니다. 서론 및 결론에 쓸 문장만 3개 정도 외워갔구요. 근데 결론적으로는 그 문장들을 못 썼어요. 이번에 나온 3개 중 고르라는 그런 문제가 요즘 많이 나오는 줄 모르고 그 문제에 맞는 답변 구조는 안 가져 갔거든요... 처음 문제 보고 약간 멘붕 와서 일단 글자는 채우고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320자 정도 쓰고 왔구요 게시판에 사람들이 다들 오프 걱정하길래 저도 열흘 간 오프일까봐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fair 나와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Good 말고 fair 나온 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제 생각엔 라이팅에서도 초등 수준의 단어만 사용한 것도 한 몫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보카
일단 기본은 초록이를 봤는데요. 2주동안 이걸 다 볼 자신이 도저히 없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에는 표제어랑 동의어들까지 다 보다가 day10 정도부터는 별 세개짜리 것들만 보면서 외웠습니다. 한 번 다 보고 난 다음에는 day1부터 다시 별 세개 짜리들만 거의 눈에 바르다싶이 책 넘기면서 봤습니다. 사실상 보카는 거의 포기하고 시험장 간 건데 정말 다행히도 이번에 동의어 고르는 문제 보기로 아는 단어가 많이 나오고 단어들 의미도 문맥에서 어느 정도 파악 가능해서 리딩 점수가 잘 나올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리딩에서는 제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확실히 전 영역에서 고득점을 위해선 아는 단어가 많은 게 정말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을 어떻게 마무리 할 지 모르겠는데 독학 후기 찾는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