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특파원 4기
예띠 입니다:)
교환학생을 떠날 때 가장 기대가 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는
부분이 ‘친구 사귀기’ 인 것 같아요 ㅎㅎ
저도 성격이 엄청 외향적이거나 밖에 돌아다니는 걸 그다지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
과연 제가 프랑스에서 새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어요ㅠㅠ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프랑스인 친구들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 친구들까지
여럿 사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이렇게 많은 친구들을 사귀기까지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어요!
확실히 타지에서는 나 자신이 적극적이지 않고는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며 관계를 이어 나가기가 매우 힘든 것 같더라고요 ㅎㅎ
지금부터 제가 친구들을 사귀기 위해 했던 노력들,
그리고 프랑스에서 친구들끼리 자주 하는 대화 주제 및 피해야하는 주제까지
제 경험을 공유해드리겠습니다!
1. 외국인 친구들 사귀기
사실 제가 프랑스에 있었지만 프랑스인 친구들 보다는
저처럼 다른 나라에서 프랑스로 공부하러 온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는 게 훨씬 쉬웠습니다 ㅋㅋ
같이 어학수업을 들으니 얼굴도 자주 보고,
프랑스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는 입장이기 때문에
공감대도 훨씬 많고 서로 서툰 프랑스어로 천천히 대화하다보니 오히려 이해하기가 더 좋더라구요!
외국인 학생들은 거의 같은 기숙사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주방에서 함께 각 나라 음식을 해 먹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친구들의 국적으로는
대만, 인도네시아, 중국, 스페인, 독일, 영국, 이탈리아, 헝가리, 우크라니아, 포르투갈, 브라질, 모로코, 모리타니 등
매우 다양했어요!
각 나라별 특징까지 알게 되고 여행다닐 때 조언도 많이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기 위해서는 먼저,
어학수업시간에 한국인 학생들과만 어울리지 말고,
먼저 적극적으로 말을 많이 거시는 걸 추천합니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게 훨씬 쉬울 거예요!
그 친구들도 새 친구들을 사귀고 싶어하는 생각이 거의 많고
언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부담도 훨씬 적구요 ㅎㅎ
그리고 학교에서 외국인학생들을 위해 진행하는 파티나 행사 등을
내키지 않더라도 최대한 많이 참여하세요!
저도 완전 집순이에 활동적인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친구들을 많이 사귀기 위해 거의 다 열심히 다니려고 했던 것 같아요 ㅎㅎ
가지 않아봤자 기숙사에 혼자 있는건데, 앞으로 한국에서도 혼자 있는
시간은 많을 테니
여기 있을 때 만이라도 최대한 여러 사람들과 바쁘게 어울리자는 게
제 마음가짐이었습니다 !!
생각보다 한국에 대해 호의적으로 생각하거나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 많으니
겁먹지 말고 꼭 먼저 말을 걸어보세요:)
2. 프랑스인 친구 사귀기
프랑스인 친구 사귀기라는게
생각보다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ㅠㅠ
수업시간에 많은 프랑스인을 만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제가 프랑스어를 잘 못할 거라는 두려움(?) 때문인지
먼저 말을 걸어주거나 친해지려 하는 학생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학교에서 진행하는 ‘buddy’프로그램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신청을 하면 프랑스인 친구와 외국인 학생을 1대 1로 이어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저는 k-pop의 엄청난 팬인 프랑스인 친구를 만났고
그 친구가 여러 다른 프랑스인 친구들을 소개해줘서
그렇게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습니다 ㅎㅎ
그 밖에도 한국에 관심이 많아 직접 국제교류 사무실에 찾아가
한국인 친구를 소개해달라고 해서 만나게 된 친구도
있었고,
먼저 교환학생을 왔던 선배를 통해 소개받은 친구들도 있었고,
학교 교수님을 통해 한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는다는 친구도 만나게 됐습니다 ㅎㅎ
어떻게보면 참 운도 많이 따랐던 것 같아요!
그중 총 4명의 친구의 집에 초대받아 집도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친구들의 부모님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인 친구 사귈 때 참고하면 좋을 팁!
프랑스인들은 활동적인 걸 좋아합니다!
박물관에 데려가서 역사를 설명해주거나, 목적지 없이 천천히 산책을
하거나
저녁에 밥이나 술을 먹으러 나가는 등 실외활동을 즐겨 합니다.
프랑스에선 일요일엔 버스나 마트 등이 아예 쉬거나 오전에만 일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따라서 프랑스인들은 일요일에는 집에서 반 강제로 쉬기 때문에
평소에는 집에만 있는 것보다는 나가서 뭐라도 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따라서 프랑스인 친구에게 먼저 공연 등을 보러 가자고 제시하거나
맛집을 찾아 함께 가자고 하면 엄청 좋아할거에요:)
또한 프랑스인들은 부모님의 직업을 묻는 것이 매우 흔하고, 부모님을 소개해주는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프랑스에 와서 가장 놀랐던 사실 중 하나인데,
프랑스인 친구와 처음 만나 서로에 대해 알게 될 때
부모님 직업을 묻지 않는 친구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될 정도로 자연스럽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실례가 될 수 있는 질문이고 흔히 물어보지 않는 내용인데,
프랑스에선 학교에서도, 친구들끼리도 정말 많이 물어봅니다.
경제적 상황 등을 알고 싶다거나 그런건 절대 아니구요 ㅎㅎ
우리나라는 사람을 사귈 때 사람 대 사람으로만 알고 궁금해하지만
프랑스인들은 조금만 친해지면 그 가족까지도 알아간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어요.
너무 사적인 이야기까지 궁금해하는게 아닌가 싶으실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제가 프랑스인 친구들의 집에 많이 가 보고 부모님과 식사도 자주 하면서
그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ㅎㅎ
실제로 제 프랑스인 친구 중 한 명의 어머니께서 우리나라로 치면 초등학교
저학년정도 되는 학교의 교사셨는데
저를 그 학교로 데려가 어머니를 소개해 주고 수업하는 것과 학교 시설을 함께 둘러보고
아이들까지 만나게 해줬습니다 :)
내 자신에 대해 소개하는데 어떻게 부모님 이야기를
뺄 수 있겠는가?!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ㅋㅋ
따라서 프랑스인 친구가 부모님 이야기를 물어본다고
하더라도
꼭 부모님의 직장이 대단하게 이야깃거리가 많을 필요가
전~~~혀 없고
부모님이 어떤 분이신지, 어떤 일을 하시고 성격은 어떠시고 어떤걸 좋아하시는지 등등
아무 이야기나 부담없이 하면 됩니다!!
프랑스인과 대화할떄 절대 피해야 하는 주제가 있는데요,
바로 ‘돈’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친구들끼리 그냥 별 생각 없이
오늘 flex했다든지,, 비싼 음식 먹었다든지,, 명품 가방을 샀다든지 등등
일상적으로 돈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프랑스인들과는 절대 돈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됩니다ㅠㅠ!
‘콘서트
가고싶은데 티켓이 비싸다’ 이정도에서 끝나면 괜찮지만
약간이라도 자랑의 뉘앙스를 풍기거나 자신의 재산을
드러내는 말을 하는 것은
매우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프랑스인들은 가족끼리도 돈 이야기를 하지 않아
본인 집이 어느정도 재산이 있고 여유가 어느정도
있는 편인지를
잘 모르고 사는 친구들이 많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돈 이야기를 자랑하듯 많이 하는
사람들을 좋게 보진 않지만
프랑스에서는 더더욱 조심해주셔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친구들끼리 정치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것보다 더 심하다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프랑스인은
집에 저녁식사 초대를 자주 하는 편인데요,
집에 초대를 받아 찾아갈 때,
꼭 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주로 꽃이나 와인을 들고 가는 게 일반적이라고 하는데,
저는 주변에 꽃집도 없었고 와인을 잘 아는 편이
아니라
아시안마트에서 사온 한국 간식 등을 가져갔는데 엄청
좋아해주시더라고요 ㅎㅎ
대단한 선물을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작은 성의라도 꼭 표현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랑스인에게는
개인의 의사와 자유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강제로 무엇인가를 시키려 하지 않는 것을 매우 강조합니다.
따라서 집에 초대하거나 무엇인가를 하러 가자는 제안을
할 때도 꼭
문장의 앞이나 뒤에 Si tu veux/ si vous voulez (네가 원한다면/ 당신이
원하신다면)을 붙입니다.
조금이라도 내키지 않으면 거절하라는 의미에서 하는
말인 것 같았습니다.
따라서 저도 아무리 함께 하면 즐거울 것 같은 일이라도
제안할 때 꼭 저 표현을 써서 친구의 의사를 물어봤습니다.
별 것 아닌 거 같지만 프랑스인 친구와 대화할 때
많이 들었던 표현이라
저도 잊지않고 물어봐주려 노력했던 것 같아요:)
.
지금까지 제가 프랑스에서 친구들을 사귄 방법과 알아두면
좋은 내용까지 소개해 드렸는데요,
제 자신에 대해 어떤 사람인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저는 더 자신감을 가지고 먼저 다가가려 노력하고,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 노력한 것 같습니디ㅎㅎ
여러분의 성격이 어떻든, 평소 교우관계가 어땠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저는 ‘적극성’만을 강조해드리고 싶네요!
모두 제 글 참고하셔서 프랑스에서 친구들 많이 사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추가적으로 질문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감사합니다~~! Merci
Beauco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