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생활시 학교에서 지원해준다는 소식 들을때마다 지원하여 세번이나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각 나라별로 특징 (물론 도시별로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을 어느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학연수가 기숙사에서 생활하느냐, 홈스테이로 생활하느냐의 차이도 느꼈죠.
어학연수를 간 도시는 각각
미국 Seattle (워싱턴주, 위치로 봤을때 미국의 서북부)
아일랜드 Dublin (수도)
뉴질랜드 Auckland (북섬의 큰 도시)
아래는 제가 느낀 나라별 특징입니다.
1. 각 나라의 분위기
미국은 하이틴 영회에서 보듯 20s 끼리 터울없이 말 걸고 하는 분위기
아일랜드는 응답하라 1988처럼 처음보는 아저씨들이 부모님처럼 쉽게 말거는 분위기
뉴질랜드는 아시아계 유학생들이 많아서 그런지 현지인들이 대하는 느낌이 명동에서 한국인이 외국인 대하는 느낌 (익숙&안신기함)
미국에서 지낼때는 캠퍼스에서 지나가면 친구들이 갑자기 Hi~ 하고, 어디서 왔냐고 묻고, 운동하고 있으면 같이하자고 말겁니다.
미국이 처음 어학연수였고, 새내기때 간 상황이라 처음에는 너무 편하게 대하길래 동양인 비하인가..? 하는 조심스런 태도였지만, 나중에는 보니 사람들이 대부분 굉장히 outgoing합니다. 친구들하고 사진찍으면 지나가다 찍어준다고 하고, 길 아는데 더 잘 알려주시고, 과제중에 현지 학생들을 인터뷰하는게 있었는데 한번도 거절을 안당했습니다. 밤이 되니 거리에 homeless인 분들이 골목에서 슬슬 나오시며 분위기가 굉장히 무서웠습니다. 근처 음식점에 가면 항상 밤에는 campus밖으로 다니지 말라 하시더군요..;
아일랜드 술집에서 겪은 일화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한 술집에 혼자 도착해서 바텐더앞에서 마시다가 옆에서 혼자마시던 아저씨 A께서 너 어디사람이냐! 한국, 거 가보고싶더라!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며 얘기중이었습니다. 새로운 손님 B가 들어오자 A께서 "야, 얘 한국에서 왔대!" 하며 같이 떠들게 되었습니다. 한참 떠들다가 A,B는 자주 보시는 사이냐고 묻자 "오늘 첨 봤는데?" 하시는걸 듣고 제대로 문화컬쳐.. 평소에 사람들이 대하는 느낌은 외국인이니까 말걸어보자, 이런 느낌보단 내색 안하다가 말걸면 열심히 도와주시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수도인 Dublin에 있었는데, 술집에는 항상 사람이 많고, 밤 늦게 돌아다녀도 무척 안전한 느낌.. 늦은 시간 버스에도 사람이 꽤 있었고, 무서운 분위기를 보지 못했습니다. 한번은 북아일랜드 놀러간다고 새벽 1시쯤에 걸어나가서 시외버스(?)를 타고 여행가기도 했습니다.
어학연수생이 무척이나 많은 뉴질랜드의 Auckland.. 뉴질랜드는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학연수중에 저희반에 있던 남학생 8명 남짓 모두 동성연애를 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저는 동성애자는 아니지만 워낙 우리나라에서는 쉬쉬하는 분위기여서 처음에는 놀랐는데, 그 친구들 나름의 매력이 잇어서 재밌게 지냈내요. 마트에서 현지의 몸 좋으신 흑인 형님께서 데이트 하자고 하셨을때는 조금 겁났습니다. 여기는 워낙 어학연수나 교환학생으로 오는 학생이 많아서 그런지 사람들에게 길을 묻거나 해도 현지인 대하듯이 했습니다. 밤에는 downtown에서 돌아다니는게 전혀 안무섭고, 조금만 벗어나면 light가 없습니다. 정말 조용해요.
2. 기숙사 vs 홈스테이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어학연수로 온 학생들에게 저는 홈스테이를 추천합니다! 여행 스타일이나 수업에 따라서 돌아다니는 것은 룸메나 홈스테이 상관없이 마음 맞는 친구랑 다니게 되므로, 결국 지내는 곳은 모든 일정이 끝난 후에 보게 됩니다. 기숙사의 경우 룸메가 너무 늦게들어오면 말할 기회도 없고, 더군다나 한국인이면... 영어는 전혀 하지 않는 불상사가 벌어집니다. (미국에서 저녁때 쯤 기숙사 돌아와서 한국인 친구들과 마피아, 고스톱만 주구장창 했던게 기억납니다. ) 따라서 홈스테이를 하면 현지인을 상대하므로 영어를 쓸 수 있음은 물론 그 문화를 배우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아일랜드 할머니의 화려한 음식솜씨로 라자냐, 연어스테이크, 까르보나라, 홈메이드 버거 등등.. 정말 음식 조차도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음식을 해드리면서 국뽕에 한번 취함과 동시에 재미있는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홈스테이의 경우 각 집의 rule이 있기 때문에 예민하신 분들은 불편하실 수도 있습니다. 예로 아일랜드 화장실은 건식으로 샤워할때 꼭 바닥에 물을 튀면 안됩니다. 그런데 제 친구가 바닥에 샤워할 때마다 물을 튀는 습관 때문에 샤워기를 케이블타이로 묶어놓았고, 이걸 풀고 쓰다가 싸워서 집을 나간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뉴질랜드에 있을 때는 온수비가 비싸다고 하여 하루에 약 10분만 샤워기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3. 어학연수나 교환학생은 학부생 시절에 꼭 가보자!
국내에서 순수하게 학부생활을 하는 분들에게는 경험삼아 어학연수나 교환학생을 꼭 가보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어학연수 세번, 교환학생 0번으로.. 감히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어학연수가 매번 너무 짧아서 아쉬웠던 만큼 교환학생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스펙을 떠나 인생에서 굉장히 큰 경험이 될 것이라 장담합니다! 다른나라의 문화권을 경험한다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신기한지, 그리고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새로운지 겪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