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5기 영국을 담당하고 있는 Hailey 입니다!
오늘은 석사 논문 작성 가이드라인에 대해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그 전에 학기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알면 계획을 세우기에도 좋습니다. 영국의 석사는 학과마다 다르지만 보통 총 2-3학기제이며 기간은 1년 정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학기 중간에는 방학이 있는데 크리스마스 방학, 이스터 방학이라고 부릅니다.
제 경험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1학기가 10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율 공부를 하는 기간 (오리엔테이션 주도 포함)이 2주 정도 되어서 수업을 듣는 기간은 한 학기에 8주(2달)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1학기와 2학기에는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마지막 학기는 수업이 아예 없고 오롯이 자습을 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마지막 학기에 논문을 쓸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수업 하는 기간만 생각해 본다면 딱 4달 입니다. 4달 동안 수업을 하면서 자신이 흥미 있는 분야를 찾고, 연구해보고 싶은 분야를 생각해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도 제가 더 공부해보고 싶은 학과를 갔긴 갔지만 막상 논문 주제를 선정할 때는 뭔가 쓸 것도 없고 남들이 다 한 것 같고 막막했는데요ㅠ 결과적으로는 워드 60장에 달하는 15000자를 써서 냈습니다! 저는 일단 당연한 것이지만 글을 쓰는 과정에서 단 0.1%도 도움을 요청한 곳이 없으며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하고 교수님과 상의를 하면서 쓴 글입니다. 그래서 혼자 준비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막막한지 잘 압니다….. 제가 준비하면서 느꼈던 팁이나 가이드라인을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릴게요.
논문을 준비하고 쓰는 기간은 대충 얼마 정도 걸렸는지 먼저 말해보자면 4월에서 8월까지 4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1년 내내 한건 아닌데요 하하… 사실 매 방학마다 논문 글자수 만큼의 에세이 과제가 있어서 그거 하느라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에세이를 다 제출하고 3학기가 시작한 4월에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흥미가 있는 주제 대충이라도 정하기
석사 논문을 한 번 쓰기 시작하면 최소 몇 개월은 계속 봐야하기 때문에 흥미 있는 분야를 찾는 것이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주제나 분야는 빨리 찾을수록 좋은게, 한번 이 분야를 하기로 마음 먹으면 아무 글이나 읽다가도 ‘이게 내 주제와 연결될 수도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참고해 볼 수 있는 글들이 많아집니다. 정말… 시작이 반이라고.. 주제를 한 번 잡아 놓으면 마음이 약간 편해지면서 집중 할 수 있게 됩니다.
많이 읽어보기
논문을 여러 개 읽어보면 제가 정한 주제와 비슷한 글을 무조건(?) 만나게 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럼 표절이기도 하고요 ㅎㅎ 한 논문에서 한 챕터만 발견 해도 나중에 글을 쓸 때 영감이 되는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영어 논문 읽다가 그만 읽고 싶을 때는 한글 논문을 읽습니다. 한글로 관련 분야를 책 읽듯이 읽으면 또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설문을 할 계획이 있다면) 미리 구상하기
제가 옆에 특정 월을 쓰지 않은 이유는 설문 구상은 빨리하면 빨리 할 수록 좋기 때문입니다. 저는 코로나 때문에 한창 떠들썩하던 시기에 설문을 해서 직접 모아서 하지는 못하고 관련 대상에게 온라인 설문지를 하는 형식으로 디자인했는데요. 설문의 종류는 너무 너무 다양합니다. 시간 경과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연구해보고 싶거나 날씨에 따른 변화를 해보고 싶은 분들은 길게 잡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아주 쉽게 설명 해보자면 ‘현지 외국어 프로그램을 3개월 다녀온 학생들의 영어 능력 변화’ 와 같은 연구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구상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면 인터뷰를 하고 싶다거나 직접 관찰 형태의 연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한국 가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빠르면 빠를 수록 좋습니다.
내가 인용할 or 인용한 논문은 파일에 따로 모아두기
논문을 쓰다 보면 엄청난 양의 글들을 읽게 됩니다. 따라서 온라인으로 볼 때는 pdf 파일로 한 곳에 저장해두고, 오프라인 책으로 볼 때는 제목이랑 저자를 파일에 메모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이 되는 부분은 하이라이트 해놔도 나중에 보기 편합니다. 이건 그냥 제 팁인데…. 인용한 논문은 논문 제목으로 저장 해놓기 보다는 내가 쓴 문장을 복사 붙여넣기 해서 제목으로 저장해 놓으면 나중에 어느 논문이 어디에 인용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인용한 논문의 제목을 글에다가 검색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인용한 논문들은 나중에 논문 뒷 부분에 ‘참고 문헌’란에 작성 해야 하기 때문에 어차피 예쁘게 정리 할 수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잘 되어있는 논문 하나는 별표 쳐서 저장하기
저는 학사 때도 논문이라고는 안 써봐서.. 논문을 어떻게 쓰는지조차 몰랐습니다. 표지, 목차 페이지, 서론, 본론, 결론, 인용페이지 등등… 저는 그래서 아주 잘 된 논문을 하나 찾아서 따로 저장해놓았습니다. 내용은 제 주제와 정말 달라서(이공계열) 참고할 게 하나도 없었지만 구조적으로는 참고가 많이 되었습니다. 공식 논문은 다 형식이 있기 때문에 디자인적으로(?)는 비슷비슷 합니다. 검색 사이트에 ‘논문 쓰는법’은 뭔가 신뢰가 가지 않더라고요 ㅋㅋ 출판된 논문이 그래도 더 신뢰가 가니 처음 논문을 쓰거나 도움 받을 곳이 없을 때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저는 목차 페이지가 필요한지도 몰랐고 (독자가 알아서 읽겠지 라는 마인드ㅋㅋ) 챕터가 끝날 때는 새로운 페이지로 시작하는 지도 몰랐는데 표본을 둔 덕분에 잘 제출 할 수 있었습니다.
맨날 조금이라도 쓰기
맨날 조금이라도 써야 글 쓰는 감을 잃지 않는다고 할까요? 일단 단기간에 쓰는 건 불가능합니다절대 ㅋㅋ 양이 너무 많아서요. 하루에 300자씩 쓴다고 하면 제 논문 단어 기준이었던 15,000자 기준 50일이 걸립니다. 주말에 쉰다고 하면 2달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한번에 날을 잡고 몰아서 쓰면 중간에 off-topic 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옆길로 새서 아무말 대잔치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ㅎㅎ 매일 보면 주제를 살짝 벗어났다고 해도 이런 게 눈에 보입니다.
여기까지 몇 안되는 저만의 가이드라인이었습니다.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