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석박 유학 준비하신 모든 분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코로나 영향인지 발표도 예년에 비해 너무 늦게 난 곳도 많고, 심지어 아직까지 결과를 주지 않는 대학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ㅠㅠ
특히, 올해는 더더욱 CS 석사/박사 유학 경쟁률이 치솟은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제가 관심있는 AI 분야는 말도 못할 정도로 경쟁률이 많이 오른 것 같구요. 미국 내 취업이 쉽지 않다보니 자연스레 대학원 진학을 목표한 학생들이많았던 것으로 조금이나마 추측을 해보려고 합니다.
제 유학준비 타임라인이라면, 작년 2020년 6-8월까지 강남역 해커스 이훈종 선생님, Ann Im 선생님, 민혜원 선생님께 GRE강의를 수강하고 9-10월 총 두번 정도 GRE를 봤고, 10월 말까지 대학 리스트 조사를 완료하고 교수님 세분께 추천서를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11월 한달 동안 열심히 SOP/PS를 작성하고 12월 초부터 말까지 모든 대학에 지원을 완료했습니다. 학교 리스트를 만들 때는, 솔직히 제가 어느 정도의 레벨인지 잘 모르겠어서, 1위부터 80위까지, 그리고 제 research interests 에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는 학교 총 15개에 골고루 지원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학부를 현재 다니고 있지만, 사실 제 학교는 미국 내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뿐만 아니라 그렇게 유명한 학교는 아닙니다. 주변 주립대와 비교하면 턱없이 연구시설, 교수진, 커리큘럼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운좋게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아마 추천서와 제 SOP가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LAC 특성상 교수님들과 교류도 많았고, 특히 4학년 1년동안 진행했던 제 졸업 연구를 위해 매주마다 미팅을 하면서 친목을 쌓았던 것이 좋은 추천서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논문 실적도 없고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남루한(?) CV를 가진 것 같아, SOP나 PS만큼은 정말 신경써서 준비했습니다. 참고했던 SOP는 format같은 경우, 구글에서 검색해서 찾아봤던 MIT sample을 보고 제가 직접 Latex으로 포맷을 만들었고, 내용의 흐름이나 structure는 스탠포드 박사 재학중이신 이민아님께서 개인 웹사이트에 올려주신 것을 보고 제가 그 분의 SOP 흐름을 분석하는 동시에 저만의 내용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내용 완성까지는 1달 정도 걸렸습니다. 저는 논문석사과정을 고려했기에, 연구 A를 통해 B를 하게 되었고, 그 결과 현재 C를 하고, 대학원에 진학해서는 C의 보완과정 및 연장선으로 D (저의 경우에는 machine learning & natural language processing)를 하고 싶다는 식의 짜임새를 생각해서, 제 학부 시절 연구 및 대학원 연구 관심사를 서로 link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후 Model SOP/PS를 만들고 각 대학에 맞춰 살짝 변형하는 식으로 15개 정도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몇몇 대학은 석박 통합으로도 지원했고 또 향후 박사까지 고려하고 있어서, 비록 석사 SOP지만 어떤 교수님으로부터 guidance를 받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적었습니다. 또 한가지, 저만의 차별화를 위해 나름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diversity in STEM에 대한 포커스였습니다. 다른 STEM 분야에 비해 컴퓨터 사이언스, 특히 AI 분야는 아직까지도 인종, 성별 다양성이 크게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는 개인적 의견을 토대로 해서, 제가 교내 TA 활동을 함으로써 어떻게 학교 내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자에 대한 다양성 증진을 위해 노력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한국에서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향후 이 부분에 대한 고려도 어느정도 하시면 충분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같은 경우는, 제가 석박통합으로 지원했던 UMass Amherst에서 SOP에 언급했던 한 교수님께로부터 줌콜 요청을 받았습니다. 제가 정말 가고 싶어한 학교였기에 하루동안 인터뷰 준비도 나름 열심히 (?) 해서 그 교수님께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비록 교수님의 추천에도 불구하고 어드미션 커미티에선 저를 석사로 합격시켰지만(ㅠㅠ), 그래도 제 생각엔 그 인터뷰가 저의 부족한 CV에도 불구하고 UMass Amherst라는 좋은 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던 큰 영향을 발휘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입학 후 그 교수님 랩에 조인하라는 오퍼도 받았고요ㅎㅎ (assistantship은 학교에서 석사생에겐 금지라고 해서 받지 못했습니다ㅠㅠ)
또 제 결과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나름 safety school이라고 생각했던 곳들로부터 불합격 소식을 받았습니다. 역시 CS석사는 결과를 미리 예상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Financial support 때문에 학교 선택에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저는 아마 Amherst에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AI 연구를 하기에 정말 좋은 학교라고 생각하기에, 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을 느끼지만 제 미래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돈 내고 갈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네트워킹이 정말 중요한 사회니까요.
굳이 탑스쿨 출신이 아니시더라도 개인 연구경험 충분하시고, SOP에 적힌 내 research interest가 그 학교와 잘 맞아 떨어진다면, 원하시는 미국 AI/ML 석사, 그리고 financial support까지 받아서 가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글이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추가)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psalm10045@gmail.com으로 메일 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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