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삽질해서 아이엘츠에 돈을 엄청 날리다보니 현타가 쎄게 와서 글을 남겨 봅니다.
먼저 저는 서성한 영문과 전공에 외국에도 4년 정도 살아서 영어에 꽤 자신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학교 대표로 모의유엔 같은 거도 몇 번 나가다 보니 자연스레 국제기구 취업을 목표로 하였고, 이를 위해 석사 유학을 가려고 했습니다.
근데 GRE를 보기가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대신 GRE를 보지 않는 영국에 유학을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목표로 하는 과목이 영국에서 꽤 유망하기도 했고요.
2018년, 저는 영국 대학원 입학을 위해 저는 먼저 영어 시험 성적 부터 따놓으려고 했습니다.
제 목표는 옥스브릿지였고 옥스브릿지의 영어 성적 컷은 IELTS score of 7.5 (with a minimum of 7.0 in each individual component) or a TOEFL score of 110 (with 25 in each element) 였습니다. 그래서 이를 목표로 시험을 쳤습니다.
-1회 시험(시험 비용: 273,000원), 2018년 12월-
처음에는 고등학교 때 주구장창 쳐서 익숙한 토플을 치려고 했는데 영국에 유학을 가 있는 친구가 아이엘츠가 훨씬 더 쉽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이엘츠를 처음 쳐봤습니다. 별도의 준비 없이 18년 12월에 처음 쳤습니다.
1회 시험 후 점수들은 다 7.0을 훌쩍 넘기고 오버롤도 7.5를 넘었습니다. 근데 스피킹에서만 6.0이 나왔습니다. 과목당 7.0이 넘어야 한다는 조건에 못 미쳤죠.
-2회 시험(시험 비용*2: 546,000원), 2019년 1월10일-
빡쳐서 곧바로 19년도 1월 10일에 2회 시험을 봤습니다.
이때는 점수가 모두다 7.0을 넘었습니다. 그래서 마음 놓고 2월 쯤에 석사를 지원했습니다..
....근데 석사가 떨어졌습니다.
대체 무슨 자신감이었던지 옥스브릿지 밖에 지원을 하지 않았고, 석사 지원 준비도 한 달만에 얼렁뚱땅 한 것, 그리고 제 스스로의 실력이 부족햇던 등등의 이유에서였습니다. 능력은 부족한데 오만하기만 했던 거죠.
그때 충격을 쎄게 받고 1년 반 가량 취업준비를 하며 방황했습니다. 그리고 20년 여름, 국제기구에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는 3개월 가량 탄탄하게 준비하고 지원했습니다.
그 결과 20년 12월, 다행히 옥스브릿지에 모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아이엘츠가 또 발목을 잡았습니다. 제가 21년 10월 석사 입학인데 아이엘츠 유효기간이 2년이니까 21년 1월에 성적이 만기 되더라구요. 코로나 때문에 유효기간을 6개월 연장해준다고 했으나 그래봐야 21년 7월이었습니다.
-3회 시험(시험 비용*3: 819,000원+재채점비용: 165,000원=984,000원), 2020년 12월 12일-
결국 20년 12월 12일에 3번째 시험을 봤습니다(시험 비용*3: 819,000원). 근데! 이번에는 라이팅에서 6.5점이 나온 겁니다. 라이팅 테스크 2에서 마지막에 내용을 수정하다가 약간 오프토픽이 됐던게 이유인 거 같습니다.
그래도 당시에는 시험 결과를 수용할 수 없어서 성적 재채점을 요구했습니다.(시험 비용*3: 819,000원+재채점비용: 165,000원=984,000원) 그리고 이주 전쯤 결과가 나왔습니다.
재채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4회 시험(시험 비용*4: 1,092,000원+재채점비용: 165,000원=1,257,000원), 2021년 2월 2일-
결국 21년 2월2일 4번째 시험을 접수했습니다.
이번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시험을 끝내겠다는 각오였고, 시험 전날 까지 착실하게 준비해서, 시험 시간보다 한 30분 일찍 시험장에 도착했는데!
여권을 안 챙겨왔습니다.....
사정사정하면서 퀵으로 불렀으니 시험 완료 전까지 도착할 수 있다고 해도 절대 안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결국 아무것도 못 하고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이제 한 번 더 접수하게 되면 접수비용이 153만원이 되네요..... 이렇게 되니까 아이엘츠를 다시 접수하기도 망설여집니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조금이나마 더 싼 토플을 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실력이 부족해서 재시험이 필요했던 거면 억울하지는 않겠는데 이렇게 돈을 왕창 쓰게 되니까 허탈할 따름입니다.
어쩌다보니 신분증 안 가져오는 거, 재채점 실패, 유효기간 만료 등 아이엘츠에서 주의하라는 사항들만 골고루 하면서 트리플크라운을 찍어버린 듯 합니다. 어제는 친구가 토익시험 보는 돈 아깝다고 해서 울 뻔 했습니다.
고우해커스에서 다른 사람들 글을 읽어도 저 같은 멍청이는 없는 거 같아서 아이엘츠를 준비하시는 다른 분들께서는 꼭 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시길 바래서 위의 글을 쓰게 됐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