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페이팔과 제휴···낮은 수수료의 실시간 해외송금서비스 '하나 글로벌 페이' 관심
# 아들이 미국에서 유학 중인 장모씨(48). 매달 미국으로 용돈을 보내주는 게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목돈을 보내는 데, 매번 익숙치 않은 '미국은행고유번호'(ABA Code)와 계좌번호를 적으면서 행여 실수할까봐 항상 불안하다. 아들이 돈을 받는 데까지 2∼3일이나 걸린다는 점도 불만이다. 게다가 해외송금 수수료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유학, 연수, 해외 직접구매 등 해외송금의 수요가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해외송금은 여전히 불편함으로 남아있다.
이런 가운데 하나은행이 세계적인 온라인 지불결제시스템 업체 '페이팔'(PayPal)과 손잡고 낮은 수수료의 편리한 실시간 해외송금서비스 '하나 글로벌 페이'를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베이의 자회사인 페이팔은 높은 보안성을 갖춘 실시간 지불결제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전세계에 걸쳐 1억2800만개 이상의 유효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 글로벌 페이' 서비스의 최대 장점은 수수료 등의 비용이 일반 은행 거래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이다. 송금액이 100달러 이상이면 금액에 상관없이 무조건 1%의 수수료만 붙는다. 100달러 미만이면 1달러의 정액 수수료가 부과된다.
100달러를 보낸다고 가정할 때 일반 은행 거래로 해외송금하면 송금수수료 7000원, 전신료 7500원, 해외은행수수료 2만2000원(원/달러 환율 1100원 기준) 등 총 3만6500원을 부담해야 한다. 반면 '하나 글로벌 페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송금액의 1%인 1100원만 부담하면 된다.
송금 절차도 훨씬 간단하다. 보낼 금액과 받을 사람의 이메일 주소(페이팔 계정)만 적으면 끝이다. 일반적인 은행 거래에서는 미국은행고유번호와 받을 사람의 계좌번호를 매번 일일이 입력해야 한다. 송금도 2∼3일씩 걸리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송금된 돈을 인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짧게는 하루에 불과하다. 또 '하나 글로벌 페이'를 통해 돈을 보내면 페이팔로 결제 가능한 해외쇼핑몰에서 즉시 결제도 가능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간, 채널간 수수료 인하 경쟁이 아닌 편이성 및 수수료 체계 측면에서 근본적인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