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유학준비 끝에 드디어 미국으로 가네요! 감사하게도 준비기간동안 너무나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고, 특히 쉴새없이 고해커스 드나들며 어드미션 포스팅이 유학준비생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느꼈기 때문에 저 또한 부족하지만 제 경험을 나누고자 이렇게 포스팅을 쓰게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작년에 20개 가까운 학교들에 지원을 하고 올 리젝을 받아 이번에 다시 지원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대부분의 어드미션 포스팅이 그렇듯 합격자분들은 좋은 스펙, 연구실적을 가지고 지원하시고, 자신만의 강점으로 어드미션을 받으십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을 공유하시구요. 그런데 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보려고 합니다. (영어공부법, SOP/PS/CV 작성법, Contact mail 보내는 법 등은 다른 포스팅에서 저보다 뛰어나신 많은 분들이 공유를 해놓았기 때문에 저는 조금 다르게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올 리젝을 받은 혹은 합격하지 못하신 분들의 이야기는 사실 쉽게 들을 수 없습니다. 내가 왜 떨어졌는지, 혹은 이전 지원자들이 뭐가 부족했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어드미션 포스팅을 통해 제가 느꼈던 것들을 조금이라도 공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의 경우 영어였습니다. GRE, TOEFL을 포함한 제 실제 영어실력이요!
사실 저는 학부연구생 시절부터 미국유학을 생각하고 있었고, 석사과정을 하면서도 온전히 유학만을 생각하며 연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분야특성상 논문이 빨리 나오기 힘든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운이 좋게 1st author로 publication이 나와 연구실적이라는 어드밴티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주위에서는 모두 연구경험 및 실적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면서 저의 합격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드미션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그리고 왜 떨어졌는지 올 리젝을 받고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고, 올해 어드미션을 받고 어느정도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영어성적이 저보다 훨씬 좋으신분 능력자 분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글이니 무시해주셔도 됩니다!!ㅠㅠ)
1. 작년과 비교해서 달라진 것은 영어성적밖에 없습니다. 논문은 한개 정도가 더 추가되었을 뿐이고, 학점등을 포함한 모든 스펙은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TOEFL Speaking 성적을 minmum (23) 으로 맞췄고, GRE verbal을 스크리닝 당하지 않을 정도로만 올렸습니다. 2. 작년에도 4개 학교에서 인터뷰 요청이 있었습니다. GRE를 보지않는 학교들에서만요! 그리고 인터뷰에서 보기좋게 다 떨어졌습니다. 저의 부족한 Speaking 실력이 여실없이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부족한 writting 실력을 가지고 쓴 SOP는 덤이겠죠? 3. 작년에 contact 메일의 중요성을 교수님 및 선배님들께 듣고, 공들여서 contact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영어점수가 포함되지 않은 저의 CV와 Research summury를 보시고 많은 교수님들이 긍정적으로 답장해주셨고, 뽑고 싶다고 말씀하시고, skype interview를 원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아이비리그 포함 저희 분야 top 티어 대학교 교수님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어드미션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나서는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했습니다. 한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시더군요. admission committee 에서 넘어오지 못하면 자기는 뽑을 권한이 없다구요. 네...영어점수에서 스크리닝 된거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단 한통의 contact 메일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오해하시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contact 메일로 분명 효과보신 분들도 분명히 있고, 분야마다 다르니까요. 저랑 같이 올해 지원했던 친구의 경우 physical chemistry 쪽인데 contact 메일이 크리티컬 했다고 합니다. 보내서 마이너스는 없으니 보내시는 것을 저도 추천드립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좋은 학교, 분야에서 인정받는 학교들은 높은 GRE verbal 점수 (160이상 그리고 스크리닝 점수는 153~155 정도 된다고 하네요) 를 요구하고, TOEFL 의 경우 최소 100~103점 이상 (Speaking 23~24)을 요구하기때문에 반드시 그 부분을 충족시키셔야 다른 부분들로 우수한 지원자들과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학교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낮은 영어성적을 연구실적 및 경험으로 극복하신 능력자분들이 있으시지요!) 하지만 일반적인 어드미션에서는 특히 chemistry의 경우 종합학교 순위와 chemistry 랭킹이 비교적 일치하고, 높은 학교 일수록 연구 외적인 부분에서의 로스를 줄이기 위해 International에 대한 영어기준을 꽤 높게 잡기때문에 그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신경써서 준비하시면 더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것저것 잘 정리를 해드리고 싶었는데, 제가 워낙 글솜씨가 없어서 전달이 잘 되지 않았을 것 같아 걱정되네요. 기나긴 유학준비기간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부끄럽지만 제 정보들을 공유합니다. 모두들 화이팅하시고 미국에서 뵈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저는 아직 학교는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기다리는 학교 포함해서 3군데 정도를 후보로 생각하고 3월에 직접 가보려고 했는데 코로나때문에.....지금 미국을 가면 14일간 격리 될 수도 있다고 해서 막막하네요. 일단 최대한 주변분들에게 물어가며 결정해볼 생각입니다. 궁금하신내용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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