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낭랑 18세인 광주의 한 여학생입니다.
이번 토플 시험을 보고 기쁜 마음과 그동안 제가 느꼈던 것들을 함께 나누려고 글 올립니다.
저는 다른분들처럼 자세한 공부방법을 나누려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제 글이 같은 처지에 있는 몇몇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공감을 전할 수 있으면 합니다^^
토플공부를 하다 치져 들어온 여러분의 마음이 따뜻해지기를 바래요:)
우선 이번 8월 24일 제 토플 성적표입니다. 상상하지도 못했을 정도로 저에게는 높은 점수가 나왔어요ㅎㅎ
도서관에서 혹시나 해서 확인하러 들어갔다가 날아가는 줄 알았습니다.
저는 이번년 5월에 한 자사고를 다니다가 자퇴했습니다. 제 꿈에 다가서기 위해 좀 더 돌아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공부 열심히 했고 성적도 잘 받으려 노력했고 그래서 좋은 대학 가고싶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대학들엔 제가 가고싶은 과가 없다는 것이었죠.
저는 많은 어른들이 반대하는 길, 미술관련 공부가하고싶었습니다.
하지만 미술대학에 가기위해 필요한 입시미술을 할 형편도 안될뿐만 아니라 하고싶지도 않고
나중을 기약하며 대학만 보고 달려가기에는 입시공부가 너무 힘에 부쳤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은 유학을 선택했습니다.(제가 가려는 곳은 저희 교회 대학이기 때문에
정보도 많고 학비도 싸서 선택할 수 있었던 거에요^^)
이 선택을 하기까지 엄마와 아빠와 언니와 기나 긴 줄다리기를 해야했습니다.
힘들었지만, 저는 저를 응원해주는 사람들과 제 마음을 믿어보기로했습니다.
자퇴하고부터 토플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처음엔 열심히 안했어요. 매일 강의 들을꺼 3~4개 듣고 더 공부하지 않았죠.
엄마랑 계속 8월까지는 토플을 끝내자 했었는데
그렇게 쉬엄쉬엄 공부하다 정신을 차리니 한달정도 남았더군요.
시험 신청도 해놨는데 공부는 안되어있고 도망가고싶고 울고싶고 내 자신이 한심했습니다.
단어를 외울까? 스피킹을 공부할까? 리딩을 다시 봐볼까? 딕테이션은 너무 늦었겠지??
이런 고민을 매일, 매 시간, 매 순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울고싶었습니다.
제게 기대를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더 무서웠습니다...
한 일주일정도 남겨놓고 불안에 떠는 저에게 엄마가 이런 말을 건내왔습니다.
'현정아, 수학공부하라는 것도 아니고 너가 좋아하는 영어공부하면서 이렇게 힘들면 어떡해?
네가 하고싶은거 하는거잖아. 일주일정도밖에 안남았는데 지금이라도 즐겁게 해야지.'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짜증내고있는 나의 모습.
이러면 안되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남은 일주일 정말 열심히 했어요.
스피킹 예제 다 찾아서 답 적어보고, 몇개 외우고
사실 일주일 남겨놓고 할수있는 것은 많이 없었지만
웃으면서, 즐겁게 열심히 했습니다. 할수있는데까지라도 열심히.
그렇게 공부했고, 시험을 봤고 오늘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실 저는 각 영역 17점만 넘기를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 더욱 놀랍고 행복했습니다.
여러분, 토플공부 정말 힘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수학공부 하기 싫은 것 만큼이나 싫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토플을 공부하고 계신 여러분들 중에 많은 분들은
자신이 선택해서 이 공부를 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토플공부를 하다보면, 공부에 치여서 힘들어서 피곤해서
우리는 선택의 주체를 잊게되는 것 같습니다.
토플이 여러분의 어깨를 누르는 짐처럼 느껴질때,
한번만 생각해보세요.
이 어깨에 이 짐을 올려놓은 것이 누구일까?
바로 여려분 자신이지 않나요?
여러분이 원하는 목적지로 여행하기 위해 챙긴 짐이죠.
우리는 그 짐때문에 불평하고 짜증낼 필요가 없습니다.
무거우면 버리고 여행을 포기하시면 되잖아요.
하지만 정말로 여행을 성공적으로 끝내시길 바라시는 여러분이라면
무거워도, 힘들어도 나를 저 길 끝까지 잘 데려다줄
그 짐에 감사하며 고마워하며 한발한발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걸 너무 늦게 깨달아서 토플공부가 좋은 기억으로 남지 못했지만
여러분은 그렇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토플이 여러분의 여행을 돕는 행운의 가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저는 내년 검정고시만 남았어요.
지금은 무엇을 공부하고 무엇을 더 배워야할지 고민중입니다.
남은 긴 시간동안 분명 토플보다 더 힘든 일 많겠지만
이 글을 쓰던 순간을 항상 기억하며 저도 힘 내겠습니다.
여러분도 좌절하지 마세요.
여러분을 비아냥거리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나 반대편엔 여러분을 응원하는 사람이 서 있을 거에요.
함께 꿈을 쫓는 사람으로써 여러분 모두를 응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