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게시판에서 한국학부 출신의 미국로스쿨 진학에 대해 여러글들이 올라오고있네요.
제가 파악하기론 어떤 한분이 한국학부 찬양하는 글을 썼고 그것에 대해 반박을 하시다가
핫 이슈가 된것같습니다.
우선 그 찬양하시는 분 글은 저는 본적이 없지만 그 반박글을 올리시는 분들 역시 한국학부 일반화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유학경험이 없는 한국학부 출신들은 일반대학원 유학도 "유학"이라는 이유만으로 큰 결심히 필요한데
하물며 미국로스쿨 유학을 결심하면서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한국로스쿨은 안되니 도피성으로
선택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게시판은 철저한 익명 게시판으로 한국학부 찬양글을 쓴 사람이 정말 한국학부인지도 알수 없습니다.
조금만 검색해봐도 객관적으로 학부를 떠나서 비영주권, 비시민권자로서 로스쿨 졸업 후
선택할 수 있는 진로와 로펌의 폭이 굉장히 좁다는 것을 알수있습니다.
일반적인 한국학부생들, 특히 미국 로스쿨을 진학하기 위해 준비하는 주요 대학인 인서울권 한국학부생들은
대학에 진학할 당시에도 학교마다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전형요소 분석을 진행하고
학과 전공에 따른 진로에 대한 전망을 조사합니다. 그리고 수십 수백만원을 들여서 컨설팅을 받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3억이상의 돈을 들여서 가는 미국로스쿨 유학을 쉽게 결정하는 사람이 정말 다수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정말 4년간 아무리 많아봐야 5000만원정도의 학비가 소요되는 한국대학 진학할때도 그정도의 리서치를 진행하는데
미국로스쿨을 진학하는 이유가 단순히 한국로스쿨 대신 도피성으로서 생각하고
영주권, 시민권에 대한 고민 없이 막연히 좋은 학교가면 취직은 어떻게든 되겠지 이렇게 생각할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가볍게 생각했다면 LSAT 준비해보다가 그만두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 보단 정말 가뭄에 콩나듯 올라오는 몇몇 유용한 정보나 의견을 참고하고자 들어옵니다.
저역시 그동안은 그런 용도로만 이 게시판에 방문을 했었고
최근까지도 한국학부를 생각없이, 겁없이 미국로스쿨 진학하는 사람으로 만들어도
그러려니 했지만 일반화를 하는 분들이 생겨나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미래의 법조인을 목표로 하는 분들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가벼운 문장 표현들과 비난, 조롱의 어조를 보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물론 몇몇분들은 제가 추가로 조사한 바와 비슷하게 도움이 되는 글을 써주신 분들도 있엇습니다.
이런분들께는 감사합니다.
저는 한국학부 출신으로써 그리고 비영주권자로써 저의 어려운 점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부족할 수 있는 영어실력과 신분문제에서 오는 취업시 불이익.
하지만 그 두 부분을 커버하기 위해 다른 경쟁력을 갖추고 미국로스쿨에 진학하는 한국학부출신들도 많습니다.
저역시 로스쿨 재학하고 계신분들 및 미국변호사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의 조언과 가이드에 따라 영어공부에 매진하고 있고
비영주권자임에도 뽑아줄 수 있을만큼의 어필을 하기위해 직무 경력과 전문성(법학 이외) 역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로펌 변호사들 이력을 찾아보시면 한국기업이 클라이언트인 로펌들은 한국학부 출신들을 매년 뽑고 있기도 합니다.
현재는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기존에 근무하고 있는 변호사들 연봉도 삭감하고 있는데
신입 변호사 채용은 당연히 줄어들 것이고 그렇게되면
한국학부라서 보다는 영주권문제가 좀더 직접적이겠죠. 그리고 한국학부가 대체적으로 취업에 고전을 겪은 것은
아마 부족한 영어실력에서 오는 낮은 로스쿨 성적의 영향이 더 크지않을까요?
하버드 로스쿨 졸업하신 세분의 이야기가 가장 많이 거론되는데
그분들이 한국학부출신이란 이유로 취업을 못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그분들이 하버드로스쿨에서 중상위의 성적을 얻었고 다른 성적외의 요소역시 다른 로스쿨 졸업자들과 동등한 상황임에도
비영주권자인 미국학부출신들은 취업을 하는데 한국학부출신인 비영주권자여서 취직을 못한 것이어야합니다.
또한 영어구사능력역시 미국학부출신들에 비해 뒤쳐지지 않았다는 전제도 필요하겠죠.
한국학부라서 취직이 안된것이다라고 분석하신 분들은 이정도의 내용을 디테일하게 알고계신겁니까?
만약 한국학부에 대한 부정적인 글을 올리신 분들이 정말 한국학부생들의 막연한 긍정을 걱정하고 계신것이라면
좀더 건설적인 조언을 해주셔야 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당수의 한국학부 출신들이 미국로스쿨에서 영어때문에 고전을 하고 좋은 성적을 받기가 힘들다
영어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영주권, 시민권 부재에서 오는 불이익과 불확실성이 상당하니 비자 문제에 관해서도 충분한 고민과
조사를 하시라..
또 한국학부 출신으로써 미국 로스쿨 졸업 후 취직시장의 문이 상대적으로 매우 좁을 수 있으니
미국로스쿨을 진학하려는 이유와 현실적인 취업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해보시라.
이런 식으로 글을 써주신다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모든 사태의 발단이 어떤 한분의 한국학부 찬양글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그것은 그분의 개인적인 의견이니 그렇게 남겨두시고 한국학부 출신들을 일반화하여 비방과 비난 하는 글들은
이제 멈추어야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익명의 게시판이지만 일반화를 하고싶으시다면 정확한 데이터와 근거들을 준비하셔서 글을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아는 사실은 미국학부 출신, 한국학부 출신 자체보단 비영주권, 비시민권자 라는 점이 가장 불리하게 작용하는 요소이며
여기에 낮은 로스쿨 성적이 더해질 때 상황은 더 악화가 된다는 점입니다.
부디 이 게시판이 같은 한국인들끼리 서로 까내리고 조롱하는 장이 아니라
신빙성있는 정보와 소식을 공유하고 좀 더 생산적인 활동이 일어나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고우해커스에서도 일베수준의 글들을 그냥 방치하는 무책임한 상황에 대해서도 각성을 하고
게시판 관리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