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아버지를 따라 유학을 가려던 계획이 엎어지고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할 생각이었는데 우연히 오게 된 캐나다 유학이라는 기회에 아는 것도 없이 무작정 예스를 외친 고등학생입니다.. 이제 한 9-10개월 쯤 된 것 같네요. 조금이라도 더 생각하고 알아보고 올 걸 하고 종종 생각하긴 했지만 이미 와버린 이상 돌아가긴 너무 늦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처음 목표는 미국대학교를 노렸지만, 토론토나 밴쿠버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자료는 물론이고 ap같은 강의는 찾아 볼 수도 없더라고요. 독학이라도 해서 시험을 보려고 하니 시험장까지 가는데도 교통상의 문제로 반 쯤 포기한 상황입니다. 학교 선생님과 상담을 해봐도 잘 모르는 분이 대다수이고 ap는 캐나다에선 필요없고 중요하지 않다 하시며 수업 개강 요청도 거절당했습니다.
게다가 고 1 1학기까지 한국에서 끝내고 왔던지라 9월학기 시작인 캐나다학교는 11학년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스펙도 딸리고 시간도 많이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캐나다 토론토 대학으로 목표를 틀고 그나마 할 수 있는 한에서 이것 저것 하려고 나름 노력하는 중입니다. 사실 완전히 미국대학을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진학이 어려우면 편입이라도 하고 싶은데, 그렇게 넉넉한 사정은 아니기에 더 답답하고요. 지금은 여름방학을 보내는 중인데 원래 계획했던 여름학기 과목이 취소되어 좀 멘붕도 왔었습니다.. 가뜩이나 10학년 2학기(고1 2학기)가 없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한데 말이죠. 항상 부족하고 불안한 기분입니다. 한국에선 야자나 독서실이라도 갔기 때문에 공부라도 많이 했다면 지금은 그 만큼도 안 하는 것 같고요. 영어가 네이티브 수준도 아닌데 말입니다.
감사하게도 친구나 학교생활에서 오는 불안감 같은 것은 없지만 그냥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여름방학이라고 놀자는 친구들의 연락이나 그냥 사소한 연락까지 귀찮고 다 끊어버리고 싶어집니다. 점점 캐나다인이든 한국인이든 사람을 만나는 것이 너무 귀찮고 싫어지며 우울해지는 것 같아요. 이제 12학년에 대학입시를 바로 준비해야 해서 부담도 큽니다. 여름방학동안 아이엘츠에 늦었지만 일단 sat준비해서 쳐보려고는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주변에 비슷한 생각이나 목표를 가진 유학생 친구도 없고 한국 친구들은 각자의 공부와 스트레스가 있으니 굳이 저 힘들다고 징징대는 이야기는 하고싶지 않았습니다. 혼자서라도 열심히 해보자 하지만 불안하고 우울함을 견디기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