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오스트리아 린츠 요하네스 케플러 대학교(Johannes Kepler University)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있는 지구촌 특파원 샤치 재화니입니다!!!
저는 이번 포스팅에서 많은 교환, 유학 지망 희망하시는 분들이 어렴풋이 걱정, 고민하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깊이 고민하지 않을 수 있는 '영어 회화'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영어 회화는 영어 리스닝과 스피킹이 주가 된다는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저에게 영어는 고등학교 때 대학을 잘 가기 위해 공부하는 과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저의 고등학교 모교에서 늘 영어 내신 1등급을 쟁취했었고, 수능장에서도 영어 과목 1등급을 어렵지 않게 쟁취하였습니다. 그 때까지 영어는 저에게 그냥 문제를 풀때 많이 보이는 언어 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리스닝을 잘하는 지 스피킹을 잘 하는 지의 생각도 잘 안해본 듯합니다. 리스닝이라고 해봤자, 수능 1-18번까지 전문 성우가 또박또박 발음하는 녹음본을 듣는 것이 전부였으니까요.
대학 1학년 때 텝스를 처음 쳤을 때 지금까지의 제가 들었던 영어는 무엇인가 싶을 정도로 후다닥 빠르게 지나가는 텝스 리스닝 때 잠깐 충격 받았던 것 빼고는 영어를 한 동안 접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결심하면서 2학년 1학기 때 해커스 어학원을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토플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인생의 첫 토플 시험이었었는데 리딩, 리스닝, 스피킹, 라이팅 이렇게 4개 분야로 나뉜다는 것부터 놀랐습니다. 스피킹과 라이팅을 요하는 시험은 처음이었으니까요. 리딩은 계속 반복적으로 문제를 풀면서 점수를 올릴 수 있었지만 스피킹과 리스닝은 정말 막막했습니다. 특히 리스닝의 경우 계속해서 듣기 파일을 반복해서 들어도 실력이 는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기에, 너무 힘들었죠. 스피킹은 그냥 해커스 선생님께서 제공해주시는 템플릿을 외우는 데에 집중했지 저의 실제 영어 스피킹 실력이 늘었다고 보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약 3개월 동안 토플을 공부하면서 최종적으로 받은 점수는 94점이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리딩이 29점, 리스닝이 21점, 스피킹 22점, 라이팅 22점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릴 적부터 꾸준히 영어 문제 풀어오는 감각은 익혀 왔었기에 리딩 점수는 높게 나왔지만 리스닝은 여전히 부족했지요.
저의 토플 점수를 다들 보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런 토플 점수를 얻은 저는 외국에서 외국친구들과 영어로 이야기 하는데에 무리가 없었을까요???
음... 사실 엄청 크게 무리가 있는 편은 아니지만, 사실 한국에 있었을 때 영어 리스닝과 회화공부를 최대한 많이 해갈 걸 하고 후회하는 중입니다. 한국에서 수업에 과외에 동아리 활동에 바빠서 영어 공부할 틈이 없기도 했지만 조금이라도 짬을 내서 공부할 걸 하고 살짝 후회되네요. 제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은 오스트리아입니다. 오스트리아에는 다양한 교환학생들이 거주하고 있지요. 라트비아, 세르비아, 터키, 핀란드, 독일, 마케도니아 등 유럽권 국가에서 부터 에콰도르, 브라질 같은 남미, 미국, 멕시코 같은 영어를 native하게 구사하는 사람들까지. 제가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Johannes Kepler University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제 2 외국어로 쓰는 경우가 많아 영어를 native하게 발음하지는 않아서 제가 영어를 못 알아들을 정도는 아닙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영어를 native 수준으로 발음하고 빠르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구는 유럽인들도 잘 모르는 slang을 남발해서 pardon?이라는 질문을 계속 듣는 친구도 있지요. 간혹 진지한 얘기, 재밌는 조크를 나눌 때면 대화 속도가 빨라져서 제가 알아듣기 정말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영어를 정말 잘하는 원어민들 사이에 놓이면 정말 가슴이 오그라드는 느낌을 갖습니다. 괜히 기가 죽기도 하고요. 저의 영어실력을 알고 이해해주는 친구와 단둘이 이야기할 때는 영어가 그렇게 편할 수가 없는데, 원어민 친구 여러명과 대화할 때는 힘이 부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영어는 자신감이라고!!!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그때 그때 물어보고 계속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영어실력을 향상시켜야 하지만....! 사람 마음이 그렇게 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한국에 있을 때 최소 3개월 정도는 빡세게 영어 리스닝, 스피킹 공부를 해보자!!!!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교환학생 와서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씀드립니다. 저도 여기와서야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했고요. 하지만 기왕 교환학생 간 거 더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그 사람들의 말과 농담을 더 잘 이해할 수록 하루하루 더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2학년 2학기 저에게 넷플릭스 왓챠 보면서 섀도잉 공부 꾸준히 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현지에 살아보면서 느낀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리스닝 공부는 미드, 영드, 영어 유튜브 보기인 것 같습니다. 특히 섀도잉까지 곁들여 준다면 더할 나위없습니다. 교환학생 예정이신 분들은 교환 한 학기 전부터라도 일주일 3번 이상은 꾸준히 영어 섀도잉 공부하시길 권장드립니다....!
스피킹은 정말이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ㅜㅜㅜ 외국인 친구들과 많이 대화하면서 느는 수밖에 없긴 하지만 shy한 korean guy의 특성인지 외국인 친구들과 활발히 이야기하는 게 아직은 서툽니다. 또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적절한 단어, 문장 구조가 떠오르지 않으면 제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기 어렵기도 하고요. 다만 제가 추천드리는 방법은 드라마를 통해 나온 문장들, 단어들 계속해서 반복해주시고 혼잣말로라도 따라해보고 잡생각도 영어로 하면 점점 발전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토플 공부하시는 분들이 토플 성적에만 신경쓰느라 정작 실제 생활하는 데 필요한 영어 회화 실력 쌓는 데에는 소홀하실 것 같아서 포스팅 써봤습니다!! 토플 일정 수준 성적만 넘기면 그 이후로는 영어 회화 공부 지속적으로 해주세요!!! 이상 샤치 재화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