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린입니다.
오늘은 마지막 미션 칼럼으로 해외 학교생활의 모든 부분을 다룬 내용을 적었습니다.
한국과 해외 학교생활을 비교하고 새롭게 유학을 가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정보를 주고 도움을 주기 위한 칼럼이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
학교 시스템
한국에서 한 반에 계속 앉아있고 선생님이 돌아다니는 형태와는 다르게 해외는 거의 학생들이 돌아다니고 선생님이 각 반이 있는 시스템으로 돼있어요. 그래서 쉬는 시간을 친구들이랑 같이 보내고 자고 숙제를 하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 반으로 이동하는 이동시간으로 써요. 학교가 크면 5-7분 정도 주는 쉬는 시간은 이동시간+화장실 가는 시간으로 다 쓰게 돼요.
한국처럼 고정 반이 없고 각 수업에 있는 사람들이 바뀝니다. 주로 9학년이 듣는 수업, 10학년이 듣는 수업 등등 나뉘지만 그런 학년 특정 수업이 아닌 이상 학년, 나이 상관없이 수업을 듣습니다. 현재 주로 10학년이 듣는 수업에서 혼자 12학년인 수업도 있습니다. 주로 9,10학년과 11,12학년이 섞이는 수업은 몇 개 없지만 underclassmen (9,10학년)끼리 그리고 upperclassmen (11,12학년)끼리 주로 듣습니다. 사실 같은 수업에서 학년을 거의 안 따지고 다 잘 지내고 다른 학년이 들어와있다고 해도 아무도 신경을 안쓰는 분위기에요.
그 대신 반과 비슷한 homeroom/ advisory가 있습니다. 담임 같은 개념이지만 한국에서처럼 자주 보는 게 아니어서 오히려 advisory 선생님하고 더 교류가 없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1년 내내 같은 사람들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반입니다. 시간도 다른 수업처럼 40-50분이 아니라 20분 정도만 있습니다. 같은 학년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고 주로 성씨 (last name)로 나눕니다. 학년이 낮으면 같이 활동, 액티비티를 하는 것도 봤지만 거의 학교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시간이고 학년이 높아지면… 거의 뭘 안 하고 그냥 앉아있는 시간입니다.
점심은 따로 식당 구역이 있어서 (cafeteria) 그 구역에서만 먹여야 되는 학교도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제가 다니던 학교들은 아무 데서나 먹어도 됐었어요. 점심을 갖고 오는 사람들도 있고 돈을 내고 학교 점심을 사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올해 모두에게 무상으로 점심으로 제공하고 있어서 저도 가끔 학교 점심을 먹습니다. 기분에 따라서 결정하는 편이에요. 너무 맛있어서 라기보다는 그냥 편리하고 도시락통을 안 갖고 다녀도 된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스케줄 바꾸기
첫날 아니면 학교 개학 며칠 전에 카운슬러 (상담사) 같은 사람이 연락을 할 거예요. 카운슬러는 원래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면 편하게 가서 대화를 하고 심리 상담사까진 아니지만 학생들의 얘기를 들으려고 있는 분들이에요. 안타깝지만 이제는 그런 역할이 아니고 학교 스케줄 (시간표)를 만들고 고치고, 학생들이 수업을 바꾸고 싶어 할 때 찾아가는 선생님이에요. 학교를 처음 들어갈 때 한 분이 배정되고 다니는 내내 계속 같은 카운슬러와 함께 하게 되어있어요.
카운슬러가 연락을 하면 무슨 수업 들을 듣고 싶어 하는지 물어보고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서 시간표를 만들어줍니다. 제일 좋은 것은 다닐 학교가 배정되면 course description을 찾아보고 미리 내가 듣고 싶어 하는 수업은 이것들이다를 생각하고 가는 게 가장 간편해요. 시간을 갖고 무슨 수업을 들어야 되고 듣고 싶은지 생각하는 게 중요합니다. 만약 학교 첫날에 갔는데 내가 있을 수업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면 주로 처음 2-3주 안에 카운슬러를 찾아가면 시간표를 바꿀 수 있습니다.
무슨 학년인데 수업 선택이 고민이라면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제가 최대한 답변해 보겠습니다.
수업
수업은 발표를 많이 하고 선생님과 개인적인 친분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만약 그렇게 먼저 다가가는 게 어렵다면 사실 숙제나 과제들을 성실히 끝내면 반 이상은 갑니다. 선생님들도 사람인지라 자기 수업에서 열심히 임해주는 학생을 본다면 좋아하실 수밖에 없어요.
저는 노력을 엄청 하는 편이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편이에요. 저는 항상 수업을 열심히 듣습니다. 혼자 집에서 하려는 것보다 선생님의 말을 수업 시간에 듣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고 시험에서 나오는 내용을 수업 시간에 알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생님이 주는 모든 자료를 사용하고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숙제를 하다가, 수업을 듣다가 모르면 저는 꼭 물어보는 편입니다. 만약 수업 앞에서 발표하고 질문하는 게 불편하다면 학교 시작 전, 쉬는 시간, 수업이 끝나고 따로 물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모르면 물어보고 성실하게 수업에 임하는 건 어느 나라에서 학교를 다니던 학교생활을 잘하는 방법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신 자료로 부족하다고 느끼고 더 연습을 하고 싶으면 더 보충 자료가 있는지 또 물어보세요. 선생님들이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도움을 요청했을 때 거절하거나 싫어하는 선생님은 거의 없습니다.
학교 시스템
저는 2가지 시스템에서 다녀봤는데 학교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1. 격일
8개의 수업을 동시에 8-9월에 시작해서 5-6월까지 계속 이어가는 형식입니다. 하루에는 4가지 과목을 듣고 주로 A 데이 B데이로 4개씩 번갈아서 수업을 듣습니다. 1일에 A데이 였다면 다음날 2일은 B데이의 과목들을 듣습니다. 4과목의 순서를 같게 매일하는 학교도 있고 A데이 안에서 4과목의 순서를 돌아가면서 듣게 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장점 : 수업이 격일로 있으니까 숙제는 항상 이틀 후에 내서 시간이 있다, 수업 내용을 1년 동안 배워서 공백이 없다.
단점 : 8개 과목의 과제/숙제/시험이 몰리면 정말 바쁘다, 8과목에 에너지를 나눠야 한다. 가끔 하루의 공백이 생겨서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이 끊끼는 느낌이 난다.
2. 매일
이 시스템도 결국에는 8과목을 듣지만 한 학기에 4과목을 매일 듣는 형식입니다. 8-9월에서 12월까지 같은 4과목을 매일 듣고 1월에서 5-6월에는 새로운 4과목을 매일 듣습니다.
장점: 한 과목을 매일 함으로써 더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다. 에너지를 4과목의 학습에만 쓴다. 진도를 빨리 나갈수있다. 수업 내용이 더 잘 생각나고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단점: AP시험 처럼 5월에 시험을 봐야하는데 1학기에 수업을 들으면 1-4월의 공백이 생긴다. 숙제는 다 당장 내일 내야한다. 수학을 1학기만 하면 내영 1학기까지 거의 1년의 공백이 생긴다.
선생님
한국보다는 선생님들과 친근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대화도 할 수 있고 물론 예의를 차리고 대해야겠지만 전반적으로 더 캐주얼한 것 같아요.
제가 외국 학교를 많이 다니면서 새롭게 알게 되고 놀랐던 문화적인 차이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주말/너무 늦은 저녁에 이메일을 보내면 굉장히 무례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학교에서 따로 그러지 말라고 지적을 받았던 때도 있었어요. 한국에서도 당연한 얘기라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외국은 선생님에게 개인적인 이메일을 보내는 게 그렇게 어색하지 않고 대부분 많이 쓰는 형태입니다. 공지사항에서 찾을 수 있는 기본적인 질문을 하는 것은 안 좋지만 과제에 대한 질문/ 면담 시간 조율/ 숙제에 대한 질문 등등은 이메일로 물어보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대체적으로 지키려고 하는 규칙은 주중에는 저녁 6시 이전, 주말은 X. 정말 급한 일이 있으면 저녁 7-8시 이전, 주말은 대낮 10시-3시 사이에 보내려고 하는 편입니다.
저는 두 가지 시스템의 학교를 다 다녀봤는데 (매일 같은 수업, 격일로 다른 수업) 매일 같은 수업을 들을 때는 매일 선생님을 보니까 거의 이메일을 보낼 일이 없어요. 다음날 어차피 수업 때 보게 되니까 “그냥 얼굴 보고 내일 물어봐야지”라는 생각이 더 자주 들었어요. 격일로 수업을 할 때는 연락할 일이 횔씬 더 많았어요. 매일 보는 게 아니고 1일에 내준 숙제가 3일에 내야 되는데 2일에 하다가 질문이 생기면 이메일로 밖에 연락이 안 되니까요. 간단한 질문을 이메일로 물어볼 때도 있었고 얘기가 길어지거나 설명이 필요한 대화/질문은 “내일 언제 시간 되세요? 혹시 잠깐 A 과제에 대해서 물어봐도 될까요” 해서 만날 시간을 정했어요.
이메일을 보낼때도 형식이 있는데 저도 처음에는 있는지 모르고 그냥 용건만 보냈는데 몇년전에 영어 선생님이 정확한 형식을 알려주신 이후 부터는 항상 이렇게 적고 있어요.
가장 첫 번째는 인사말이죠! 기본처럼 넣는 문장이지만 없으면 굉장히 무례하게 읽힐 수 있어서 꼭 넣어줍니다. 저는 주로 Hope you’re having a good day/weekend.를 제일 많이 씁니다.
일단 학기 초에는 학생들이 누군지 잘 모르니까 꼭 첫 줄에 이름, 수업 이름, 반을 적어줍니다. 나중에는 선생님이 제 이름을 알 시기가 되면 거의 자기소개는 생략합니다.
그다음에 용건을 써줍니다. 저는 주로 I was wondering if (혹시)를 앞에 많이 쓰는 편이에요. 너무 명령조로 얘기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제일 마지막은 Thank you, 더 예의를 차려야 되는 사람이면 Sincerely,를 쓰고 그 아래 줄에 이름을 써줍니다.
또한 이메일을 쓸때 저는 Grammarly chrome extension (확장앱)을 사용해서 꼭 보내기전에 오타나 간단한 문법을 체크 해줍니다. 만약 보내는 이메일에 오타가 있다면 신경을 안쓴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어서 꼭 한번 읽어보시고 보내주세요!
예시:
Subject : Quotes in essay
Dear, Mrs/Mr ____
Hope you’re having a good day.
I am Mary in English 10, block 4.
I was wondering if we need to include quotes from the book for the essay. And if so, is there a required number?
Thank you,
Mary
친구/ 사교적인 부분
저는 진짜 전학을 많이 다녀서 나라를 옮기고 같은 나라 안에서도 정말 새로운 학교로 전학 갔던 적이 적지 않아요. 현재도 12학년인데 새로운 학교에서 다니고 있습니다. 학교 첫날이 가장 무서운 것 같아요. 수업은 찾아갈 수 있을까? 선생님은 좋을까? 수업에서 말을 붙일 수 있는 애가 있을까? 이런 걱정들로 그 전날과 그날 아침까지는 정말 긴장이 많이 돼요.
불과 3-4개월에 이 학교에서 제 얘기를 해보자면 첫날은 점심도 수업도 다 혼자 찾아가고 혼자 시간을 보냈어요. 이런 경험을 처음 하면 정말 무서웠을 것 같지만 저는 많이 해봤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그냥 하루가 끝나기를 기다렸어요. 어느 학교들은 전학생이 오면 한 친구를 붙여줄 때도 있고 아무도 신경을 안 쓸 때도 있어요. 친구를 붙여주면 수업의 위치나 학교 시스템에 대해서 간단한 정보는 물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만약 아무도 안내를 안 해준다고 해서 너무 위축될 필요도 없고 주위 학생들한테 물어보면 거의 다 착하게 대답해줍니다.
사실 다른 애들도 첫날부터 모르는 애들이 많은 수업을 들어가니까 첫날은 정말 조용해요. 첫날에 수업에 어떤 학생들이 있는지 파악을 하고 누구랑 말을 걸어볼까를 생각하면서 먼저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한테만 차분히 대화를 잠깐 했어요. 첫날에는 거의 혼자 다니게 돼요. 새로운 학교에서 아무도 모르니까 그게 당연하고 괜찮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주로 저는 “무슨 수업 듣냐?” “이 학교는 이런 게 있냐” 아니면 수업 관련, 학교, 수업에 대한 질문으로 말을 트는 걸 좋아해요.
첫날은 수업의 분위기, 반에 있는 애들을 보고 학교의 분위기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고 너무 아무도 말을 안 걸어도 크게 마음 쓰지 않았어요. 그다음 날부터는 수업에 주위에 앉는 착하게 생긴? 다가갈 수 있는 애들한테 수업에 관련된 내용으로 조금씩 말을 터갔어요. 점심을 같이 먹고 싶은 애들이 있다면 저는 그냥 점심을 같이 먹어도 되냐고 물어봐도 되고 저는 주로 “점심에 어디에서 먹을지 모르겠더라” 이러면서 하소연하듯이 점심시간에 대한 질문도 하면 같이 먹자고 하는 게 대부분이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들과 같이 점심을 먹고 있어요.
친구들의 인종에 대해서 말하자면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제가 다닌 학교들에서 같은 인종 애들이랑만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었어요. 그리고 굳이 친구들 모두가 아시아인이 아니어도 한국인인 이상 주위 한국인이 더 다가오는 일들이 많은 건 사실이에요.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제가 밥을 같이 먹는 친구들은 거의 다 흑인이에요. 그래도 수업에서 만든 친구들 중에서 백인도 있고 한국인도 있고 다양하게 어울리는 편이에요. 제가 봤을 때 처음부터 너무 같은 인종 애들이랑 놀면 주위 애들이 “재는 한국인들이랑만 노니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안 다가오는 경우도 있고 대체적으로 인종끼리 모일 확률이 더 높지만 너무 선 긋기는 안 해요. 그냥 인종을 생각 안 하고 다가가면 다 받아주는 편이에요. 근데 보니까 다른 인종이랑 많이 어울리는 학생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굳이 “우리는 같은 인종만 어울릴 거야"라는 생각을 갖고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라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또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다른 인종은 우리랑 다른 습관, 문화가 있을 수 있어서 말을 할 때 너무 머리를 안 거치고 나오는 말들을 조심해야 하고 무언가를 정말 모를 때는 정말 알기 위해서 물어보고 들은 것을 기억하고 다시 안 물어보려고 노력해야 돼요. 외국인 애들 중에서도 한국인/ 아시아인에 대해서 비꼬려고 질문하는 것인지 정말 몰라서 질문하는 것인지 느껴지는 것처럼 우리도 다른 인종을 대할 때 비꼬려고 물어보고 말한다고 느끼게 하지 않게 조심해야 됩니다.
시트콤이나 영화에서 보는 퀸카는 없는 것 같아요. 저는 학생 수가 많은 학교를 가서 (총 2000명) 한 학년 애들을 다 아는 것도 어려워요. 소외 말하는 인기 있는 애들은 춤 동아리/ 풋볼/ 운동을 하는 학생들/ 치어리더 이런 학생들인데 대놓고 파벌 싸움 같은 건 없습니다. ㅎㅎ
이렇게 유학생활을 새롭게 하게 됬을때 알아야되는 부분들에 대해서 알려드렸어요.
저도 전학을 여러번 다닌 사람으로써 새로운 학교로 가는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고 있어요. 저도 수도 없이 학교와 나라를 옮긴 경험이 있어서 "이렇게 친구를 사겨라, 말을 걸어라" 얘기할 수 있는 것이지만 저도 처음에는 정말 두렵고 무서웠어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지만 이미 그런 경험을 해본 사람으로써 제 칼럼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됬으면 하고 아무 모든 질문들을 댓글로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