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덴탈분들 요즘이 Personal Statement 쓰는 시즌이죠?
사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될지도 난감하고 뭘 적어야 될지 고민되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저도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라서 개요만 짜는데도 해도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고... 또 연구도 많이 하고 샘플도 많이 읽어보고 공부도 많이 한 후에야 PS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PS 글쓰기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과 sdn 에서 PS revision 을 해주면서 느낀 점들을 종합한 PS writing tip 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0. PS는 왜 쓰는 걸까요?
모든 글에는 목적이 있죠? 그래서 PS를 어떻게 쓸건지 Outline 을 짜기 전에 앞서 PS 를 왜 쓰는것인지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좋을거 같습니다.
PS를 쓰는 목적은 내 PS를 읽는 ADCOM 으로 하여금 내가 dentist material 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면 dentist material 이 어떤 걸까요? 바로 좋은 dentist 가 될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겠죠?
그러면 좋은 dentist 가 가져야 하는 것들을 생각해 봅시다.
일단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겠고 올바른 가치관과 도덕/윤리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어느정도 리더쉽도 있어야 하겠죠?
손재주하고 미적감각이 있으면 더 좋겠구요. 또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니까 소셜 스킬 또한 좋아야 하겠죠.
더불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힘든 상황에서도 역경을 헤처나갈 수 있는 그런 강인한 마인드도 있는게 좋겠죠.
그리고 dependable 하고 reliable 해야 합니다 - 기분이 좋은 날이건 그렇지 않은 날이건 항상 환자를 보면서 100% 의 기량을 유지해야 하니까요.
또 당연한 말이지만 business 감각이 좋아야 합니다. 하지만 머리로는 돈을 생각하는게 아니라 어떻게 남을 도울까 하는 생각을 해야 하겠죠. 그래서 덴탈 스쿨에 갈때 ulterior motive 가 있는게 아니라 정말 genuine 하게 dentistry 라는 직업이 좋아서, 남을 돋고 싶어서 오는 거라고 생각을 해야 하겠죠.
따라서 PS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은 ADCOM 으로 하여금 내가 위에 언급된 "훌륭한 dentist 의 자질"을 갖추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ADCOM 이 PS를 다 읽고 나면 "이 친구는 좋은 이유로 덴티스트가 되고 싶어 하며 좋은 덴티스트가 될 자질을 갖췄고 결격사유가 없으니 우리 학교에 와도 되겠군." 하고 느끼게 말이죠. 한마디로 긍정적이고 덴티스트에 적합한 이미지 구축을 하는 겁니다.
1. 그래서 PS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꼭" 포함해야 합니다.
A. 내가 어떻게 덴티스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왜 하고싶은지
B. 내가 덴티스트라는 직업에 잘 맞는 이유 - 성격, 가치관, 손재주, 등등
C. 나는 어떤 사람인가 (사실의 나열보다는 에피소드를 묘사하는 형태의 스토리 텔링을 통해 자연스럽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인지하게 만듭니다)
D. 나는 어떤 덴티스트가 되고 싶은가 - 비전, 꿈, 등등
사실 PS는 어떤 모양으로 쓰여져도 상관이 없을 정도로 그 형태는 자유로울수 있으나 내용적인 면에서는 위에 설명한 점들이 꼭 들어가 있어야 PS의 목적에 부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떻게 위의 내용들을 설명해나갈지를 염두에 두고 Outline 을 짭니다.
2. PS 의 내용으로 부적합한 요소들
0 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긍정적이고 덴티스트에 적합한 이미지 구축을 하는게 PS의 목적이라면 분명히 지양해야 할 내용도 있겠죠?
다음은 sdn 에 PS 관련해 고민글이 올라온 것들 중에서 기억이 나는것들 입니다.
A. 내가 덴티스트가 되고 싶은 이유는 on call 하지 않아도 되고, lifestyle 이 easy 하고 경제적으로도 괜찮은 생활수준을 보장해 주기 때문입니다.
만일 PS에 이렇게 쓰거나 인터뷰에서 이런 뉘앙스를 살짝이라도 풍긴다면 어드미션을 못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면 ulterior motive 때문에 덴티스트가 되고싶다고 스스로 시인하는거나 마찬가지거든요. 물론 실제로 생각이 이렇다고 해도 상관 없습니다. 다만 덴탈 스쿨 어드미션 받기 전까지 말은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B. 나는 우울증을 극복했다.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이야기는 감동을 주고 내가 어려운 덴탈스쿨도 견뎌 낼수 있으며 미래에 비지니스가 잘 되지 않아 어려운 상황에 내몰려도 그걸 극복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PS에 단골로 등장합니다. 근데 역경극복도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지양해야 할 게 몇가지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마이너한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과 별개의 문제로 dentist 는 reliable 해야 된다는 requirement 가 있습니다. 게다가 우울증을 비롯한 여러 정신질환은 완전히 치료하기가 어려운 영역이라 실제로 우울증을 극복했다고 하더라도 PS에 언급하는건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비슷한 다른 예로는 motor system 에 영향을 주는 신경계 질환 (물론 이런 경우에는 minimum technical standards 를 통과 못하겠지만요) 같은게 있겠죠.
C. grammar errors, childish expressions, colloquialism (using informal words, slangs in writing)
덴티스트는 인텔리전트해야 하겠죠? 그래서 글을 쓸 때도 똑똑함이 묻어나오는게 좋습니다.
그래서 PS에 문법 오류도 없어야 하겠고 사용하는 단어도 고급진 단어까진 아니더라도 writing 에 적합한 proper 한 단어를 쓰는게 좋습니다. 가령 i like dentistry so much 보다는 i am truly excited for a career in dentistry 같이 말이죠.
본인이 writing 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되면 주변에 영어 잘하는 친구한테 문장 자체를 하나하나 씩 고급스럽게 다시 써달라고 부탁하거나 인터넷에 revision service 를 이용해 보도록 하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단기간에 배워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거든요.
D. 본인 재량에 따라 썰을 풀어도 좋고 아니면 차라리 언급을 안하는게 나을수도 있는 것
[어린 나이에 타국에 와서 문화적, 언어적 적응을 한 이야기]
이거는 classic immigrant story 입니다. 썰을 잘 풀고 더 드라마틱 할수록 좋으며 문화적 어려움 + 언어적 어려움 + 경제적 어려움 (여기다 사춘기 성장통 까지 있으면 더 좋구요) 이 다 맞물린 상태에서 정말 힘든 시기를 힘겹지만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인상을 줄수 있으면 굉장히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흔하지가 않지요? 그래서 여기 오시는 프리덴탈 분들 중 많은 분들 처럼 중고등학교때 혹은 대학교때 미국에 와서 영어 적응하느라 고생을 한 이야기는 그 자체로 그렇게 돋보이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왜냐면 정말 고생스러운 일이고 극복했다는거 하나만으로도 박수 받아야 마땅하지만 덴탈 스쿨 지원하는 풀에서는 굉장히 흔한 이야기거든요. 오히려 타국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PS에 한국에서 자랐다는걸 나타내주는 에피소드를 언급합니다) PS를 아주 잘 써내서 ADCOM 으로 하여금 "native speaker 가 아닌데도 영어를 정말 잘하네" 라는 인상을 심어주는게 훨씬 더 좋은 선택이지 않나 싶습니다.
3. 첫번째 인트로 문단은 인상적이고 interesting 한게 좋습니다.
사람 첫인상이 참 중요하다고 하죠? 근데 이 얘기는 PS에도 해당이 됩니다. ADCOM은 하루에도 몇십개씩 PS를 읽는 사람들인데 첫문단이 그냥 무난하기만 하면 PS의 다른 부분이 좋더라도 첫 인상을 구기고 들어가는 셈이 됩니다. 무난하게 자기소개를 죽 늘어놓거나 뻔하게 "나는 어릴때부터 치과의사선생님들이 치과치료하는게 너무 신기하고 좋아서 DDS 되는게 꿈이었다 / 혹은 우리집안이 다 healthcare쪽 종사자들이라 항상 남을 돕는데 관심이 있었다" 같이 뻔한 얘기를 하면 글쓴이가 돋보일수도 없거니와 애드컴 입장에서는 읽기가 상당히 귀찮아 집니다. 재미가 없거든요. 그래서 가장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부분이 첫문단인거 같습니다. 자신이 경험한,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 만한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소설같이 재미있게 서술한다던가 하는 식으로요. medical/dental school personal statement 구글해보시면 인상적인 인트로가 사용된 양질의 PS를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4.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스토리텔링 - PS를 통해서 나에 대해 어필하고 싶은 점 (장점, 성격, 등등) 을 정하고, 그걸 서포트 할수 있는 이야기를 적습니다.
여기서 중요하건 Show 를 해야지 Tell 을 하면 안됩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가령 내가 어필하고 싶은 점들이 [리더쉽 / 이타성 / 미적감각] 이라고 하면 PS에 그냥 "나는 리더쉽이 있고 남 돕는걸 좋아하고 예술감각이 뛰어나다." 라고 쓰기보다는 이런 나의 장점들이 잘 드러나는 에피소드를 describe 하는게 훨씬 더 효과적이고 읽는 사람 입장에서도 더 재미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리더쉽 - [...my growing interest in dentistry has led me to participate in the pre-dental club where i've organized several local outreach events...]
이타성 - [...seeing homeless people at the shelter enjoying the warm soup that we prepared has been the highlight of my weekends for the past 3 years...]
미적감각 - [...dentistry aside, i have passion for oil painting in which i enjoy carefully observing the nature and expressing its beauty on canvas by using different brush strokes...]
이런 식으로 묘사를 해 주면 굳이 내가 이러이러한 사람이다라고 얘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convincing 하게 나의 장점들이 부각되고 또 애드컴 입장에서 봤을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간혹 PS를 읽다보면 남을 돕는걸 참 좋아한다 라는 식의 일방적인 선언에 가까운 문장들을 많이 봅니다. 근데 그런 경우 그냥 말뿐이지 예시가 없기 때문에 설득력이 상당히 떨어지는지라 글 자체가 genuine 해 보이지 않고 깊이도 떨어져 보입니다. 따라서 말로만 내가 이러이러한 사람이다 라고 하기보다는 내가 했던 봉사활동/쉐도잉/과외활동등등 얘기를 해서 확실한 근거를 provide 해주는게 좋습니다.
5. generic 한 설명은 피하도록 합니다.
위 문단하고도 일맥상통하는 얘기인데...
PS 샘플을 여러개 읽어보시다 보면 느끼시겠지만 스토리텔링이 아닌 그냥 단순한 사실만 나열한 문장을 접하면 읽기가 급 귀찮아집니다.
A. "저는 병원에서 환자 돕는 봉사활동을 했는데 거동 불편한 환자들 휠체어도 밀고 장기입원해 있는 환자들한테 가서 대화상대도 해드렸습니다. 참 보람찼습니다." -> 노잼인건 물론이고 글쓴이를 깊게 잘 이해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B. "병원에서 봉사활동하며 만난 꼬마 톰은 암환자였는데 저와 만나 어느새 좋은 친구가 되어있었습니다. 밖에서 한창 뛰놀고 싶은 10살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암투병에도 굴하지 않고 항상 밝게 웃음짓는 톰을 보며 저는 제가 한동안 잊고 있던 긍정과 인내의 가치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 훨씬 더 잘읽혀질 뿐만 아니라 의미있고 글쓴이의 내면을 좀 더 잘 알수 있는 문장이 됬습니다.
6. 내가 어필하려는 장점은 dentistry 에 relevant 해야 합니다.
가령 내가 친절하고 소셜 스킬이 좋고 봉사를 좋아하고 손재주가 좋은것은 dentistry 하고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어필하면 아주 좋은 점들입니다. 하지만 공부를 아주 잘해서 성적을 4.0 받거나 DAT를 초고득점을 받았다던가 하는것은 직접적으로 dentistry 에 relevant 한 점이 아닙니다 (그리고 어차피 AADSAS application 에 스탯은 다 나오거든요). 따라서 내가 훌륭한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아니라고 생각되는건 언급하지 않거나 언급을 한다고 해도 취미생활같은걸 설명하는 문단에 짜투리로 넣어주시는게 좋겠습니다. PS는 공간이 아주 비좁아서 정말 필요있는 내용만 담기에도 부족하거든요.
7. 그외...
A. 덴티스트가 되면 좋은점들을 얘기하기보다는 내가 덴티스트가 되서 어떤 좋은일을 하고 싶은지를 적는게 좋습니다.
B. 어릴적 즐거웠던 치과경험, 아니면 교정을 받으면서 before/after 의 차이에 감동을 받아서 치과의사가 되고싶다는 얘기는 거의 덴탈스쿨 PS에 제일 자주 나오는 cliche 입니다. 되도록이면 다른 이유를 찾아보도록 하세요.
C. 쉐도잉 얘기를 할때 그냥 어디어디서 제너럴 덴티스트 쉐도잉을 했다고 나열만 하지 마시고 거기서 있었던 의미있었는 에피소드 (환자하고 있었던 일, 치과선생님하고 있었던 일, 등등) 를 적어주시는게 더 좋습니다.
D. 자화자찬하지 않기.
E. 문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F. 왜 치과의사가 되고 싶고 어떤 치과의사가 되고 싶냐는 부분에서는 confident 하고 certain 한 tone 을 사용하세요.
G. 주변에 영어 잘하는 사람한테 많이 보여주고 에디팅도 부탁하세요. 치과의사한테 보여주면 더 좋구요.
H. 초고 썼다고 끝이 아닙니다. 무수한 리비젼이 기다리고 있고 때로는 아예 갈아 엎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쓰면 쓸수록 발전하는 PS를 볼수 있습니다.
PS 쓰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됬기를 바라며...
혹시 PS 피드백이 필요하신 분들은 saeromdaddy@gmail.com 으로 이멜 주세요 ㅎㅎ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