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들이 꽤 되는 것 같아서.
저도 여기에 포함되는 사람으로서 적어보자면요.
일단 스피킹 이 구간의 점수가 토플의 모든 영역을 통털어서
가장 뚫기 어려운 최악의 마의 구간이에요.
토종은 자력으로 스피킹 24점 넘는 것은 불가능이라는 말까지 있죠.
어쨌든 저를 포함 이 구간에 있는 사람들의 특징이라 하면요.
토플 총점은 대략 90점에서 100점대 중후반에 많이 분포하고
인구통계학적으로는 대부분 토종들이에요.
토플 타 영역 중 리스닝 점수가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요.
리스닝이 쉬우면 27점 정도까지도 나오고, 28점까지는 안 나옵니다.
근데 리스닝이 좀 어려워지면 23점까지도 내려가요.
한 마디로 리스닝은 25점 정도의 실력으로 보면 됩니다.
그말은 뭐냐면 노테 안 하면서 들으면 웬만큼 들리는 것 같이 주관적으로는 느끼는데
노테 하는 순간 받아적으면서 내용들 놓치게 됩니다.
한마디로 영어가 완벽 체화가 되지는 않은 경우죠.
국내파 토종들에게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이런 분들 공통점은 토플 점수 프로파일이
V자 형태를 많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리딩, 라이팅은 되는데 리스닝, 스피킹에서 대부분 고전하죠.
또한 110점을 마음속으로 그리지만 잭팟터져도 108, 109점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토플을 떠나서 일반적인 영어실력을 이야기 해보자면요.
일상적이고 자신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곧잘 다 알아듣습니다.
때로는 익숙한 뉴스나 시트콤을 들으면서 내가 영어를 이렇게 잘했나 하는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꼬이거나 약간 익숙하지 않은 내용을 들을 때는
머릿속이 혼란해지면서 현타 오는 것을 경험할 겁니다.
내가 영어 헛공부했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혼란스럽게 할 겁니다.
회화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쉽고 익숙한 상황에서는 상당히 유창하게 말 잘 합니다.
영어를 잘 못하는 일반 한국인이 이런 사람들 영어 하는 거 들으면
항상 하는 말이 "우와, 외국 경험도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영어를 잘해?"라는 말입니다.
일반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영어 잘 한다는 말 상당히 많이 들어보기는 했을 겁니다.
하지만 네이티브들 사이에만 가면 입을 떼는 게 쉽지 않고 끼어들기도
조심스럽고 곤란하다는 주관적 경험을 많이 하게 됩니다.
또한 아주 익숙한 내용은 상당히 유창하게 말을 하지만, 이를테면 내 전공이라든지
아니면 내가 잘 알고 있는 상황. 많은 연습을 통해 익숙해진 표현.
하지만 잘 모르거나 한 번도 생각 못해 본 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임기응변이 잘 안 되고 머릿속이 하얘지고 머리속에 한국어를 먼저 생각하고
그것을 번역하고 있는 자신 스스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런 구간에 있는 사람들의 영어실력을 종합적으로 이야기 해보자면
영어를 곧잘 하지만 "쩔게' 잘 하지는 않는 실력.
한국에 있으면 영어 덕을 쬐금 볼 수는 있지만
미국에 나가면 안 먹히는 실력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학점으로 치면 A 등급까지는 안 되고 B+정도인 실력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한마디로 잘 하는 편이긴 한데 좀 어설프게 잘 하는 실력.
쓰다보니 글이 길었네요.
저 스스로를 돌아보는 의미에서도 적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