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같이 전 날 늦게까지 음주를 한 뒤 늦잠을 늘어지게 때리고 눈을 뜬 어느 11월의 주말......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이고 있었어요.
한창 눈은 내리고 있었고, 제가 일어났을 땐 이미 눈이 꽤 쌓여있더군요. 독일에서 맞이한 제대로된 첫 눈이었습니다ㅠㅠㅠㅠ
눈만 보면 눈이 뒤집히는 저는 얼른 뛰쳐나가 친구들과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만들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중요한 약속이 있던 날이었어요...!!
아쉬웠지만 갔다와서 놀면 되지!!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눈 내리는 독일
그 약속은 바로!!!!
라멘 먹으러 가기. 저희 동네에는 정말 슬프게도 라멘 집이 없어요. 그래서 에어푸르트에서 기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예나(Jena)라는 도시로 친구들 몇 명과 라멘을 먹으러 원정을 떠났습니다 ㅋㅋㅋ 라멘 덕후인 저이지만 ㅋㅋㅋ 이 날은 눈 때문에 온전히 라멘에 집중할 수가 없었네요....
맛도 사실 그저 그랬어요... 한국의 라멘집이 그립습니당..ㅠ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한식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음식들도 저는 한국의 식당들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한국인 입맛에 맞게 만들어서 그런 걸까요...
라멘을 먹고 눈 쌓인 마켓을 구경했어요!!@@
평소 독일 크리스마스마켓이 그냥 커피라면, 눈이 쌓인 크리스마스 마켓은 TOP입니다. 그냥 동화 속이에요. 흐헝
그리고 서둘러 동네로 돌아와서!!!! 꿈에 그리던 눈사람을 만들었습니다....헉헉!!!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구요....
눈 몇 번 던지고 30분도 안돼서 뚝딱 만든 우리의 눈사람친구.... 이름은 Mr. Penis에요. 이유는 굳이 설명드리지 않겠습니다^^..
친구들은 눈사람이 완성되니 사진을 찍고 힘들다고 들어가버렸어요ㅠㅠㅠ하지만 난 눈이랑 더 놀고 싶단 말이야!!!!!!!!빼액!!!!!!!
그래서 또 만들었습니다!!! 저랑 같은 기숙사에 사는 친구를 불러내 또 다른 눈사람을 만들고, 제대로 된 눈싸움을 하기 위해 멤버를 더 소집하기로 했어요.
방구석에서 나오지 않던 게으른 저의 룸메이트를 불러내기로 했습니다.
대답없는 그녀를 나오게 하기 위해 저희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창문에 눈덩이 던지기. 거의 뭐 30개는 던진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눈싸움 한 일본인 친구가 나오기 전에 찍어준 저희 사진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 투포환 선수냐며ㅠㅠㅠㅠ너무 웃겼습니다.
처참해진 룸메언니의 창문..... 눈덩이 투척에도 나오지 않던 그녀는 저희가 준비한 눈사람 선물을 보고 감동하여 무거운 발걸음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정말정말 재밌게 놀았어요 ㅋㅋㅋㅋㅋ 에어푸르트에서 정말 행복했던 기억 중 하나로 남을 하루였어요.
눈!!! 또 왔으면 좋겠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