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에 랩에 오면서 했던 주된 업무 중의 하나가 연구참가자로부터 1년에 걸쳐서 로우 데이타를 얻은 다음에
그걸 프로세싱해서 엑셀에 정리하는 거 였거든요. 이걸 제가 오기 전엔 석사생이 하고 있었고, 제가 오면서 서로 연구참가자를 나눠서
진행했었는데... 이번에 그 석사생이 여름학기에 졸업을 하거든요.
그러면서 교수가 그 석사생이 하던 분량을 제게 맡겼고 그 중 시급하게 필요한 자료가 있어서 그 석사생이 취득한 데이타를
프로세싱하는데 비는 데이타가 많네요. ㅡㅡ; 한 차례에 보통 15개 종류의 로우 데이타를 얻는데 대략 1~2개가 계속 비어요.
데이타 취득과정에서 아마 깜빡하고 넘어가 버린것 같은데... 이게 타임포인트도 중요한지라 다시 취득도 불가능하다는게 문제구요.
거기에 그 석사생과 저의 프로세싱에 대한 평가자간 신뢰도 평가를 위해서 전에 그 석사생이 프로세싱한 로우 데이타를 프로세싱해서
대조해보는데 분명히 로우 데이타가 없어서 전 프로세싱하지 못한 데이타가 그 석사생의 데이타 시트엔 존재하는 거에요. ㅡㅡ;
어이가 없어서 다시 모든 랩 공유폴더, 검사장비 내 저장장치까지 다 뒤져봤지만 그 로우데이타는 존재하지 않는게 분명하구요.
결국 의심되는 게 로우 데이타가 없다는 건 데이타 획득 과정에서 실수를 했다는 거고,
그 실수를 덮기 위해서 그 동안 로우데이타가 없으면 임의로 데이타를 만들어서 데이타 시트를 작성해서 제출한 게 아닌가 싶은거죠.
근데... 문제는 이 친구가 진짜 인간적으로 좋은 애라는 거죠. ㅡㅡ; 원래 이 동네 출신이기도 하고 해서 학부생에게든, 같은 동료든 간에
랩 내 인원 중에서 가장 인기 좋은 사람이라는 거죠.
저희 랩이 외국인이 저랑 인도애 하나 빼곤 모두 미국인, 그것도 백인들이라 그럴 수도 있긴 한데 웬지 어설프게 의심을 토로했다간
저만 매장될 것 같아요. ㅡㅡ;
어차피 1달만 있으면 떠날 사람인데 그냥 조용히 있다가 나중에 떠나고 나서나 문제 제기를 해야 할려나요?
교수님도 그 석사생이 자료 정리엔 좀 젬병이라는 걸 알고 있긴 해요.
근데 이렇게 누락된걸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심을 하지 않으실 것 같구요.
나중에 이 데이타를 모두 프로세싱해야 할 사람도 저고... 혹시나 데이타 프로세싱이 의심되면 이걸 죄다 다시 프로세싱해야 하는 것도
전데... 진짜 데이타 이 따위로 해놓은 거 보니까 진짜 짜증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