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n이랑 이 사이트 돌아다니면서 치대진학 뿐만 아니라 다른 전문대학원 진학 Q&A까지 보다가 갑자기
전문대학원 준비생들께 쓰고 싶은 말이 있어서 그냥 좀 적어봅니다.
음... 왜 치대에 지원하세요? 이 질문에 교과석이고 모범적인 답안 말고 정말 정직하게 자기 자신에게 대답을 해줄수 있나요? 남의 시선, 남의 눈치가 아니라 정말 본인이 원하고 정말 이 직업을 평생 하고 싶어서 치과의사가 되고 싶은거 맞나요? 부모님의 기대, 친구들의 시선, 주변 사람들의 눈치가 아니라 정말 '아 이 직업은 내가 평생 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이 있다' 라고 느끼셨나요? 다들 '사'자 들어가는 직업 있는걸 부러워 하니까 나도 그런 직업 갖고 싶다. 치과의사는 돈 많이 버니까. 이런 남들의 시선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이 직업을 사랑하고 선택한걸 후회 안 할 자신이 있나요? 만약 그게 아니라면 이글을 읽으면서 한번 생각을 해보세요.
저 역시 대학생때는 부모님이 넌 전문직을 해라.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basic science 수업들을 들었지만, 정작 졸업을 할때가 다 되었을때도 뭘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의대?치대?약대? 아니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왜 이걸 하고 싶은지 대답은 못 내리고 mcat책 샀다가 DAT책 샀다가 공부 1시간하고 10시간 게임하고. 목표도 꿈도 없이 남들의 시선에 맞춰 인생을 살려니 너무 무료하더군요. 그렇게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며 살다가 봉사활동하다가, 이런저런 일들이 생겨서 치과에서 쉐도윙을 하게 되었습니다. 왕복 운전으로 4~5시간 달려서 겨우 오후 시간 쉐도윙 하고 끝이였지만 그것을 한번 가니 멈출수가 없더라구요. 사실 제가 치아가 엄청 건강해서 치과를 가도 prophy받고 끝나고, ortho한 경험 뿐, restoration 하나 한적이 없어요, 그래서인지 치과 돌아가는 모든 상황, 선생님과 환자들의 관계, 옆에 assistant들과 선생님의 관계, 등등 모든 환경이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지더군요. 이렇게 일한다면 정말 즐겁겠구나. 물론 항상 달콤하지는 않더라도, 힘들고 지치는 일이 있겠지만, 이 직업이라면 나는 지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열심히 일할 수 있을꺼 같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 물론, 저처럼 모둔 분들이 다 이런 계기가 꼭 있어야한다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이 사이트에서 치대 정보를 구하고 계시는 여러분들은 (어떤 분들은 저보다 나이가 더 있겠지만 하지만) 산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길잖아요? 아직 '내 인생이' 어떤 인생인지 잘 몰라요. 그러기에 대략 40년 동안 (지금 살아온 날의 거의 두배겠죠?)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여태 다녔던 어떤 학교보다 더 긴 하루 일과), 방학 없이 (여름 방학 겨울 방학 없죠.. 휴가도 거의 없다고 보면 되죠..?) 이 일을 해야하는데 신중하게 골라야합니다. 여러분이 살아왔던 날들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더 많이 이 일을 해야하는데, 남의 시선/눈치 보고 결정하기에는 너무 자기 인생이 소중한데 아깝잖아요. 그러니까 꼭 이런 자기 인생의 터닝포인트까지는 아니라도 본인이 왜 이직업을 평생 하고 싶은지 확신을 가졌으면 해요.
확신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정말 많아요. 확신을 가져야 admission interview때도 당당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붙을 확률도 높아지고, 방금 얘기 했던것처럼 인생에 뚜렷한 목표가 생기죠.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치대학업이 빡세요. 너무 하고 싶어서 왔는데 개인적인 목표도 잃어버리고 공부하게 할 만큼 정신 못 차리게 만드는게 치대에요. 본인이 정말 하고 싶어서 왔는 치대인데도 힘들어 죽겠는데, 억지로 와서 공부 할려고 하면 얼마나 더 힘들겠습니까.
여기나 sdn이나 항상 '제 스펙이면' 아니면 'CHANCE TO GET INTO????' 이런 제목, 이런 글들이 너무 많아요. 뭐..물론 스펙이 아예 안 중요한건 아니지만, 너무 스펙 쌓는것에만 집중을 하면 안 좋은거 같아요. 치대 학업을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를 증명할 정도만의 스펙이면 충분하고, 그 남어지는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게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아..이런 말 쓰면 "그게 말이 되냐 그럼 2.5/ AA17로도 치대 들어갈 수 있냐??"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그 스펙이면 학업을 감당을 못 하니까 아무래도 좀 힘들겠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학교들이 전체적으로 보면 minimum requirement가 ~3.0 이상 그리고 AA19 이상 정도로 알고 있는데 그것만 넘으면 치대 들어와서도 치대 학업을 감당 할 수 있다는겁니다. 그럼 그때부터는 +@가 뭐인지에 따라서 달라지는거겠죠. +@가 GPA가 4.0일수도 있고 DAT 점수가 28일수도 있는거고 아니면 연구, 봉사활동 등등, 자기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공부보다 +@로 뭘 더 했는지 그래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게 중요합니다. 난 다른 사람들보다 공부도 좀 더 하고, 연구도 좀 더 하고, 봉사활동도 좀 더 하고, 이런 특별한 경험이 있습니다 vs 난 공부만 잘합니다. 어떤 사람이 더 매력적이고 이 중 어떤 사람이 나중에 졸업해서 환자들과 좋은 bonding을 현성할 확률이 높을까요? 공부만 잘하고 머리 엄청 좋은 천재분들은 phD가셔서 인류의 발전에 보탬이 되길 바랄께요...
아니 방금 제가 쓴 글 다 버리고, 이것 하나만 물어볼께요. 만약에 제가 학교 admission이면 "제가 왜 당신을 뽑아야하죠? 당신만큼 공부 잘하고, 당신 만큼 DAT 잘치고, 당신만큼 연구하고, 당신만큼 쉐도윙하고, 당신만큼 봉사활동 한 사람이 매년 몇천명씩 지원을 우리 학교에 하는데, 당신이 뭐가 특별해서 우리가 당신을 우리 학교 커뮤니티에 들어오게 해줘야하나요?" 라고 물은다면? Personal Statement를 쓸때도, 인터뷰를 준비할때도, "당신이 왜 나를 뽑아야하는지" 이 이유를 설명을 하세요. "당신네 학교가 나를 안 뽑는다면 엄청 후회할꺼야, 왜냐하면 난 이러이러한 사람이니까", "내가 이 학교에 들어오면 나중에는 당신네들이 고마워할꺼야 왜냐하면 난 이런 꿈이 있으니까" 이렇게 자기만의 꿈을 갖고 자기가 어떤 치과의사가 되고 싶은지, 왜 되고 싶은지 잘 생각해보세요.
아 그리고, 어떤 분들은 '치대 가고 싶습니다, 뭘 어떻게 준비해야하나요' 이런 류의 글들도 자주 보이는데, 그냥 제발 본인이 직접 찾아보세요. 그리고 저역시 이제 겨우 D1이고 여기 대부분 사람들은 준비생 혹은 치대생일텐데, 웬만한 질문은 학교에다가 직접하거나 직접 찾아보세요... 본인이 직접 찾고, 해결할 줄 알아야지 진정한 professional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이 좀 길어졌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다 못 쓴거 같고, 그냥 너무 즉흥적으로 써서 이상할꺼 같네요. 하지만 만약에 이 긴 글을 다 읽으셨다면,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제대로 잘 전달이 되었다면 (좀 시기가 어정쩡하긴 하지만) 치대 지원하는데 방향을 좀 잡아드렸길 바랍니다.
다들 원하는 꿈을 이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