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 미국 돌아가는 3년차 박사생인데요.
아침에 눈뜨니까 현타가 정말 제대로 오네요.
학부 때는 그렇게 동경해서 기어코 교환학생도 다녀온 미국이었는데..
박사를 하니까 이렇게 또 지긋지긋하고 꼴보기 싫을지 몰랐어요.
박사생활 힘든 것도 힘든거니와, 생활이 너무 안맞아요.
맨날 베이글, 버거, 중국음식, 타코... 음식이 정말 입에 안맞아요 특히..
밥해먹으려고 밥솥 샀는데 바빠서 쓴적도 별로 없거니와
한인마트에서 사온 캔 반찬이랑 햇반 먹는데
플랫메이트가 냄새난다고 싸운 적도 있었어요 ㅋㅋ..
(그때 먹던거 심지어 청국장 같은 것도 아니고 볶은멸치랑 깻잎)
그리고 친구관계도 문제네요.
워낙 눈코뜰새없이 바쁜 생활이다보니 사교생활이 어려운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외로운 것도 한몫하는 것 같아요. 저희 대학원은 특히 동양인이
별로 없는데다가 중국 친구들은 서로하고만 놀아서 저는 거의
혼자인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 ㅎㅎ..
그 생활을 다시 하러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밤에 잠도 안오고
괜히 서럽고 그럽니다. 차라리 홍콩과기대 합격했을때 거길 갔다면
같은 아시아권이고 한국이랑 가까우니 더 심적으로 편하지
않았을까 고민도 하게 되구요..
하아... 이런 후회와 탄식이 제 앞날에 뭐가 도움이 되냐마는
그래도 여기에 제 꿀꿀한 마음을 좀 풀어놓으니 그나마 좀 낫네요.
현타가 너무 제대로 와서 한번 끄적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