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혼자 캐나다에 온지 2년 된 11학년 여학생입니다.
사실 전 한국에서 잘 지내다가 뜬금없이 유학이 가고 싶어서 온 케이스입니다. 한국에서도 공부를 못하던 편이였고, 아무생각 없이, 아무런 준비 없이 캐나다에서 오니, 아주 죽을 맛이 더군요.
영어가 아예 안되는 상태에서 학교를 가니 수업은 이해가 1도 안 되고 안하던 공부를 하려니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한국에서 이미 대충 배웠던 거라 느낌으로 이해했습니다(예측?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죠).. 집에서 혼자 복습하고 예습하면서 노력한 결과, 성적은 잘 나왔었어요. 10학년땐 pre-ib하면서 성적 항상 상위권에 있었고요. 그러다가 이번에 full-ib를 했는데... hl 선택한 과목들 성적이 바닥입니다.. 진짜 그 점수 받고 충격 받고 맨붕이 오더라고요. 나름 열심히 한다고 새벽까지 잠 줄여가며 했는데 이딴 점수를 받다니..라는 생각도 들고 스트레스가 생기더라고요. 아무래도 영어가 저에게 아직까지 큰 문제 인것 같아 아이비를 드랍하고 일반으로 들어가려는 생각도 있고 이만 저만 생각이 다 있습니다.
근데 이와중에 친구들과 트러블이 생겼어요. a라는 친구와 b라는 친구가 싸웠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a가 저한테 b가 갑자기 자기를 따돌림 시켰다면서 b를 엄청 욕하더군요. 하지만 오히려 a가 따돌림을 시켰지 b는 절대 그럴 애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전 둘 다 사이 좋게 지내고 있었는데, a가 그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제 주변 사람들에게 절 욕하고 다니더라고요.. 그래서 원래 좀 알던 사이였던 친구들도 절 불편해하는게 눈에 보이고, 진짜 너무 힘들어요. 안그래도 영어를 못해서 진짜 친한 친가 없거든요.. 그냥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던 중이였는데, 갑자기 얘들이 절 피하니까 너무 억울하고 힘들어요.
부모님이 걱정 하실까봐 이런 말도 못하겠고, 요즘 코로나 때문에 경제가 힘들어서 부모님도 버거워하시는 분위기더라고요.. 심지어 언니 두명 다 대학생이라서 등록금이며 제 유학비, 생활비며, 그리고 제가 여기서 대학 가면 등록금은 2배이고...
부모님들도 저 서포트 하시느라 힘들어보이시고, 친구들 사이도 그렇고, 커서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무슨 대학, 무슨 과를 가야할 지도 모르겠고.. 내가 지금 여기서 지내는게 맞는 건가, 잘 하고 있는 건 맞나 싶고, 심지어 이번 성적은 바닥이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진짜 너무 스트레스 받더라고요. 이젠 샤워하다가 갑자기 막 눈물 나고, 멀쩡했는데 혼자 밥먹다가 또 막 눈물나고, 왜 눈물이 나는 건지 조차 모르겠어요. 한국친구들은 너 지금 되게 위험해 보인다고 상담 받으라는데, 부모님께는 되도록 비밀로 하고 싶거든요..
유학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게 나을 까요? 한국으로 돌아가면 지금보다 더 나아질까요? 가면 검정고시 준비하고 재수 준비해야하는데 가능성이 있을까요..
아니면 그냥 아이비 드랍하고 일반으로 돌려서 성적 올리는데만 집중하며 지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