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일부터 1주일 간격으로 미국에 직접 가서 세 학교 인터뷰를 다 보았는데요, 결과가 인터뷰 후 1주일 안에 다 나와서 보류할 것도, 더 고민할 것도 없었어요. NYU를 좀 기다려볼까 했는데, 직접 NYU 교수들과 만나면서 느꼈던 실망감 & 조지워싱턴 교수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만족감을 고려했을 때, 저는 조지워싱턴을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밑의 설명에서).

TOEFL: 101

저는 토플을 딱 2달 했는데, 종합반에 다닌건 아니었어요. 저는 토플 라이팅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라이팅 위주로 하고 싶어서 처음 1달은 해커스 라이팅 실전반 (이지현선생님) 매일 다니면서 숙제 내주시는거 꼬박꼬박하고, 스피킹, 리딩, 리스닝은 하지 않고 문제집을 풀기 & 미드 보기 & 외국인 친구 만나서 얘기하기로 해결했어요. 그 다음 1달은 해커스 컴퓨터 실전반에 들어가서 컴퓨터로 시험 보는것을 익히고 전반적인 실력 유지를 했습니다. 제가 인토네이션이 좀 안좋아서 (영어로 말할 때 flat함) 스피킹 점수가 예상보다 좀 낮게 나왔지만, 그래도 100점 넘어서 시험 종료 했어요 (미술치료 대학원들에서 요구하는 암묵적인 토플 점수가 100점 정도라서).

Dean's fellowship (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 부모님 (ㅠㅠ)

사립학교라 한 학기에 약 2000만원을 호가하는 학비여서, 도저히 부모님 도움 없이는 갈 수 없더라구요. 2년 과정 학비만 약 1억 정도 든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이건 제가 넣었던 세 학교 모두 다 비슷한 수치였습니다.

참고로 GWU는 장학금 외에도 TA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최대 학비의 3분의 1 정도는 본인이 벌 수 있는데, NYU는 인터네셔널에게는 장학금의 기회가 전혀 없더라구요 (인터뷰 때 디렉터에게 직접 물어보기까지 함). SVA는 정보가 없었구요 (제가 못 찾은 걸 수도 있어요). 준비하시는 분들은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perience

저는 관련 실무 & 연구 경력이 좀 많았어요 (art, psychology, therapy,  neurobiology). 아무래도 석사 및 종합병원 연구원 활동까지 하다 보니까 그랬는데, 미국에 제가 개인적으로 알던 교수님들은 제가 overqualified라서 불안하다고 말씀하셨고 인터뷰 볼 때 세학교 모두에서 overqualified된 경력과 학위에 대해 왜 이만큼 했는지 교수들이 질문하더라구요. 그래서 관련 경험이 있어야하지만,아주 많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아요. 

1) Art-related experience: 예원학교 &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 학사 전공, 2007~2016동안 private academy에서 강사 7년 정도 근무, 갤러리 큐레이터 근무, 미술 관련 벽화 봉사 경력 등

2) Psychology-related experience: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 학사 전공,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 석사 전공, 대학교 연구실 & 정신과 연구실에서 학생과 연구원으로써 논문 작성 (한글 & 영어) 등

3) Therapy-related experience: 한국상담심리학회 자격증 소지 (2급), 2년 이상 청소년, 아동, 학부모 상담 및 교육상담 경력, 그룹상담 및 학교 강의 경력, 병원 정신과 연구실에서 환자들 심리검사 및 상담, 교육 경험 등

GWU와 SVA는 SOP word limit이 각각 500자, NYU는 1000자 였어요. word limit한도 안에서 작성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SOP를 마음에 들게 작성 하는데만 약 7개월 정도가 걸린 것 같아요. 저는 세 학교의 아카데믹 방향성 뿐만 아니라 교수들의 연구 주제/관심사/현재 연구 동향을 조사하고 그들이 publish한 논문들을 거의 모두 읽고, 그것을 제 연구 주제와 어떻게 융합할지에 대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어요. 특히 학부에서 바로 가시는 분들의 경우 단순히 '나는 치료가 좋아서~ / 환자를 돕고 싶어서~ '이런 식으로 쓰시면 아무 매리트가 없는 SOP를 쓰시게 될 거에요. 왜냐하면 최근 미국 미술치료의 동향이 evidence-based research를 할 수 있는 인재를 뽑는 추세이기 때문에, 단순한 실무 중심의 SOP는 불리할 것 같습니다. 자신의 관심사가 미술 치료 안에서 ~ 분야인데 나는 그 분야 관련해서 ~한 연구를 하고싶고, 그와 관련해서 그 학교가 나를 어떻게 발전시켜 줄 수 있는지를 너무 narrow하지 않게 쓰시는게 좋아요.

CV의 경우는 제가 경력이 많다 보니까 3장 안에 넣는게 제일 힘들었어요. 그냥 깔끔하게 눈에 잘 보이게 정리했습니다. Form은 다른 미국 대학원에 입학한 석사 동기의 CV형식을 땄습니다.

  사실 제가 이 글을 쓴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저는 2008년 정도부터 미술치료 유학에 굉장히 관심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미술치료 대학원 입시에 대한 정보가 너무나도 부족하더라구요 (혹은 너무 오래되었거나). 혹시나 해서 유학원을 방분해서 상담 받아 보았지만, 너무 shallow한 커리큘럼만 제시하더라구요 - 예를 들면, 인터뷰를 위한 영어 실력을 키워주기 보다는 skype interview를 보게 해서 인터뷰 질문들을 달달 외우게 하는 방식으로만 입시를 하게 하는... 그래서 저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혼자 준비했는데, 오히려 이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아무튼, 그래서 미국의 art therapy 대학원을 준비하는 분들께 updated된 정보를 제공하고 싶기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2월 10일부터 약 한 달간 세 학교의 인터뷰를 보았고, 미국에 직접 가서 보는 in-person interview를 신청했어요. 인터뷰 순서는 GWU - SVA - NYU 였습니다.

1) GWU

   Art therapy 분야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 & NYU와 함께 top ranking의 학교였지만, D.C.에 있다는 점이 저는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솔직한 마음에는 '가서 인터뷰 경험하고 나머지를 잘 해야지'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직접 가서 교수진들과 약 6시간의 intensive한 인터뷰를 한 뒤에는 이곳이 저의 top priority school이 되었습니다. GWU는 특이하게도 group interview, art making workshop, writing exam, individual interview를 모두 보았어요. 그만큼 qualified된 학생을 뽑겠다는 말이었겠죠. 인터뷰 날짜는 이틀이 있었고, 제가 인터뷰를 본 날에는 약 30명의 학생이 있었는데 제가 유일한 Asian이었어요.

- Group interview: 한 방에 약 5~7명정도의 지원자가 배정이 돼요. 약 30분 간격으로 교수들이 rotation이 되면서 2시간정도 들어와서 계속 질문을 했어요.

- Art making workshop: 그룹 인터뷰 뒤 약 1시간동안 group art making process를 시키고, 그 과정을 교수들이 지켜봐요. 다른 지원자들과 협동해서 작업을 완성한 후 교수들에게 그 의미를 설명했어요.

- Writing exam: 나의 연구 관심 주제등에 대해 짧게 기술하는 시험을 봤어요.

-Individual interview: 각 교수들마다 1대1로 배정이 되어요. 저는 department director와 인터뷰를 했어요. 제 포트폴리오에대한 전반적인 주제를 물어보았어요 - 작업 개별 설명은 물어보지 않았구요. 자신에게 질문이 있는지에 물어보고, 저는 개인적으로 걱정되는 트럼프의 정치적 행보와 비자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함께 이야기했어요. 그렇지만 이러한 정치적인 이슈는 교수님의 성향을 보고 잘 꺼내야 할 것 같아요. 왜 꼭 미국에서 미술치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보았구요.

2) SVA

   인터뷰 1주일 전 인터뷰 시간을 옮겨달라는 요청이 와서 옮겼어요. 마찬가지로 program director가 1대 1로 인터뷰를 보았고, GWU에서 물어본 기본적인 질문들 (예: 미술치료에 왜 관심이 있는지,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는지, 가장 대하기 어려운 환자군이 있는지 등)만 했어요. 포트폴리오 관련 질문은 하지 않았구요. 20분 정도 대화를 한 후, 약 30분 정도 writing 시험을 보았어요. 교수가 굉장히 친절하고 본인의 학교를 홍보하는 느낌이었어요.

3) NYU

 제일 기대했던 학교인데, 솔직하게 얘기하면 인터뷰를 보기 전부터 가장 실망스러웠어요. 우선, NYU는 선착순으로 인터뷰 날짜를 정하는 시스템이라, 인터뷰 오퍼메일이 온 후 10분뒤에 저는 인터뷰 날짜를 고르고 직접 가겠다고 메일을 보냈어요. 그런데 해당 faculty가 메일을 건성으로 읽었는지, 저에게 '그래서 너 in-person interview 볼거니? 스카이프로 해도 되는데'라고 와서 다시  메일을 보냈더니, 갑자기 제가 지정한 날짜에 다른 사람들이 다 선점했다며 인터뷰를 볼 수 없다며 저보고 스카이프 인터뷰를 하던지 additional date (3/11)에 인터뷰를 보러 오라는 통보를 받았어요. 그러더니 본인들의 과실이라고 다시 인터뷰 날짜를 원상복귀 시키더라구요. 조금만 신중하게 메일을 읽으면 되는 것을 제대로 처리 안하는 비체계적인 모습에서  조금 좋지 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날짜는 이틀이 있었는데 갑자기 하루가 더 늘어나 3일이 있었고, 제가 인터뷰를 본 날에는 약 15명의 학생이 있었는데 제가 유일한 Asian이었어요.

  NYU는 개인 인터뷰와 artmaking workshop이 함께 진행되어요. 작업을 만들고 있으면 교수들이 한 명씩 학생들을 데리고 자신들의 오피스로 갑니다. 저는 program director와 인터뷰를 했어요.

- Individual interview: A4 용지에 인터뷰질문들을 적어놓고, 순서대로 물어보는 형식이었습니다. 질문들은 내 성격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실제 아트 떼라피 상황을 주고는 여기에서 어떻게 반응할것인지 등에 대해 물어봤어요. 나름 연습한다고 case study같은것도 보며 갔는데, 생각보다 상황들이 너무 길고 구체적이라 당황스러웠어요. 그렇지만 general한 답변을 했습니다.

- workshop: 약 3시간 정도 걸리는, 작업량이 상당한 과정이었어요. 예중, 예고, 미대입시를 겪어서 저는 힘들지 않았지만, 이러한 긴 art making process에 익숙치 않은 분들은 힘드실수도 있을 듯 합니다. 추상적으로 but 연결성이 있게 그리는 드로잉 6점, 본인의 이야기 드로잉 3점, 3절지 크기에 어떤 사람의 상황을 읽고 파스텔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 등을 했어요.

직접 가서 인터뷰를 보며 느낀 & 파악한 부분들을 말씀드리고싶어요. 향후 학교 결정을 할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 GWU

- Pros:  NYU와 양대산맥, 역사가 오래됨, 교수 중 한 명이 AATA 회장, 교수들이 연구 활동을 굉장히 많이 함 (논문 publish가 가장 최근까지도 활발히 나옴), 커리큘럼이 미술치료 실무 & 연구 방법론 모두를 아우름, 시설이 굉장히 신식이며 실습실 구비가 매우 잘 되어있음 , D.C와 버지니아 지역의 병원과 센터들과 실습 연계가 매우 잘 되어있음, 선후배 네트워크가 잘 되어있음, 장학금 & TA 제도가 잘 발달함 (international student 에게도 장학금을 줌), 주변에 뮤지엄들이 많고 전부 공짜

- Pros or Cons: 트라우마 (특히 collective trauma)라는 확실한 연구 방향성이 있음 (본인의 연구 주제와 맞지 않으면 힘들수도있음)

- Cons: 본 전공 건물은 본교에 있지 않음. Alexandria (본교에서 metro로 15분정도 걸리는 곳) 에 위치함. 본교에서 공부하는 것을 기대했다면 실망스러울지도.

2) SVA

- Pros: 중독과 트라우마 집중 코스가 있음, 아트스쿨인것에 비해 조금 더 연구에 치중해서 본인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 (Pratt 보다는 연구중심이라고 들음), 뉴욕 첼시에 있는 것을 토대로 예술적인 분위기 및 활동을 많이 권장함 (예: 재학생 전시를 펠시 갤러리에서 함)

-Cons: university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느낌, 장학금 제도에 대해 명시되어있지 않음, 학교라는 느낌 보다는 학원의 느낌이 강함

3) NYU

-Pros: GWU와 함께 본 전공의 양대산맥, 역사가 오래됨, global internship program이 학점으로 인정 (GWU는 따로 돈을 내야함 &학점으로 인정되지 않음), 워싱턴 스퀘어 파크와 소호 거리 등 학교 주변 번화가가 주는 메리트

- Pro or Cons: 전반적으로 커리큘럼 자체도 실무 중심 (이거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pro 일수도 con일수도), 다양한 주제를 다룸 (본인의 주제가 확실하지 않으면 힘들 수도)

- Cons: 교수와 학생의 비율도 조금 많은 편 (한 기수당 학생이 30명), 시설이 낡고 매우 좁음, 미대 안에 있어서인지 실습실이 아닌 실기실 위주의 교실 (미대 실기실이라 보면 됨),학비와 살인적인 생활비가 있으나 장학금이 전혀 나오지 않음 (international 에게는).

 그리고 본 전공 유학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포트폴리오에 대해 말하고 싶어요. 사실 포트폴리오는 서류 통과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지, 입학에 크리티컬한 요인은 아니더라구요. 그렇지만 포폴을 베이스로 장학금을 주기도하니, 좋은 작업들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저는 예중, 예고를 나오고 미대 및 심리학 석사를 나온지라 선수과목이나 미술 실력에 대한 문제는 없었어요. 그러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은 제게도 정말 괴로웠는데, 다른 게 아니라 심리학적인 큰 틀 안에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며 나의 미술 실력과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을 작업들을 통해 보여주는지'가 너무 어려웠거든요. 이게 아주 중요해요!!!! 보통 미대 포폴과는 달리 다양한 환자들을 다루며 유연한 재료를 다룰 줄 알고 추상적인 부표현과 구체적인 표현 모두에 능숙해야하기에, 정말 다방면의 내용을 다 담고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보통 유학원에 가면 포폴 방향성이나 가이드라인을 잡아준다고 했는데, 저는 혼자 준비했기에 더 그랬던 것 같아요. 포트폴리오에 있어서, 단순히 심리적인 걸 넣는다기 보다는 심리적인 이론들 - 대상관계 이론, 게슈탈트 이론 등 - 을 공부해서 조금이라도 작업으로 승화시키는게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가 될 것 같습니다. 포트폴리오와 작업노트를 쓰는 부분에서 생각보다 깊고 다양한 지식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단순히 작업물을 채우는 방식으로 가시면 힘드실거에요. 또한, 영어점수 & 포트폴리오 & SOP 등을 1년 안에 하시려면 빠듯하실거에요. 저는 예전 작업들을 7점정도 넣었기에 나머지 13점 정도만 만들면 되었는데도 1년 안에 모두 하는것이 조금 빠듯했거든요. 준비 기간은 최소 1년 반 잡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를 직접 가기 전 제가 기대했던 학교 순위는  NYU > GWU >>>>> SVA 였어요. 그런데 세 학교 모두 본 후 제게는 GWU가 더 맞는다는 느낌을 받고, 가장 가고 싶은 학교가 되었어요 - 개인적으로 아는 교수님들 조차도 GWU에서 Dean'sfellowship을 받고 갈 정도인데 NYU에 바로 합격이 되지 않은 건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교수들과 나의 학문적인 성향이 맞지 않아서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직 3월임에도 불구하고 NYU waiting list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GWU 에 컨펌했고, 후회는 없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우선순위 학교를 정해놓되 인터뷰에 직접 가서 학교 분위기도 보고 교수들 느낌도 보며 자신과 맞는 학교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는 거에요.

엄밀히 말하면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혼자는 아니었지만, 학원을 끼지 않고 홀로 준비하면서 느꼈던 건, 두렵지만 포기하지 않고 진행하면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생각했어요. 지금 많이 고달프고 힘들더라도, 1년 혹은 2년 뒤의 합격을 생각하며 힘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