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제 대학 이름만 듣고도 이미 떠오르는 말들이 있을겁니다.
이미 여러번 들은 말이니 또 들어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쭉 신경외과적 문제가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진단을 받은건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때였습니다.
신경외과적 문제였는데 완치까지는 3년이상 걸린다고 했습니다.
중증으로 판정되는데 이정도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건 자기도 놀랍다는군요.
어찌됬건 수능을 망치고 결국에 전북대학교에 왔고, 군입대 직전에 완치판정을 받았습니다.
전북대학교에서는 1학년 2학기까지 마치고, 학점평균이 2.69 나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10월 초에 전역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래는 군전역 후 2학년때부터 학점도 관리하고 공부도 열심히 할 생각으로 일단 군대를 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렸을때부터 생물학과 곤충학을 정말 하고싶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대학생때까지 한번도 생물과 곤충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고 따로 책을 사서 공부했습니다.
군생활을 하면서 제 진로와 적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민해본 결과, 전역하고 생물학과 곤충학을 연구하고자 굳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원래는 군전역후 지금다니는 국제학부랑 생물학을 추가로 복수전공할 계획이었습니다.
그 계획을 가지고 이곳저곳 물어봤는데,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습니다.
일단 국내에서 생물학 전공만으로는 취업이 정말 많이 힘들다고 들었고,
곤충을 공부할수 있는 곳은 매우 찾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곤충연구로 유명한 교수님을 만나 상담을 받고 들은 말은,
정말 꿈이 그쪽이고 그쪽 공부를 하고 싶다면 미국이나 해외로 유학을 가는 것도 생각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미국은 생물학 전공자에게 교육과정이나 취업문도 한국에 비하면 훨씬 넓은 편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전역까지 한달 남았습니다.
대학교 1학년떄 아무준비없이 그냥 한번 본 토익은 650점 나왔습니다.
학부생활이 외국어 교수님과 외국인 학생들이고 레포트고 프레젠테이션이고 술자리고 전부 영어로 진행했던 학부였습니다.
회화나 프리토킹에는 자신이 있지만 아직 한번도 토익 토플 공부를 한적은 없습니다.
설상가상으로 1학년때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지도 않아 평균학점이 2.59밖에 되지 않습니다.
기왕 제가 정말 생물학과 곤충학을 공부해서 그 분야의 스폐셜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국내보다 미국에서 학부 신입학으로 정정당당하게 들어가서 프리메드 하는 애들이랑 죽기살기로 박터지게 경쟁해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곤충학 분야의 전문가가 되서 미국에서 취업하거나 아니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한국의 곤충과 생태에 대해서 연구하고 싶습니다.
도피유학이라고 욕하셔도 할 말 없습니다.
살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었는데, 주의력 집중이 잘 되지가 않아 항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제 의지부족이라고 하셔도 할 말은 없지만, 대학에 들어가서 군대오기 직전에 겨우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미 늦은감이 있지만, 군대를 전역하기 직전 제게 주어진 이 기회는 제가 정말 좋아하고 적성에 맞게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두번째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한국에서도 이름있는 대학이 아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공부를 할때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우선시하는건 당연히 맞고, 또 주위에서 하는 말만 듣고 시도해보기도 전에 지레 겁부터 집어먹고 포기하는 것도 옳지 못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좋아하는 공부를 열정적으로 하기 위해 되도록 커뮤니티 칼리지 보다는 학부에 신입학을 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싶은데,
이미 1학년을 엉망진창인 성적으로 마쳐놓은데다가 휴학1년에 군대 21개월까지 해서 어려움이 분명 없잖아 있을걸로 보입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얼마나 어떤 식으로 무엇을 노력해야 하고 준비해야되는지 선배님들의 조언을 들었으면 합니다.
비판과 쓴소리도 달게 받겠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고 잘할 자신 있는 공부를 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