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열 박사과정이고 곧 3년차에 접어듭니다. 저희학교 특성상 1년차때에는 코스웍 및 퀄에만 집중하고 교수정해서 2년차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해요. 처음에 지도교수 정하고 교수님께 테마를 받아서 거진 1년동안 나름 열심히 논문읽고 공부하고 가설세워서 연구를 해왔는데 얼마전에 그 가설에 큰 모순이 있다는걸 알아버렸어요. 교수님께서도 사실 예상했던 부분과 많이 다르다는걸 이제야 알아차리신거고, 말씀하시길 지금 주제로 방향을 살짝 틀어서 연구를 진행하게되면 사실 좋은 결과나 논문 내기는 힘들어보이고 시간낭비 같으니 지금이라도 딴 프로젝트들어와서 주제를 아예 바꾸는게 어떻냐고 말씀하세요.. 정말 하늘이 무너져내리는거같고 제가 너무 한심해요.. 교수님께서는 괜찮다고 누구나 한번씩 다 겪는일이라고 이정도면 빨리 알게된거라고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씀하세요. 그렇다고 1년동안 연구한게 아무것도 아닌것도 아니며 배운것도 많았다고 위로하시구요. 저는 사실 아직 생각 정리가 안되고 멘붕이 와있는 상황인데 교수님께서는 평소에 무엇을 하든 강요하는 타입은 아니시지만 쨌든 제가 프로젝트를 완전히 바꾸길 바라시는것 같긴해요.. 참고로 지도교수님은 인격적으로 굉장히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말 너무 심적으로 힘든데 어떡해야될까요.. 이러다 박사를 못끝내는거 아닌가 불안감에 요새 잠도 못자고 너무 힘듭니다. 제가 살면서 이렇게 자존감이 바닥을 친적은 처음인거같아요. 수업듣고 시험칠줄만 알지 연구는 진작에 내 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혹시 저처럼 결과가 안나와서 주제를 바꾸는 경우가 경우가 종종 있는 일일까요 ㅠ.. 푸념할겸 조언도 구하고자 용기내어 글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