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지원이 가능한 교육생으로 사내에서 선발('20.7월)된 이후, 본격적인 준비 기간은 약 5개월 정도로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직장을 다니고 어린 아들을 함께 돌보면서 시간을 내서 GRE, TOEFL 점수를 만들고, CV, SOP, PS를 작성하고, 인터뷰를 준비하고, 지원서를 제출하고, 추천서를 부탁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들이 쉽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 경우, 박사과정에 지원하려면 낮은 학부 학점을 보완할 실무경력 등의 요소가 필요하기도 했고, 석사 중에 받은 학자금 대출도 갚아야했기에 석사 졸업후 바로 유학을 준비하지 않고 취업을 선택했습니다. 그랬던 게 어느새 14년이나 흘러버릴 줄은 당시엔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운좋게도. 오랜 시간동안 쌓은 경험과 회사에서의 실적을 인정받아 매년 1~2명 정도를 선발하는 박사 국외 교육생으로 선발될 수 있었고, 관련 분야의 다양한 경력 + 외부 펀딩을 갖고 대학원에 지원했기에 우려했던 것보다(불안한 마음에. 'all reject 되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니까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TOEFL의 경우, 사내 선발을 위해 기본 80점이 필요해서 '19.4월에 88점을 만들어 놓았고, '20년 가을~지원서 제출 전까지 틈틈히 추가로 준비하여 99점으로 제출하였습니다. GRE는 올해 대부분 학교에서 Waiver되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 같았지만, 일단 점수는 있어야 한다는 정도의 생각으로 '20.8월부터 준비해서 9.20일에 딱 한 번 응시한 후 마음을 접고 다른 지원 서류에 집중하였습니다.
CV를 먼저 작성한 다음에 지원 대상 10~12곳의 대학을 추려서 사전 컨택을 했습니다. 제 경우 학비 펀딩이 1.8만달러/년으로 제한되고 그 이상의 금액은 제가 직접내야 했기에(TA, RA못함) tuition이 3.5만 달러 이상인 학교는 애초에 지원대상에서 모두다 제외하였습니다. 학비가 5만달러에 달하는 사립 대학들은 하나도 지원하지 않은 이유이자, 학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UT Austin의 어드미션을 가장 원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원분야는 유역 및 물환경 모니터링, 모델링 분야로는 Civil&Environmental로 지원을 했고, 농업 비점오염관리 등의 분야에도 관심이 있어서 Agricultural&Biological로 구분하여 지원을 했습니다.
사전 컨택 과정에서 4곳의 학교에서 좋은 반응과 함께 비공식 Zoom 인터뷰 요청이 있었고, 이후에 지원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이 학교들로부터는 2~3월에 걸쳐 모두 어드미션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기로 최종 결정한 UT Austin은 지원서 제출 이후에 faculty로부터 Zoom 미팅 요청이 있었고 3월초에 어드미션을 받은 상태로 virtual recruitment event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Virginia Tech의 경우, 사전 컨택 때 얘기가 잘 되던 교수님이 학생을 뽑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해서 포기했는데, 다른 faculty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왔었습니다. 이 때 이미 가장 마음에 두고 있었던 UT Austin에 어드미션을 받은 상태였기에 정중히 인터뷰를 거절하였고, 그 결과는 당연히 reject이었습니다.
SOP는 초안을 작성하다 직장 생활에 쫓기고 정말로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컨설팅을 해주시고 원어민 교정도 진행해주시는 분에게 컨택해서 함께 작업하였습니다. 대필이나 번역을 해주는 일부 어학원과는 달리 대부분의 내용을 스스로 작성하되 표현이나, 문구, 틀에 대한 가이드와 개선 의견을 피드백 받아가며 작업할 수 있었고 한 달 정도 집중해서 최종본을 만들어 첫 지원 학교에 낼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 지원학교들의 경우 공통된 부분 이외에 연구관심 분야, 왜 그 학교에 지원하는지 등에 대한 내용을 직접 수정, 보완하여 제출하였습니다.
PS를 쓸 때는 어느정도 감도 생겼고, 2개 학교에만 내는 것이기도 해서 혼자 초안 작성과 여러 번의 셀프 퇴고를 거친 후에 마지막에 원어민 교정만 한 번 받아서 제출하였습니다.
40대의 늦은 나이에 직장인으로서 유학을 준비하면서 한편으로 마음이 불안했었는데, 어느새 그런 시간들도 다 지나고 이렇게 어드미션 포스팅도 하게되었습니다.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무사히 학위를 마무리하고 올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40대가 되면, 새로운 지식을 머리에 넣는 게 녹록치 않아집니다.ㅠㅠ 30대로 넘어갈때도 비슷한 걸 느끼게 되는데 40대 부턴 더 심해지죠..ㅎ그래도 급한 마음에 어떻게든 부딪히다보니 이 나이에도 영어가 조금씩 늘긴 하더라구요.
혹시나,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시면 댓글로 하셔도 좋고, 제 대학원 어드미션 과정에 대해서는 제 블로그에 각 단계별로 구분하여 제가 기억나는 한 최대한 상세하게 올려놓았으니 해당 게시물들을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id : waterforall)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각자 여러가지 다양한 여건과 환경 속에서 유학을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 그리고 앞으로 준비하려고 고민중이신 분들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