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시절, 다들 기억하시는가요.?
저는, 싸이월드를 이력서 혹은 남자친구와의 일기장처럼 사용했었는데
제 싸이월드를 유심히 지켜봐왔던 어느집 사모님이
저를 이승연 닮았다며 자꾸 며느리 삼고싶어해요~
그집보다 훨씬 잘나가는 남자친구집안과 정략결혼에 가까운 연애를 하고있는데도 말이죠.
그리고, 그 집 아저씨도 툭하면 제 학교생활이나, 전공성적에 관심을 갖고는
이러네 어쩌네 저쩌네 술주정이네 뭐네 하면서
저랑 친한척. 제 인간관계까지 둘러보시고는
아들한테 자꾸 저를 소개시켜주려고 하세요.
그 아들은, 이미 저보다 키도 크고 눈도 크고 용돈도 많이 받는 여우같은 여자친구가 있는데도 말이죠!
아무튼 덕분에 저는 이승연 안 닮았는데 이승연이란 별명을 얻어버렸답니다.
불행히도 이승연씨는 예전과 다르게 행보가 많이 좋지 않으셔서 이미지가 나쁜데
하필이면 사고잘치는 연예인을 제 별명으로 삼고는 좋아라 며느리 삼겠다 하시는
이분들 덕분에,, 저는 ㅈ제 집에서도 두발뻗고 깊이 잠을 잘 수가 없으며
허구한날 날라오는 DM (그 아줌마 거래하는 곳) 들 덕분에
피곤해 죽겠어요.ㅠㅠ
저는 지금 사귀고 있는 제 남자친구와 같이 하고싶은것도 많고
결혼도 할 예정이고, 아이도 셋은 낳고 싶고, 결혼후에도 사회활동은 계속 할 예정인데
저 집안 분들이 자꾸 발목을 잡는 느낌이라 심기가 상당히 불편합니다.
질투심 많은 남자친구에게 잘못 얘기했다가
괜히 오래살까봐 말도 못하고 있구요...
아무리 가까운데 사는 사람들이래도 그렇지..
싸이월드에서 몇번 봤다고 저를 그렇게 탐낼 수가 있는것인가요.?
그것도 겉으로는 저를 감싸는척, 저를 띄워주는척, 저를 위하는 척 좋은 말씀들 하시는데
한 5년간 살아온 인생 되짚어보면
삶의 소소한 작은 문제나 사건사고는 그 집아버지의 영향력으로 부터 비롯된 것이었다죠...
휴, 하루는 집에 혼자 잇으니까 자꾸 이 집안 분들이 집구석에 들어와서 말많이 하는
기분이라... 나가서 밥먹어야지! 하고 끼니 대신 떼울것을 찾고 있었는데
까페에 혼자가서 앉으니, 저보다 덩치 좋고 낯빛좋은 제 또래 여자들(서울에서 공부한 사람들 같지는 않아보였음)이
"저기~ 어디 집에 부잣집.. 수영장 딸린 집 아들있는데. 그집이 되게 잘산대.."
등등, 저 들으라고 저 집 pr 하는 얘기를 계속 하더군요.
정말 쉬러왔는데,,, 커피마시면서까지 저런 쓸데없는 망상같은 소리를 들어야 한다니!!
제가 아무리 아직 사회초년생이고 자취를 해서 제 집이 아니라 월세를 살고있다지만!
아무여자들한테나 저런 소리 들을 만큼 연약하지도 않고 인생 쉽게 살지도 않았었거든요.?
저는 학창시절 내내 반장 부반장 하며 학급회 일은 돕고, 학급회의때 안건도 많이내고
다양한 ~장" 을 해오며 진취적인 삶을 살아왔는데
마치 여자는 부잣집에 시집가면 장땡! 이라는 듯이...
아니 그것도 돈만 많지 명예나 튼튼한 가정도 아닌 그런집에..
직업좋고 사회에서 성공하신 부모님 밑에서 자란 내가 왜 맨몸으로 그 집에 시집을 가야 하냐 이말이죠!
친구들도 결혼얘기 나올때마다 "한국어느 남자도 너란 결혼하기엔 니가 너무 아까워!" 라고
술에 취해 한마디씩 하곤 합니다.
어쨋든, 이승연을 닮은 죄고 삶의 쉬는시간이 없어지고 소소한 행복이 소소한 스트레스로 변하고
남친하고 데이트 하는 시간외에는 저는 저의 이름 없이 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결혼을 공표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따라다니시면서
갖고싶은 며느리에 대한 한풀이를 계속 하실것 같은데
저는 어떡하면 좋죠.? 너무나 어른들이고, 저도 지역사회나 회사에서 적을 두지 않는 사람이라
뭐라고 대꾸도 못하겠네요.
정말 전 이승연을 눈꼽배기도 닮지 않았었요.
이승연씨보다 훨씬 기품있고 우아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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