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 리딩 지문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구요
머리말
저는 지난 10월 18일 토플 처음 본 직장인입니다. 지금은 내년 가을 인문사회계열 phD 과정으로 유학 갈 준비하고 있고요.
토플을 준비 하려고 따로 학원에 다녀 본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올해 같은 경우는 GRE가 더 급하다 생각해서 GRE 쪽에
두 달 정도 좀 더 올인을 했고요. 내년 가을 유학 생각 중인데 9월까지도 토플 점수가 아예 없어서 발등에 불 떨어졌다는
생각으로 지난 9월 말 토플 신청 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토플을 공부한 것은 2010년 경 리딩하고 리스닝 공부했던
거. 리딩은 해커스 파란책 다 뗐고, 리스닝은 해커스 빨간책 반 정도 봤습니다. 그리고 모의 토플 한 세 번 정도 봤었습니
다. 점수는 대략 92, 97, 100 이 정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모의 토플 때 스피킹이 적응 안 돼서 미치겠더라고요. 제가
원래 기계에다가 대고 말 하는 거 잘 못해서리.. 전화도 음성 녹화는 못 하는 성격이라..;; 이후로 실전 토플은 한 번도 안
보고 올해까지도 토플 공부는 전혀 안 했었습니다. 이번에 10월 18일 토플 신청하고서 스피킹 연습에 좀 주력했습니다. 리
딩이나 라이팅은 그냥 GRE 공부하던 거 있어서 그걸로 뻐팅길 참이었어서 토플 리딩 따로 안 보고 GRE 리딩 지문으로 공
부하고 토플 보러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제가 토플 리딩 공부 따로 안 해도 믿고 들어갈 구석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제가
2010년에 해커스 파란책이랑 또 다른 토플 모의고사 12회 정도 모여 있는 책 보면서 터득한 나름의 비법(?)이라고 까지하
긴 뭐하지만 저만의 리딩 풀이 방법이 있었기 때문 이었습니다. 스스로 모의고사 공부하면서 풀거나 모의 토플 풀 때 이
방법으로 하면 리딩에서 30점 만점에 28점 아래로 내려가지 않더라고요. 이번 토플 볼 때도 이 방법에 대한 감각만 끌어올
리면 된다 생각해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고, 토플 하루 전 날 모의 토플 CD 꺼내서 이 방법 적용하면서 감을 되살렸습니
다. 그랬더니 감각도 되 살아나고 그래서 18일날 실전 토플 가서 이 방법을 사용하였더니 여지없이 먹히더라고요. 이번 점
수는 R 29, L 27, S 23, W 26, T 105 떴습니다. 스피킹 능력이 저조한 전형적인 토종 한국인 점수이고, 별로 내세울만한 점
수까지는 아니지만 영어권 국가 경험, 학원 도움 전혀 없이 독학만으로 낸 점수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만족스럽네요. 하
도 다들 110점, 110점 그래서 내심 저 점수대를 바라기도 했지만 그래도 일단은 phD 어플라이는 그래도 해볼 수 있는 점수
라 올해는 여기서 만족하려고요. 이런... 서두가 너무 길어져버렸네요...
이제 각설하고, 제가 리딩 푸는 방법 본격적으로 공유하겠습니다.
제가 처음에 토플 리딩을 접했을 때 상당히 순진한 마인드로 지문들에 접근했던 것 같습니다. 그건 바로 주어진 지문을 먼
저 시간을 내서 한 번 쭉 읽고 그 다음에 문제들을 풀기 시작하는 거. 시간 낭비가 너무 많고, 안 되더라고요. 이렇게 하니
까 무엇보다 안 좋은 점은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처음에 쭉 읽었던 지문 내용들이 희미해져 버리고 증발해 버리는 거. 그
래서 문제 푸는 과정에서 문제 봤다 지문 봤다 계속 왔다리 갔다리 거려야 했던 거. 이렇게 하다보니 아무리 잘 해야 22점.
운 좋게 잘 했을 때 24~25점 이렇게 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컨디션 꼬이고 망하고 그러면 막 20점 또는 그 이하로 내려가
버리고요. 그렇게 여러번 시행착오를 겪고 제가 토플 리딩 문제들에 대해 발견한 것이 있었습니다. 토플 리딩 문제들이라
는 것이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눠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세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지문의 지극히 지엽적인 부분만 봐도 풀 수 있는 문제 (단어, 문장 수준 풀이가 가능한 문제)
둘째, 지문의 부분적인 부분만 봐도 풀 수 있는 문제 (단락 수준 풀이가 가능한 문제)
셋째, 지문의 전체를 봐야 풀 수 있는 문제 (지문 수준 풀이가 가능한 문제)
그럼 첫째로 단어, 문장 수준 풀이가 가능한 문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런 문제들에는 다음과 같은 유형들이 있습니다.
1. The word _________ in the passage is closest in meaning to ~~~
2. Which of the sentences below best expresses the essential information in the highlighted sentence in the
passage? Incorrect choices change the meaning in important ways or leave out essential information.
이 유형들입니다. 지문의 전체나 단락도 볼 필요 없이 그 단어, 문장 하나만 놓고 풀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편의상 '제 1유형 문제'라 부를게요.
둘째, 단락 수준 풀이가 가능한 문제들은 아래 유형들이 있습니다.
1. According to paragraph 1, what limits the variety of biological organisms in the open ocean?
2. According to paragraph 5, the light generated by firefly squid may be connected to all of the following EXCEPT
3. The word those in the passage refers to
4. Why does the author mention ______________?
5. Look at the four squares [■] that indicate where the following sentence could be added to the passage.
편의상 '제 2유형 문제'라고 할게요.
마지막으로 지문 전체를 봐야 풀 수 있는 문제. 이건 한 지문의 마지막 단골 유형 문제죠.
1. Directions: An introductory sentence for a brief summary of the passage is provided below. Complete the summary by selecting the THREE answer choices that express the most important ideas in the passage. Some sentences do not belong in the summary because they express ideas that are not presented in the passage or are minor ideas in the passage. This question is worth 2 points.(지문 요약형)
2. Directions: Select the appropriate phrases from the answer choices and match them to the type of orcas to which they relate. TWO of the answer choices will NOT be used. This question is worth 3 points.(범주 파악형)
이건 '제 3유형 문제'.
이 세 가지 문제 유형을 머릿속에 입력하여 숙지하시고 제가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내용을 잘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전적
으로 IBT 토플 리딩 실전 사항에 근거해서 설명드릴게요. 실전 토플 리딩 경험 있으신 분들은 IBT 화면을 머릿속에 떠올리
시면서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일단 리딩 디렉션 다 끝나고 나면 첫 지문이 오른쪽 화면에 딱 뜹니다. 그러면 그걸 절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지 마세
요. (처음 토플할 때 전 그걸 첨부터 끝까지 순진하게 다 읽다가 피봤거든요.) 그냥 스크롤바만 끝까지 다 쫙 내려 주세요.
스크롤바를 끝까지 완전히 내려야 'NEXT' 버튼이 활성화되면서 문제를 풀 수 있더라고요. 스크롤바 내리셨으면 NEXT 버
튼 누르셔서 문제로 바로 넘어가세요. 이 때부터 문제들을 NEXT, NEXT 계속 누르면서 문제들을 스캔합니다. 이 때 1유형
문제(단어, 문장 수준 문제)가 나왔다 하면 바로 그 문제들을 푸십시오. NEXT 계속 누르면서 특히 단어 문제만 골라서 푸
세요. 최대한 빨리. 단어 문제 다 푸셨으면 이제 문장 paraphrasing 문제를 푸십시오. 이렇게 하면 지문에 포함된 14문제
중에서 대략 4문제, 아주 많게는 5문제를 한꺼번에 지문도 안 읽고 풀게 되는 효과가 나게 됩니다. 시간 절약이 엄청나게
되고, 그만큼 심리적 여유도 생기게 되는 거죠. 이 4~5문제 해결하는 데 제 경험상 1분 30초, 길어봐야 2분 정도 소요되었
던 것 같습니다. 보통 1지문당 20분 잡고 풀잖아요. 14문제 중 4~5문제가 이미 해결되고 시간은 18분 정도가 남게 되는 겁
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하셔야 될 것은 2유형 문제를 공략하는 겁니다. 바로 단락 수준 문제입니다. 단락 수준 문제를 풀기 위해
서는 어쨌든 지문을 읽으셔야 합니다. 그런데 지문 읽는 것도 과학적으로 읽으셔야 합니다. 문제는 안 풀면서 처음부터 끝
까지 덮어놓고 지문만 다 읽으라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2유형 문제같은 경우 이런 패턴이 있습니다. ETS가 친절하게도
제 2유형 문제를 줄 때 단락 순서로 준다는 것입니다. 3단락 관련 문제를 주었다가 1단락 관련 문제를 주었다가 뒤죽박죽
하는 것이 아니라 1단락 관련 문제, 2단락 관련 문제, 이렇게 순서대로 준다는 것이죠.
이런 규칙을 아셨다면 이제 2유형 문제를 풀기 위해서 지문의 첫째 단락부터 읽어내려갑니다. 일단 첫 단락까지 읽었을 때
첫 단락과 관련된 2유형 문제가 있다! 그러면 그 문제를 푸십시오. 예를 들어, According to paragraph 1으로 시작하는 문
제가 있다면 그걸 푸는 겁니다. 만약에 1단락 관련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1단락을 절대로 건너 뛰면 안됩니다. 해당 단락
문제가 없더라도 그 단락을 읽어내려가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제 3유형 문제를 풀 때 그 단락 내용도 다 필요하니
까요. 관련 단락 문제가 있으면 그냥 바로 푸시면 되고요.
그런데 이런 경우도 있을 거에요. 문제에 친절하게 'According to paragraph X'라고 나오는 문제는 바로 그 단락을 따라
가며 풀면 되지만 만약에 그냥 불친절하게 'Why those the author mention ~ ?' 혹은 'It can be inferred from the
passage that ~ ' 이런 문제가 나온다면 그 문제에서 묻고 있는 내용이 어느 단락에서 언급되고 있는지 빠르게 파악하셔
서 그 단락에서 해당 내용을 잡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 이런 불친절한 문제들이 지금까지 읽은 단락에는 없다 생
각되시면 그 문제는 일단 스킵하고, 나중에 해당 내용을 언급하는 단락이 나올 때 푸시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them' 'those' 이런 대명사가 무얼 지칭하는가 하는 이 문제도 2유형으로 분류해 놓았는데 그 이유는
이 유형 문제를 풀려면 문장 수준을 넘어서서 적어도 문장간의 관계 혹은 단락의 전반적 내용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이렇
게 분류해 놓은 겁니다. 마찬가지도 이 유형 문제도 2유형 문제에 해당하는 것으로 단락을 읽어 내려가는 단계에서 푸시면
됩니다. 푸시다 보면 2유형 문제는 대략 8~9문제가 나올 것입니다. 단락 읽어내려가고 문제 풀고 하는데 통합 12분 정도
아~주 길게 잡아야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이제 마지막 3유형 문제입니다. 제가 위에 알려드린 방법으로 풀었을 때 정말 좋은 점은 문제를 풂과 동시에 지문 내용 파
악이 다 되기 때문에 3유형 문제를 풀 때 여유있게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문 읽어내려가면서 문제를 풀어
가기 때문에 지문 내용이 머릿속에 더 깔끔하게 남고 지문을 다 읽고 나면 내용이 머릿속에 대략 정리가 되어 있어서 3유
형 문제를 풀 충분한 준비가 된 상태로 3유형 문제를 풀게 되니 정답률도 높아지게 됩니다.
3유형 문제 풀 때의 원칙은 이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성'과 '핵심성'입니다. 6개의 보기 중에 3개를 고를 때 기준은
일단 선지가 뻘소리를 하고 있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아무리 뻘소리를 하고 있지 않고 지문 내용에 합치하는 내
용의 선지라 하더라도 너무 지엽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면 제외시켜야 합니다. 6개의 보기가 지문 내용과 일치하는 것을 말
하고 있는지를 먼저 체크하셔서 뻘소리 하고 있는 애들을 걸러내고, 그러면 보통 6개 중에서 1~2개는 나가리가 되더라고
요. 그럼 이제 나머지 4~5개 중에서 지문의 핵심적인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생각하는 애들 3개를 골라내시면 됩니다. 이
렇게 작업 하시면 대략 아무리 길게 잡아야 3분 정도 소요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위 방법은 제 개인적으로 학원 다니지 않으면서 토플 리딩 공부했을 때 터득한 방법이고, 이 방법으로 하면 리딩은 28점
이하로 내려갈 일이 전혀 없더라고요. 이렇게 푸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 확신하고, 무엇보다 이 방법에 대한 확신이 더 확
고해진 것은 지난 10월 18일 실전 토플에서 근 4년 만에 토플 손 댄 건데 이 방법으로 하니까 시간이 2분 정도 여유가 남아
서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아예 안 들었고, 실제로 29점도 나와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겠습니다. 토플 리딩 풀 때 공식 절차처럼 알아두시고 이 순서대로 하시면 좋을 거에요.
1. 첫 지문이 나왔을 때 스크롤바 쭉 내린다.
2. 'NEXT' 버튼 계속 눌러서 제 1유형 문제를 다 푼다.
3. 지문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한다.
4. 지문을 읽는 동안 해당 단락에 관련된 2 유형 문제가 있으면 그걸 그 때 그 때 바로 푼다.
5. 해당 단락에 대한 문제가 있지 않다 하더라도 그 단락을 절대 건너 뛰지 않는다.
6. 제 3유형 문제를 '사실성'과 '핵심성'의 원칙에 근거해서 푼다.
꼬릿말
이 후기 쓰면서 제가 계속 강조했던 것은 이 방법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고, 지문 내용 파악에도 매우 효
율적인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리딩 28점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하
면 무조건 고득점이 가능한가? 그렇게 물으신다면 반드시 그렇다고 보장은 못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방법의 경우 어휘
력이 뒷받침되어야 더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제 1유형 문제를 진짜 10초 안쪽으로 한 문제씩 풀어제끼려면 지문
도 아예 안 보고 단어만 보고 쭉쭉 넘겨버려야 합니다. 어휘력 베이스가 있어야 이것이 가능합니다. 저의 경우 토플 손 대
보기 전에 혼자서 타임지 읽고, CNN 듣고 하면서 이 단어 저 단어 막 외우는 걸 즐거워했고, 또 유학 갈 생각을 일찍부터
갖고 있어서 GRE 단어장부터 먼저 봤던 게 컸던 것 같습니다. 이 방법이 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려면 탄탄한 어휘력이
꼭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어휘력의 중요성은 리딩 뿐 아니라 리스닝, 스피킹, 라이팅 모든 영역
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같이 미국에 살다온 경험 아예 없는 순수 토종으로 영어를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어휘력 확장밖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어휘력 본격 확장한 후 위 방법을 적용해 보세요. 긴 글 읽
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여러분 모두 토플 단기간 정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