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반짜리 대학원 과정중 이번학기로 2년을 마치게 되는 대학원생입니다.
학교시작하기 3개월전 혼자 유학와서
나름 여기 미국 깡시골에서 한국사람도 없고 한국음식도 없이 나름 잘 버텼습니다.
첫 1년동안은 하루에 잠 4-5시간 자면서 겨우겨우 살아 남았고
그리고 다음 1년동안은 미국에 비싼돈내고 학교 다니니 많은거를 경험하고자 정말 바쁘게 살았죠
학비 아끼려고 학교 admission offcie에서 일하면서
쉬는시간 점심시간도 없이 정말 2년동안 죽자 살자 살았습니다.
집 형편이 좋지 않아 정말 졸업을 제 때 하는게 유일한 목표였을만큼 열심히 했고
여태 까지 살아남았다는거에 뿌듯해하며 이번학기를 맞이 했습니다.
이번학기는 처음으로 맞는 쉬운학기였고 저도 사실 맘도 몸도 많이 지치고 게을러 져서
정말 맘 편히 이번학기를 마치고 있는중이었습니다.
몇일전 한 실습위주의 과목의 실기 시험이 있었어요
final practical 이 80%로 엄청나게 큰 비중이였지만
사실 정말 쉬운 과목이라 그렇게 걱정하는 사람이 없었죠, 저도 마찬가지였구요.
근데 여기서 엄청난 실수를 했어요.
practical 하는 와중에 어떤 차트 쓰여진걸 읽고 버튼을 눌러서 값을 두개 입력하는게 있는데 제가 하나를 잘못 입력해서 fail을 받았습니다. 그냥 차트보고 버튼만 누르면 되는건데 바보 같이 아직도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세세한건 잘 했는데도 이 값입력하는게 다른 전체 performance 점수에 영향을 주는거라
이걸 잘못 입력해서 전체 포인트를 잃었고 fail을 받았습니다.
학교 규정상 fail 받은 과목은 다음학기때 무조건 다시 들어야 하는데 이걸 다시 듣게 되면
다음 학기때 들어야할 정말 정말 중요한 과목이 겹치게 되어 못듣게 됩니다.
이걸 다음학기때 못들으면 졸업이 한참이나 밀려나서 정말 암담한 상황이구요..
물론 제 실수고 제 잘못이 100%인거 알지만
솔직히 정말 정말 쉬운 코스인데 이걸 다음학기때 또 듣는것도 암담하고
버튼 하나 잘못 누른거 때문에 졸업이 뒤로 밀려난다니 정말 여태 고생한거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여태 같은 클라스 애들과 잘 지내면서 해왔는데 뒤로 밀려나면서 다른 클라스랑 섞여서 들어야 하는것도 안타깝구요.
사실 담당 교수도 찾아가봤지만 하필이면 이교수가 정말 원리원칙적으로 움직이는 교수고
register office 에서도 이 fail 받은 과목을 혹시 다른학기에 들을수 있는지 "eception to policy" 이런것도 잇다길래
뒷면에 제 상황 얘기하며 편지 구구절절 써서 까지 신청했지만 위쪽에서 거부 했다고 하더라구요.
이걸 담당하는 admistrator 은 원칙상 어쩔수 없다고는 말하고 제가 정말 상황을 얘기하니
자기 위에서 vice president가 결정을 내리는거라 자기는 방법이 없다고 말하네요.
할수 있는 방법은 정말 다 해봤고
마지막으로 할수 있는게 vice president와 얘기 해보는건데 해보는게 나을까요?
제가 미국 시스템을 잘 몰라서 이게 학생이 성적때문에 얘기를 하는게 정상적인지도 사실 잘 모르겠네요
제가 제 상황 얘기하면서 이메일을 보내보려고 하는데
사실 fail받은 과목을 다른 학기에 듣게 해주는게 크게 어렵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이거까지 거부 당해서
마지막 방법으로 vice president에게 메일을 보내려고 하는거거든요.
ㅠㅠ 이런 상황 혹시 경험해보신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