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하도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다 쓰게 되었네요.
정말 즐거움과 기대로 미국에 첫 발을 내디딘지 이제 겨우 6주... 그리고 5주간의 랩 생활.
너무나 친절한 사람들과 살기좋은 환경 그리고 저렴한 물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다...ㄴㄴㄴ 가장 중요한 한 가지만 빼놓고.. 바로 그건 지도괴수!!!!
RA받고 연구하는 것이니 당근 열심히 할 맘으로 왔고, 당연히 해야될 일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몸소 월화수목금금금과 12시 퇴근이 정상적인 생활이었으니ㅜㅜ
허나 이건 달랐습니다. 내가 재밌고 좋아서 일하는 것과 시켜서 하는 것은.
하려고 하다가도 싫어진다ㅠㅠ 뭐 이건 그리 큰 문제가 아닙니다.
그 괴수를 마치 학생을 자기만의 로봇을 만들고 싶어한다. 내 자유의지마저 자기가 조정하고 싶어한다.
심하게 말하면 화장실 갔다오는 것도 물어보고 가야되는ㅜㅜ
어느 날은 메일 확인했더니 레퍼런스 논문이란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이것 실험 세팅하고 시작하란다
무슨 실험을 뚜렷한 목적과 디자인 없이 막무가내다.
그러면서 프로페셔널한 사람은 그 날 계획해서 실험하지 않는단다.
그러면서 나한테 아마츄어란다ㅋㅋㅋㅋㅋㅋ
실험 하면서 많이 느꼈다. 이랬다 저랬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할 뿐.
정말 아무리 봐도 사이코같다. 그 와중에도 몇 번이고 계속 디자인 바꾼다.
끝에는 결론이 뭔지 확실치도 않다. 그리곤 데이터 잘 안나오면 내 탓이다.
지가 잘못 오더해서 잘못된 적도 많고 지가 잘난척한 답시고 마우스모델 만든다고 다 실패한 적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아주 작은 실수라도 하면 정말 쉽지않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ㅠㅠ 그 모멸감을..
아니 이젠 나도 헷갈린다. 내가 이상한 사람인지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어쨌든 결론은 그 괴수와 나는 맞지 않다.
그냥 하도 답답해서 넋두리 적어봤습니다.
뭐...쉽지 않은 길이란 걸 에초에 알고 있었고
아직 준비 중이신 분들에겐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세상엔 정말 공짜와 쉬운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 멀리 바라보고 넘 조급하게 서두르지 마세요.
그리고 돌다리도 항상 두드리고 건너시고요.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그 고생에 대한 성취가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포함해서요ㅜㅜ
그럼 즐겁고 밝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