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무것도 모르고 해커스 들락날락하던게 벌써 5년, 6년이 다 되어가네요. 저도 유학생일 때 해커스에서 정보도 많이 얻고, 동기부여하면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공부도 못해 그저그런 한국대학 다녔고 영어도 못하던 제가 미국에서 대학도 졸업하고 취직해서 직장생활한지 벌써 3년이네요.
제가 처음 유학을 결심한건 2011년이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워홀비자를 받아 호주로 건너갔어요. 돈도벌고 영어도 공부하면서 대충 분위기를 파악할 생각을 했죠 (결국 1년동안 돈만벌다왔지만...당시 환율이 후덜덜해서 돈모으기가 쉬웠어요) 그렇게 1년동안 돈을 모아 한국으로 돌아와서 어디로 유학을 갈지 무척 고민을 했어요. 꼴에 호주에서 1년 살다왔다고 영어 잘한다는 착각에 자신감 만땅이었죠. 아이엘츠토플 공부 몇달하면 점수 팍팍 나올 줄 알았죠. 돈도 아낄겸 말레이시아를 갔다가 호주나 영국으로 편입을 할까? 남아공도 유학을 가네? 캐나다? 미국? 사실 미국은 안중에도 없었어요. 그 당시 미국대학은 들어가기 어렵고 비싸다는 고정관념이 제 머리속에 박혀있었거든요. 우선은 아이엘츠 점수를 만들면서 고민을 해보자하고 해커스를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 후에 정신을 차렸습니다. 이 영어실력으로 외국대학에서 수업을 들을 수는 있을까? 리딩에서 지리고 리스닝에서 오지고 스피킹에서 조지고 라이팅에서 자살각이었습니다. 그렇게 2달동안 벼랑끝에 서있는 심정으로 공부했는데 밑바닥에서 점수 올리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요. 모의고사는 그냥 안봤습니다..더 절망할까봐..그리고 필리핀을 갔어요. 이 상태로는 안되겠다 싶어서죠. 그곳에서 빡세게 공부하고 6.5를 받았습니다 (IELTS 비법노트가면 제가 2012년도에 썼던 글이 아직도 남아있네요. 조회수가 무려 20000이 넘네요) 필리핀에서 공부하면서 매달 조금씩 점수가 오르면서 자신감도 생겼고 이왕 유학가는거 큰물에서 놀아보자라는 생각으로 미국유학을 결심했습니다. 한국인 하나도 없는..나중에 UCLA편입한 사람이 제가 다녔던 컬리지에서 저 혼자더군요.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목표로 삼았던 학교는 위스콘신대학교였어요. 이유는? 제가 상담받았던 유학원에서 보낸 대학 중 가장 좋은 곳이라서요..허허허허허 사실 학교이름에 크게 목매달진 않았어요. 한국학교에서 100학점이나 넘게 이수했는데 학점까지 2.3/4.5 똥망이라 애초에 기대조차 하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군대(방위산업체)도 다녀오고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다는 생각에 죽어라 열심히 했습니다. 편입시기 맞추려고 1년반만에 학점채우려니 죽을 맛이더군요. 컬리지도 2개를 번갈아가면서 들었어요. 필요한 수업이 제가 다니던 학교엔 없었거든요. 그렇게 조건을 맞추고 대학을 지원했어요. 사실 UC버클리와 UCLA는 별 기대도 하지 않고 썼어요. 그리고 제일 가고싶던 미네소타대학 경영학 합격레터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미네소타로 이사갈 준비를 하는데, 뜬금없이 UCLA 그리고 그 다음주에 버클리에 합격해버린겁니다. 무조건 미네소타에 가겠다고 다짐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니 마음이 흔들리더군요. LA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UCLA로 진학하기로 결심했어요. 막상 쿼터시작하니 컬리지때와는 다르게 무척 힘들었어요. 버클리는 더 힘들다는데 안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영어를 늘리고 싶고, 나이차이때문에 한국인친구는 친한동생 둘셋빼곤 거의 없고 미국인/중국인들이랑만 학교생활했네요. 학비 최대한 아끼려고 입학 전 여름학기 듣고 그 다음해 여름학기 듣고, 제 능력이 미치는 만큼 학점을 꾹꾹 눌러담아 들으니 1년반만에 졸업이 되더군요. 학점은 그래도 취업에 지장없을 정도는 받았네요. 그렇게 졸업하고 opt로 취직하고 일한지 벌써 3년이 되어가네요. 영어도 잘 못하는 5년전의 저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에요. 전 졸업하면 당연히 한국리턴하고 취업하고 살 줄 알았거든요.
저 같이 영어도 어버버 못하고 머리도 썩 좋지 못한 저도 이렇게 졸업하고 취업까지 했습니다.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미국유학에 궁금하신 점 있으시다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 답변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