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교육학 대학원 학위과정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1. EdM도 MA와 같은 석사인가? EdM을 주는 학교는 대표적으로 Harvard와 Columbia TC(이하 TC)가 있습니다. Harvard에서는 EdM은 1년과정으로 되어있고, TC에서는 2-3년이 걸리는 과정으로 되어있습니다. 보통 1년석사인 Harvard의 EdM과 Stanford의 MA가 다른 학교의 2년짜리 MA (혹은 MS) in education과 같은 학위냐는 질문을 많이 보게되는데, 결론만 말씀드리면, 이수학점에서도 큰 차이가 없고 (2년 MA는 보통 8-9과목후 논문, 1년 석사는 보통 8과목과 논문없음), 오히려 졸업 후 박사진학이나 취업에 있어서 Harvard와 Stanford의 석사학위가 많은 이점이 있는 것을 보면, 1년과정이라고 해서 얻는 불이익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오히려 TC의 EdM은 보통 MA보다 훨씬 이수학점이 많죠. 즉 결론적으로 1년짜리 교육학석사나 EdM이라고 표기된 교육학 석사의 경우 2년MA와 여러면에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단, 학부에서 교육학을 공부해본 경험이 없는 분들이 1년짜리 석사로 오는 경우, 지나치게 짧은 공부기간때문에 교육학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경우를 여러번 보아왔기때문에, 학부때 교육학을 공부하신 분들이 1년석사로 진학하시는 것을 개인적으로 권유하는 편입니다. 혹은 교육학배경이 없으신 분들이 1년석사로 입학하시게 될 경우, 교육학 개론서를 읽고 오시거나, 학부과정의 교육학의 여러 개론 과정을 이수하고 오시기바랍니다. 특히 Harvard나 Stanford의 경우 워낙 각 분야의 대가들은 많아서, 그 대가들이 연구하고 가르치는 세부주제에 대해서는 특화된 강의들이 많이 개설되어 있으나, 교육학의 여러 세부전공의 개론과목 (예를 들어, Introduction to Educational Anthropology나 Introduction to Curriculum Studies 등)이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과목들은 학부 때 들어야 할 과목이긴 합니다. 즉 대학원공부를 하실 분들이 학부수준의 개론공부를 하고 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겠죠. 2. EdD와 PhD는 무엇인가? EdD (Doctor of Education)이라는 학위는 1921년 Harvard 대학에서 처음으로 수여했습니다. 그러므로 EdD라는 학위는 Harvard의 역사적 배경을 조금 알아야 이해하기 쉽습니다. (확인하고 싶은 분들은 wikipedia에서 doctor of education을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Harvard는 다른 대학과 달리, 각 스쿨 (Faculty of Arts and Sciences - FAS, Business Schoool, School of Government 등)의 역사가 다 다르게 시작했는데, 이러한 역사적 과정에 있어서, FAS에서 처음으로 영국식 박사학위명칭인 (엄밀히 말하면 Cambridge대학의 명칭방식인) "PhD"라는 학위과정을 install 하였고, FAS이후에 생겨난 여러 Graduate School들과 Professional School에서는 모든 학위과정에 있어서 FAS의 학위명칭(AB, SB, AM, PhD)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보면, Harvard의 Business School의 경영학박사는 DBA (Doctor of Business and Administration), Harvard Law School의 법학박사는 SJD (Doctor of Juridical Studies), Harvard Graduate School of Education의 교육학박사는 EdD (Doctor of Education), Harvard Divinity School의 신학박사는 ThD (Doctor of Theology), Harvard School of Public Health의 보건학박사는 DSc (Doctor of Science), Harvard Graduate School of Design의 건축학박사는 DDes (Doctor of Design)으로 표기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학위표기가 다른 학교에서도 간혹 사용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학문의 성격상 FAS와 연계해서 개설된 정책학, 의학 등의 박사과정은 FAS를 통해 수여되는 학위이므로 PhD로 표기합니다.) 물론 박사학위 뿐 아니라, 석사학위에도 이러한 원칙은 적용되어서 FAS가 아닌 Harvard 다른 School에서는 석사학위도 AM (혹은 MA)로 표기를 못합니다. 그래서 MBA, MPP, MPA, EdM, MDiv, ThM, MSc, JD, LLM 등의 다양한 석사(수준)학위가 존재하는 것이죠. 이러한 혼동은 실제로 경영학박사에 있어서도 다른 학교에서는 주로 PhD in Business를 주는 반면 Harvard에서는 DBA를 주기때문에 혼동이 있기도 한 것 같은데, 사실 Harvard의 이러한 다양한 학위들은 다른학교들의 (영국식표기인) PhD나 MA와 같은 학위입니다. Harvard와 달리 Stanford같은 대학은 대학설립시기부터 여러 School들이 같이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각 School간의 갈등이나 이견이 없었고, 학위제도도 통일해서 여러분야에서 MA와 PhD를 줍니다. 주로 중서부나 서부의 대학들이 Stanford와 같은 방식을 따르고 있고 (Stanford의 역사가 더 길다는 말이 아니고 설립방식이 같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Harvard의 학위방식을 따른 동부 몇몇 학교들의 EdD와 중서부 및 서부 대학들의 PhD는 잦은 혼동을 일으켜왔습니다. Harvard의 EdD 와 Stanford의 PhD in education를 한 번 비교해봅시다. 두 박사과정의 입학난이도는 보통 10%대로 항상 두 학교가 비슷합니다. 이 두학교는 교육학박사과정의 재정지원도 매우 좋습니다 (전원학비생활비보장+인센티브제공 등). 미국의 교육학박사지원자들의 top choice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이 두학교의 교육학박사과정은 명칭을 제외하고는 학문훈련수준이나 교수진의 연구수준 등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컬럼비아 TC로 넘어가보죠. TC에는 EdD와 PhD과정이 같이 있는데, 여기의 EdD와 PhD의 입학허가율이 25%대로 비슷합니다. 한 가지 특이한 사실은, 컬럼비아의 경우, 교육전문가로서의 학자를 배출하는 EdD가, 좁은학문분야의 학자를 위한 PhD보다 더 requirement도 많고, 더 상위학위라는 점입니다. TC의 학위안내 책자를 봐도, EdD가 PhD보다 위에 표기되어있는 것들로 봐서, TC에서는 EdD를 제일 어려운 학위로 쳐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컬럼비아에서 EdD 하시고 한국에서 활동중인 유명한 교육학자 분들이 많습니다. 미국에서도 저명한 Micheal Apple같은 교육학자들이 컬럼비아 EdD 출신이죠. 그러므로 TC의 EdD도 다른 대학의 PhD와 같은 학위이거나 혹은 더 상위 학위로서 (미국과 한국의) 학계에서 인정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Rutgers나 Boston University같은 곳도 교육학박사는 EdD로만 표기하지만, PhD와 같은 학위로 취급합니다. 즉, 위의 여러 학교의 경우에는 EdD와 PhD의 차이가 전혀 없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EdD와 PhD가 같다는 말은, 2년여간의 코스웤과 심화된 Research Method Training후에 단독 Research를 통해서 박사논문을 써야한다는 점에서 이 두 학위가 같다는 말입니다. 간혹 다른 학교의 경우 EdD와 PhD를 같이 가지고 있는 학교들이 있는데 (영국의 여러 대학이나, 미국의 UPenn 등), 그런 학교들은 두 학위의 성격이 매우 다릅니다. EdD는 실제적인 문제에 중심을 두기때문에 이들학교에서는 주로 practitioner를 위한 학위로 간주되고 있고, PhD는 학문적 문제에 중점을 두는 학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즉 영국이나 미국의 몇몇학교에서 EdD와 PhD를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 때문에 혼란이 가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주립대의 경우, academic PhD말고도, 부설되어있는 교장 및 장학사 연수프로그램에서 주는 학위를 "PhD"로 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practitioner "PhD"는 보통 3년이내에 끝낼 수 있고, 이런 학교가 꽤 유명한 주립대 중에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이런 곳은 EdD과정은 없고, 모두 PhD라고 표기해 놔서, 여기 졸업생들이 이력서에 단순히 PhD라고 써 놓으면, 이 사람이 이 학교에서 practitioner과정을 졸업한 건지 academic과정을 졸업한 것인지 분간하기 힘듭니다. 즉 같은 미국의 주립대를 나와도 5-6년에 걸쳐 academic PhD를 한 사람과, 2-3년만에 practitioner PhD를 한 사람이 구분이 안가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EdD와 PhD의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경우들입니다. 참고로, 보통의 경우 거의 모든 미국의 대학에서는 academic EdD 혹은 academic PhD in education은 최소한 4년에서 길게는 7년정도 잡아야 받을 수 있습니다. 3년이하만에 교육학박사를 받았다면, 1) 천재이거나, 2) practitioner과정을 했거나(근데 이거할려고 유학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3) 대충 통과시켜주는 학교에서 쉬운 교수를 만났거나,의 셋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EdD와 PhD의 단순비교는 불가능합니다. 둘 중 어느 학위가 더 좋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경영학에서 DBA가 PhD보다 좋다라던지, 법학에서 SJD가 PhD보다 안좋다라던지 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하겠습니다. EdD냐 PhD냐를 따지는 것 보다는, 학교의 이름을 따지는 것이 더 적절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평범한 주립대의 PhD in education보다 Columbia TC의 EdD 가 job market에서 더 주목을 받는다는 사실을 보아도, 학교의 name value로 판단하는 것이 더 적절한 기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단순히 학교의 명성이 중요한 것이라기보다는, H,S,C 등의 상위대학의 EdD, PhD 프로그램은, 학문 training이 상당히 strong하다는 점을 주목해야겠죠. 그래서 Harvard, Stanford, Columbia의 교육학박사는 취득기간 평균이 6년이상정도로 잡혀있을 정도입니다. 쉽게 통과시켜주지 않는다는 말이되겠죠. 또 한 가지 생각해볼 것은, 한국 대학에서 주는 교육학박사는 "철학박사"가 아닌 "교육학박사"로 표기합니다. 한국에서는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로 "정치학박사" "공학박사"등으로 표기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교육학전공으로 한국에서 받는 박사도 굳이 번역하자면 Doctor of Education으로 번역되어야 하는 셈입니다. 결론적으로, EdD와 PhD의 단순비교는 불가능하며, 각 학교의 박사프로그램 자체를 개별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교육학 쪽으로 유학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