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시 돌아온 taytay 입니다 :)
저번주에는 제 한달 생활 적응기에 대한 칼럼을 썼다면,
이번주에는 교환학생의 입장에서 본 한국 대학생활과 캐나다 대학생활의 차이에 대한 칼럼을 써보려고 해요.
제가 여기 온 지 이제 딱 2달이 된 것 같은데 그 기간동안 제가 느꼈던 것들,
겪었던 것들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나갈 예정이니 재미있게 봐주세요ㅎㅎㅎ
시작하기 앞서 UT 캠퍼스 사진 한번 보고 가요!
캠퍼스 정말 멋지지 않나요ㅠㅠ
<수업>
수업 전 읽어가야 하는 Reading 이 있음!
한국과 다르게 거의 모든 수업이 수업 전에 읽어가야 하는 읽기 자료가 있어요. 읽기 자료도 거의 논문이기 때문에 양도 정말 많고요. 한국에서도 예습 차원에서 교수님이 가끔씩 읽기 자료 올려주는 경우는 있었는데 토론토 대학교는 거의 모든 수업들이 다 읽기자료가 있고 필수로 해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정말 궁금해서 UT 재학생 친구 몇명에게 "이거 진짜 읽어가야 해?" 라고 물어봤는데 수업에 따라 다르다고 했어요. 수업 느낌 보고 읽어가야 하는 수업이면 읽고 아니면 그냥 훑어본다고 말하더라고요.
튜토리얼 제도가 있음!
Reading 이 약간 학생들 예습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라면 튜토리얼은 학생들 복습하게 만드는 시스템이에요. 수업마다 방식이 다르지만 제가 들은 수업은 조교가 수업 내용을 훑어주거나 학생들에게 문제지를 풀게 하는 식으로 튜토리얼이 진행됐어요. 한국에서는 없는 제도였기 때문에 처음에 굉장히 흥미로웠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제발 튜토리얼 쉈으면 좋겠어요ㅎㅎ)
* 아 그리고 토론토 대학교는 수강신청할 때 튜토리얼을 따로 신청을 해야 하니 혹시 토론토 대학교로 파견 나가시는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평가 요소에 출결이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음
*물론 수업에 따라 출결을 평가하는 수업도 있답니다*
한국에서는 출결이 평가 요소에서 빠진 적이 없기 때문에 알고 나서 참 신기했던 제도였어요. 약간 학생들의 우선순위가 반드시 수업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이해해주는 분위기 같더라고요. 물론 자유를 따라오는 책임은 온전히 학생 몫이지만요.
수업 시작은 10분 늦게!
모든 캐나다 대학교에 이런 제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토론토 대학교 수업은 다 10분 늦게 시작해요. 그래서 시간표 짤 때도 수업 뒤에 바로 다른 수업을 잡아놔도 괜찮아요. 학교가 넓으니까 학생들 이동시간을 고려해 주는 것 같더라고요. 이 역시도 한국에는 없는 제도이기 때문에 학생으로서 굉장히 부러웠습니다ㅎㅎ
중간에 쉴 수 있는 reading week 있음!
Reading week에는 수업이 없기 때문에 교환학생에게는 정말 꿀같은 시간이 아닐 수 없어요. 교환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과제가 너무 많아서 평소에 여행을 못가거든요. 그래서 거의 모든 교환학생들이 이때 날을 잡고 여행을 가는 것 같아요. Reading week는 일주일이어서 여행갈 수 있는 시간도 넉넉하답니다 ㅎㅎ 사실 이 reading week 가 왜 존재하는지 궁금해서 재학생 친구에게 물어봤는데 중간고사 후 곧 쏟아질 과제들을 하라고 주어지는 기간이래요 ㅋㅋㅋㅋㅋ
수업 참여도 높음!
한국에서 대학교 다닐때는 수업시간에 웬만하면 학생들이 말하지 않았어요. 가끔 교수님이 질문하시면 누가 먼저 답해주길 기다리며 서로 눈치보는 경우도 많았고요. 근데 여기는 확실히 참여도가 높은 것 같아요. 교수님에게 질문하는 학생들도 많고 교수님 말씀하신 것에 덧붙여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손들고 말하는 경우도 많고요. 학생들이 자유롭게 교수님에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모습은 한국 대학들도 본 받아야 하는 모습인 것 같아요. 근데 사실 이거는 교수 - 학생 간의 관계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은데 캐나다에서는 비교적 교수 - 학생 간의 관계가 수평적이이서 가능한 것 같기도 해요.
<동아리>
동아리는 저번 칼럼에서 한 번 다뤘었어요. 이건 토론토 대학교만의 특징인 것 같지만 토론토 대학교에는 학구적인 동아리들이 대부분이에요. 친목도모 할 수 있는 동아리는 소수인 것 같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교환학생 오기 전 목표 중 하나가 동아리에 가입해서 친구를 사귀는 것이었기 때문에 학기 초번에 있었던 club fair (동아리 홍보날) 에 많은 동아리 팜플렛을 받고 이메일을 적었지만 한학기 교환학생에게 적합한 동아리는 없는 것 같아 포기했어요ㅋㅋㅋㅋㅋ요즘은 그냥 동아리 이밴트에 참여하고 있답니다ㅎㅎ
학구적인 동아리들이 많기 때문에 직책에 따라 소수의 임원들만 뽑는 것 같기도 해요. 이것도 처음에는 굉장히 신기했던게 한국에서는 보통 임원을 모집해도 명수를 정해두고 그 명수에 맞게 뽑은 후에 구체적인 직책을 부여하지 직책에 따라 뽑는 경우는 거의 없잖아요.
<노는 문화>
부제: 술 문화
사실 노는 문화는 내가 어떤 친구랑 어울리냐에 따라 다른 것 같으니 그냥 재미로 봐주세요ㅎㅎ
술 문화에 대해 얘기하자면 여기는 보드카, 위스키 같은 높은 도수의 술을 주로 마시는 것 같아요. 술을 잘 마시는 캐나다 친구랑 술을 마시게 되면 보통 아무것도 안섞고 shot 으로 마시는 경우가 많았고요. 저랑 주로 마셨던 친구가 술은 취하려고 마시는 것이기 때문에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술이 보드카나 위스키같은 술이라고 하더라고요ㅋㅋㅋ
한국분들이랑 술 마시면 약간 기분 좋게 알딸딸하게 마실 수 있는데
캐나다 친구들이랑 마시면 진짜 취해서 재밌는 그런 느낌인 것 같아요
캐나다는 생각보다 놀 곳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항상 토론토 소식을 알 수 있는 사이트에서 친구들이랑 놀 수 있는 곳을 찾은 다음에 친구들에게 여기 가서 놀자! 라고 연락하는 편이었어요. 그 사이트 이름은 blog to 에요. 어플도 있으니 혹시 토론토로 교환학생 가실 예정이시라면 다운 받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ㅎㅎ 페이스북 페이지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사람들>
겉보기에 다양성이 보장된 나라
캐나다는 여러 인종이 섞여서 사는 나라인 만큼 다양성이 보장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다양성이 내부적으로 보장된 국가는 아닌 것 같아요. 각 인종마다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어 있어서 중국인들은 중국인들끼리, 한국인은 한국인들끼리, 유럽인들은 유럽인들끼리 지내는 것 같아요. 한국이 단일 민족이기 때문에 다른 문화를 겪어보고 싶어 선택한 나라였느데 처음에 인종별로 그룹이 나뉘는 모습을 보고 약간 충격먹었어요.
인권의식이 높은 사람들
캐나다인들은 인권의식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높은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에 최대한 남에게 해를 가하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실제로 토론토 대학교에는 여성학 관련 수업도 많고 (전공도 있고요) 퀴어 관련 수업도 많아요. 인권 관련 동아리들도 정말정말정말 많고요. 그리고 캐나다 친구들하고 얘기해 보면 항상 인권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한국보다 낫다고 생각해요. 인권의식이 높은 캐나다 사회를 경험해 보고 싶으시면 오는 거 정말 추천해 드려요. 전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하고 있답니다 :)
학교 화장실에 이 표지판이 붙어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는 것만 봐도 인권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는 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