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어학병으로 입대해서 제대한지 벌써 20년이 넘어 가는데, 당시 썰 풀어드림.
연합사, 교육사, 수방사등 어학병들이 있는 부대들은 여럿 있지만, 어차피 어학병으로 가는거, 교육사로 가기 바람.
교육사에 있는 어학병들은 통역장교 따라다니는 반 비서가 아님. 물론, 이래저래 왔다갔다 하면 좀 편하겠지만, 그럴바엔 그냥 시험 일부러 못보고, 카투사 가심.
일단, 공식적인 출판물은 교육사에서 번역해서 뿌려짐. 물론, 타 부대에서도 필요할 때마다 번역해서 쓰겠지만, 일단, 교육사와는 아주 많이 차이남.
그냥, 내무실이 집이고, 사무실로 매일 출근 하는 것임. 필요하면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와서 번역해야 함. 2년동안 번역하면서 늘은 영어 평생감. 그리고, 이때 늘은 영어는 전부 내공으로 쌓이는 영어임. 단순히 교재만 번역하는 것이 아니고, 논문부터해서 하여간 장교들이 매일 나눠서 주는데, 그냥 이게 다 공부라고 보면 됨.
내가 있을때, 해외파 국내파가 적당히 섞여 있었는데, 국내파는 서울대가 가장 많이 들어오고 연, 고대 가끔씩 들어왔음. 군생활 하면서, 국내파 서연고 이외의 학교 못봤음. 서울대 애들도 지네들끼리 번역 못한다고 서로 까대는데, 연, 고대 밑으로 들어오면, 못 견딜 것임. 해외파는 전부, 한국말을 잘 못하는 애들임. 그냥외국애들이라고 보면 됨. 당시, 5명중에 3명이 토익 만점 받은 애들이었는데, 1명은 장교가 훈련소에서 데리고 오니까, 여기 카투사 아니냐고 영어로 장교들 다 있는데 쌍욕하다가 울었음. 아빠한테 울면서 전화해야한다고 해서 국제전화 시켜줬음. 가족들 다 해외에 있었는데, 시민권 없어서 혼자 들어와서 카투사 편하다고 지원했는데, 토악만점 넣어서 위에서 짤렸음. 하여간, 있다 보면 많이 웃김.
그런데, 해외파들 대부분이 한글을 잘 모름. 본인 이름만 쓰는 애도 있었음. 처음엔 좀 욕 먹다가 고참되면, 후임이 다 해줘야 하는데, 물론, 후임은 국내파.
개인 책상, PC 개인별로 지급 받고, 그냥 회사 생활 한다고 보면 됨.
나중에 제대할 때 되면, 해외파는 실력이 그냥 그대로, 국내파는 그냥 제대하고 책 번역해서 먹고 살아도 될 실력이 됨. 특히, 서울대 애들 자존심 쎄서, 정말 열심히 했던거 기억 나네요.
나중에 미국에 유학 가려고 하는 분들이나 영어는 군 생활 하면서 끝내려는 분들, 어떻게 해서라도 교육사로 가셔요. 통역 장교 따라다니면서 미군들 몇번 더 만나고 휴가 많이 나간다고 해서 연합사나 기무사로 빠질려고 하시는 분들, 차라리 카투사나 당번병으로 가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