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연구실은 저와 다른 국적의 친구 3명, 그리고 교수님 이렇게 다섯입니다.
우리 연구실은 좀 화기애애해서 점심을 자주 같이 먹는데
항상 근처 샌드위치, 빵, 햄버거 이런거 먹다가 어느날 지도교수가..
"길동이가 맨날 우리 때문에 이런거 먹으니 오늘은 한국음식 먹어볼까?"
일찍이 동기 애들은 아시아(중국, 타이) 음식을 너무 좋아하는데 하지만 지도교수는
보스톤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먹고 초,중,고,대,대학원,포닥까지 살다가와서 매운거는 거의 안먹고 자랐다고 하네요ㅋㅋ
암튼 해물찜, 떡볶이, 불고기 밥 시켜서 먹었습니다
불고기는 지도교수용으로 ㅎㅎ
그러다가 지도교수가 호기심에 해물찜과 떡볶이를 먹어보더니 죽을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 맛이 재밌는지 좀 계속 먹어보더라구요. 콩나물은 처음본다네요 ㅎㅎ
암튼 그래서 그렇게 마치고 다음날 오더니 어제 화장실 간다고 잠을 못잤다고 하면서 배가 너무 아팠다고 ㅠㅠ
살짝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지도교수가 날 보고 고추장을 어디서 사냐고 물어보는거에요 ㅋㅋㅋ
그 사이에 그 매운맛이 생각나서 자기 와이프랑 둘이 거기를 또 갔다고...
그리고 떡볶이를 먹었는데 파스타 같아서 맛있는데 자기 생각에 파스타랑 그 소스랑 해서 먹으면 맛있을거 같다고...
그래서 제가 선물삼아 한국마트에 떢볶이 소스를 많이 사다 드렸어요 ㅎㅎ
그리고 한달이 지났는데 지도교수가 하는 말이 '길동... 나 중독되었어... 요새 매운거 밖에 안 먹어...'
지금 그 분이 중독되었다는 그 맛은 우리로 치면 그냥.. 아주 평범한거죠ㅋㅋㅋㅋㅋㅋ
청량고추의 세계를 가르쳐 줄까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