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시험본지는 조금 지났지만 저처럼 공인영어시험 처음 보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서 적어봅니다.
제 목표최소점수는 80점이었구요. 88점이상 나오면 선택폭이 좀 넓어졌기 때문에 2차목표는 88점이었습니다.
저는 대학 졸업즈음에 처음 토플시험 보기 전까지 토익점수도 없었습니다.
1학년때인가 학교에서 공짜로 시험보게 해줘서 본 텝스 600점이랑 토익스피킹 6급이 전부..
그야말로 영어성적에 완전 무관심했었지요..
3학년때 교환학생 신청했더니 너는 왜 토익점수도 없냐고 대외협력실에서 전화왔는데 얼마나 창피하던지;;
결국 원어민교수한테 면접받고 가기는 했지만요 ㅠㅠ
여튼 그렇게 교환학생 갔다오고나니 유학욕심이 생기더군요.
독일에선 수업료도 없고 영어성적으로 가는 인터내셔널 코스가 많아서 토플 준비를 해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졸업학기가 끝나고 1월부터 두달동안 종로 해**학원에 다녔습니다.
네.. 제가 그때 스물여섯살이었는데, 아마 클라스내 최고령이었던것 같습니다..ㅠㅠ
학원 다니는동안 수업 숙제 단어암기 스터디그룹 다 했습니다. 워낙 똥줄이타서 열심히 했던것같네요.
시험은 3월 중순, 4월중순 두번봤습니다. 첫시험에 86(21 16 24 25)나와서 리딩 리스닝에 더 투자했습니다
두번째 시험은 89 (22 21 22 24) 나왔습니다.
아래는 항목별로 공부할때 신경쓴 부분입니다
VOCA
단어는 많이 못외웠습니다. 초록책 첨부터 끝까지 스터디그룹따라서 두번(두달이니까) 훑기는 했는데.. 암기력 부재;;
STUDY GROUP
스터디그룹은 솔직히 거기서 하는 내용 그자체가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고 정해놓은 분량이 있으니까 확실히 매일매일 빠지지않고 공부하는데 도움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똥줄탔어도 혼자서는 이렇게 못했을것같네요.
READING
학기중에 그 두꺼운 해커스 토플책 (정규반에서 쓰는 책이라고 하더군요)을 가끔 보고 문제를 풀어보니 제 약점이 확실히 드러났습니다. 리딩은 전반적인 속도가 가장 문제. 시간맞춰놓고 풀면 푸는 문제는 70%정도 일정하게 맞는데 마지막 지문을 거의 못볼만큼 속도가 안났구요. 양으로 승부하는건 정말 싫은 공부방법이었는데 리딩만큼은 많이 읽고 많이 푸는게 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LISTENING
리스닝은 화자의도 묻는 문제 (구간반복 들려주는)를 전혀 갈피도 못잡았구요. 듣는 요령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전체 지문에 다 집중하는게 아니라 필요한, 중요한 부분에서 집중해야하는데 그걸 구분하는 요령이 필요했구요. 결국 단어의 문제입니다. 단어를 알면 키워드도 들리더라구요..ㅠ 화자의도문제는 선생님한테 상담좀 받고, 같은 종류문제만 한 50개정도 풀어보니 감을 잡겠더군요. 학원빨 가장 많이 본건 리스닝인것 같습니다.
SPEAKING
학원에서 템플릿으로 강의를 하는데.. 선생이 하라니 맞는 방법이겠거니 하고 하긴 했습니다. 근데 마지막 모의고사(학원에서 한달에 한번씩 모의고사 해줍니다)볼때 까지도 독립형 템플릿이 술술안나오고 자꾸 거기다 맞춰 생각하게 되니까 독립형 쉬운문제도 많이 막히더라구요.. 통합형은 템플릿을 달달 외우는것까지는 아니더라도 문제형식과 답변형식이 어느정도 정형화 되어있고 시간배분도 중요하기 때문에 템플릿이 도움이 되었지만, 독립형은 이건 아니다싶어 시험 일주일전부터 템플릿 포기하고 그냥 제나름대로 답안 만들어서 익숙한 문장구조라도 술술 나올수 있도록 연습했습니다.
+스피킹은 분명 사람나름일거에요. 같은 스터디그룹에 템플릿 정말 잘 외운 친구도 25점정도 나왔다고 하니.. 저는 그 독립형 템플릿이 제가 구사하는 영어 스타일이랑 좀 너무 달라서..(수준을 떠나;) 포기했지만 이게 정답이라고 할순 없겠네요.
WRITING
저한텐 시험 두번 보는동안 그나마 가장 안정적으로 점수가 나오는 과목이었습니다. 오히려 학원 수업들을땐 선생님이 제수준보다 너무 어려운 어휘나 구문을 자꾸 쓰셔서 막막했었는데.. 꼭 그럴필요 없더군요. 잘쓰는 '나만의' 문장구조를 갖는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첫시험 일주일전부터 혼자 샘플 10개정도 작성했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됐습니다. 보통 통합형보다 독립형을 어려워하시는것같은데.. 어려운 어휘 쓸필요없습니다. 어휘에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문장을 이어나가는게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나만의 서술 구조를 갖는게 많이 도움이 됩니다. 분량조절 꼭 잘 하시구요. 막상 가면 300자 채우기 쉽지 않더라구요 ㅎㅎ
최종점수 89점.. 준비기간 두달. 영미권쪽 준비하시는 분들에겐 보잘것없는 점수입니다만 ㅠㅠ
지금도 가끔 자려고 눈감으면 그때 생각이 나요..ㅎㅎ
도서관에서 새벽 두세시쯤 들어와서 자려고 누웠는데 시험걱정에 잠도 안오던 밤들..
기사자격증이랑 시험기간이 계속 한주간격으로 겹쳐서 그것도 병행하려니 많이 힘들었고..
결국 그 88점 커트라인에 턱걸이한 점수덕에 지금은 꼭 가고싶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내 소중한..89점..ㅋㅋㅋㅋ
친구가 저따라 유학준비하고있는데 오늘이 지난 1월 18일 시험 결과 발표날이라고 해서 결과나왔나 보러왔다가
이런저런 주저리 남기고 갑니다.. 그친구가 이글 안봤으면 좋겠네요 ㅎㅎㅎ
오래 공부하는것보다, 무작정 열심히만 하는 것보다, 내 약점을 빨리 파악해서 요령있게 공부하세요.
그러려면 돈아깝다 생각하지 마시고 모의고사를 적어도 한번 꼭 보세요.
학원도 그런점에선 무척 편리하고 효율적인 방법인 것 같아요. 강남의 너무 큰 학원보다 적당한 규모 (한반에 3~40명)의 학원에서 좋은 선생님한테 상담 많이받고 약점극복하세요. 열심히하면 선생님들이 신경 많이써주셔요 ㅎㅎ
토플러분들의 조기졸업을 기원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