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특파원 3기 노하우칼럼]_#6_유럽사 관련 책 추천
마지막으로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 책을 추천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환학생은 한정된 시간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시간을 써야 하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여행입니다. 그렇다면 더 밀도 있는 여행을 위해서 실제 학교 수업에서 도움이 된 교재 중 읽을 만한 책을 정리해보면 어떨까 싶어 몇 권 골랐습니다. 물론 이 책들은 제가 여행을 준비하며 읽은 책입니다만, 인문대, 사회대 소속에서 공부하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책을 고르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쉽지 않지만 무난하고 원론적인 사실을 파악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백년 전쟁, 7년 전쟁, 보오전쟁, 나폴레옹 전쟁 등 주요 사건을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책을 찾는 것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둘째, 미국, 중국, 일본, 중동 등 주요 소재 중에서 유럽사를 한 번 살펴보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따라서 제가 고른 책은 일반적인 유럽사를 무난하게 이해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셋째, 대학교 교양 수업 중 꽤 어렵고 깐깐한 수업에서 사용하는 교재 정도의 난이도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비전공자여도 힘겹게나마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라는 뜻입니다.
넷째, 여행 책자는 과감하게 제외하였습니다. (여행 책자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본인의 기호에 따라 찾으면 금방 구할 수 있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제 목록이 정답이 아닙니다. 참고만 하시기를 바랍니다.
1, 「서양문화사」, 민석홍, 나종일 공저, 서울대학교출판부
대학교 교양교재로 종종 쓰이는 책입니다, 서양사 전반을 무난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힘들지만 입문서로 정독한다고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기대한다기보다는 흐름을 파악하고 주요 순서를 살펴본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읽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관심가는 주제가 더 알고 싶은 시대가 있으며 그때 구체적으로 찾아보는 것이지요.
2. 「근대로의 길, 유럽의 교훈」, 박지향, 세창출판사
위의 책이 조금 두껍거나 혹은 기본적인 유럽사는 알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서문에서 유럽을 극복하고 비판하려면 유럽의 발전을 살펴보는 것이 선결되어야 한다고 밝히는 것처럼, 유럽의 근대화의 요인을 영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3. 「강대국의 흥망」, 폴 케네디 저, 이왈수 등 번역,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서양사는 물론 국제정치사의 흐름을 정리한 입문용 교재로 적당한 책입니다. 1492년 그라나다 정복을 통한 등장한 스페인 제국부터 냉전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국제정치학 책이지만 서양사의 사례를 주로 활용하기 때문에 읽어두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근대 유럽의 형성 16-18세기」, 이영림, 주경철, 최갑수 지음, 까치
서양사에서도 16세기와 18세기 주목한 책입니다. 이 시기를 거쳐 유럽은 세계를 제패하였고 19~20세기에 이르러서는 영국-미국이 세계를 주도하게 되었습니다. 중세 이후 유럽의 발전상은 곧 유럽사의 중추이기도 합니다.
5. 「세계화시대의 현대 서양사」, 송충기 , 류한수, 박상철, 김진희, 황보영조, 아카넷
20세기의 서양사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책입니다. 근대 유럽의 형성 16-18세기와 같이 읽으면 간단하게라고 서양사의 흐름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6. 「클래식 영국사: 세계사를 바꾼 최초의 순간들 그 찬란한 역사의 기록을 만나다」, 박지향, 김영사
영국사 책도 몇 권 추천하고 싶습니다. 유럽 대륙의 강자가 스페인, 프랑스, 러시아, 프러시아(독일)로 바뀌었을 때도 영국은 항상 강대국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2차대전 이후 미국에게 패권국의 지위를 넘겨주기는 했지만, 산업혁명을 주도하며 한 세기를 주도했던 영국사는 곧 세계사와 유럽사의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클래식 영국사는 학부 학생들의 강의교재를 위해 쓰인 책이기 때문에 다소 두껍습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읽으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식인과 사회도 같이 읽으면 좋겠습니다.
7. 「고대 그리스, 그리스인들」, H.D.F 키토 지음, 박재욱 옮김, 갈라파고스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와 민주정의 변천을 정리한 책입니다. 전공 교재이긴 했지만 그다지 두껍지 않고 한 번 정독할 만합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 이 책을 읽으면 대략적으로 고대 그리스에 대한 감이 잡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고대 그리스는 헬레지금을 거쳐 로마 제국으로, 로마 제국은 서로마와 동로마로 분리되었습니다. 그리고 서로마는 신성 로마 제국으로, 동로마 제국은 꾸준히 존속하다 오스만 제국에 의해 멸망하였습니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책도 몇 가지 골라 보았습니다.
8. 「알렉산드로스와 헬레니즘 : 동서융합의 대제국을 꿈꾸다」, 이근혁 지음, 살림
9. 「에게·그리스문명·로마제국 : 지중해, ‘오래된 미래’를 찾아서」, 김칠성 지음, 살림
10. 「결코 사라지지 않는 로마, 신성로마제국 - 실익과 명분의 천 년 역사」, 기쿠치 요시오 (지은이),이경덕 (옮긴이), 다른세상
11. 「살아남은 로마, 비잔틴제국 변화와 혁신의 천 년 역사」, 이노우에 고이치(지은이), 이경덕 (옮긴이), 다른세상
12. 「술레이만 시대의 오스만 제국」, 앙드레 클로 저, 배영란, 이주영 공역, W미디어
13. 「오스만 제국사 적응과 변화의 긴 여정, 1700~1922」, 도널드 쿼터트 저, 사계절
놓친 부분도 많습니다. 동유럽, 러시아, 북유럽, 스페인, 이탈리아, 저지대(베네룩스) 등은 부득이하게 다루지 않았습니다. 한 권정독하고 여행을 떠난다면 꽤 의미 있는 여행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