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41_드디어 시작한 파리 여행
드디어 파리에 도착했습니다. 파리는 벼르고 있던 도시 중 하나입니다. 에르마티주 박물관, 대영박물관, 바티칸 미술관에 이어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하기 위해서입니다. 베르사유 궁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에펠 탑과 개선문, 오르세 미술관도 있습니다.
서양사의 주축이었던 프랑스
교환학생 때 문명사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프랑스인 친구가 저에게 노트를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선선히 보여주면서 장난으로 어차피 다 알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친구 역시 웃으면서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조금 과장한다면 프랑스의 역사는 곧 서양사라고 말해도 되기 때문입니다.
카이사르의 갈리아 원정을 통해 갈리아, 현재의 프랑스 지역은 로마의 영토가 편입됩니다.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에는 프랑크 왕국으로 그 명맥이 이어졌습니다. 교황과 협력하며 서유럽 일대를 통일한 프랑크 왕국은 분열을 거듭하였고, 카페 왕조의 프랑스 왕국이 건국되었습니다. 그 후 프랑스는 잔 다르크가 활약한 백년전쟁을 거쳐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30년 전쟁(종교전쟁),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7년 전쟁 등 굵직한 전쟁에 모두 참여하며 절대왕정 시기를 맞이한 유럽 대륙의 패자(霸者)가 되었습니다.
▲ 나폴레옹 황제의 대관식
하지만 프랑스의 국내 문제는 심각했습니다. 누적된 사회불만, 왕실의 부족한 대처능력, rPhrehl는 대외전쟁은 결국 프랑스 혁명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혁명도 결코 평화로운 혁명이 아니었습니다. 에드먼드 버크가 “프랑스 혁명에 관한 성찰”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비록 저항권을 바탕으로 프랑스 혁명이 전개되었으나 과격하고 무리한 군중이 일으킨 혁명은 혼란을 낳을 뿐이었습니다.
▲ View of the Paris fortifications during the siege
▲ 히틀러의 프랑스 침공
실제로 온건파, 급진파, 입헌군주파 등이 뒤섞이며 혁명 이후에도 프랑스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대불동맹이 체결되어 프랑스는 국제적으로도 고립되었습니다. 나폴레옹이 등장하며 혼란이 수습되었으나 결과는 나폴레옹이 황제 즉위였습니다. 왕을 몰아내고 다시 황제를 세운 셈입니다. 어쨌든 1815년까지 유럽을 지배했던 프랑스는 빈 체제에서도 주요 국가로 참여하게 됩니다. 그리고 보불전쟁, 1차 대전, 2차 대전에 모두 참전한 프랑스는 현재에도 주요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4박 5일 동안 바쁘게 돌아다니며 최대한 많이 둘러보아야 합니다.
뮤지엄 패스와 나비고 카드는 필수
프랑스에 도착한 후 먼저 뮤지엄 패스와 나비고 카드를 구입했습니다. 뮤지엄 패스는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는 통합권으로 같은 박물관을 여러 번 방문할 수 있습니다. 유럽 교환학생이라면 굳이 필요가 없겠지만 저는 유럽 교환학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나비고 카드는 1주일 단위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통합권입니다. 꼭 본인의 사진을 첨부해야 하니 증명사진을 챙겨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녁에 도착했기 때문에 숙소에서 동선을 짜고 일정을 세우고 푹 쉬었습니다. 바쁘고 빠듯하게 일정을 관리하는 편이기 때문에 쉴 수 있을 때 푹 쉬는 편입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조식을 먹었습니다. 숙소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침마다 조식이 무료로 제공되었습니다. 다만 부엌이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유스호스텔처럼 화장실과 샤워질이 완전히 공용으로 따로 있다는 점은 불편했습니다.
파리에서도 만난 친구
▲ 파리에서 만난 이클램
이곳에서도 친구를 만났습니다. 1학기 때 첫 점심 식사 때 옆에 앉았던 이클램입니다. 같이 정치외교학과 소속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강의를 한 번 같이 듣기도 했습니다. 한 학기를 마치고 저는 연장을 결정했고, 이클램도 그럴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 가족들도 보고 싶고 졸업 문제도 있어 바로 귀국했다고 합니다. 오기 전부터 무엇이든지 도와주겠다고 같이 즐겁게 파리를 둘러보자고 말해줘서 참 고마웠는데, 덕분에 에펠 탑을 밤늦게까지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 에피타이저로 먹은 계란
▲ 화이트 와인
▲ 이클램과 주문한 요리
▲ 프랑스식 파스타
▲ 처음으로 먹어본 달팽이
프랑스 요리도 먹었습니다. 저는 마요네즈와 노른자를 버무려 흰자 사이에 넣은 달걀과 프랑스식 파스타, 감자튀김, 화이트 와인을 한 잔 마셨는데 모두 16.5유로밖에 되지 않아 굉장히 놀랐습니다. 지나가는 말로 이클램에게 정말 아깝지 않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게 식사할 수 있는 곳을 부탁했는데, 저를 위해 알아본 식당이라고 합니다. 이클램은 자신이 주문한 달팽이도 권했습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골뱅이에 마늘빵에 바르는 마늘 버터를 곁들여 먹는 느낌입니다. 제가 의외로 잘 먹으니 놀라면서도 굉장히 즐거워하는 눈치였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 있는 외갓집에 가면 비가 올 때마다 달팽이를 주웠고, 그것을 가지고 요리했다는 이야기도 들으며 즐겁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친구와 함께한 프랑스 파리 투어
▲ 노트르담 대성당
밥을 먹고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파리에 가기 전 화재가 있어 안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정면만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잔 다르크의 명예회복재판이 이루어졌고 나폴레옹이 이곳에서 황제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 센 강에서
▲ 개선문
▲ 에펠 탑
센 강과 에펠 탑도 둘러보았습니다. 프랑스 사람들도 한국 사람들이 한강에서 편하게 쉬는 것처럼 센강에서 편하게 앉아 간식을 먹는다고 합니다. 저희 역시 센 강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개선문을 보고 에펠 탑까지 둘러보았습니다. 마지막까지 함께해준 이클램 덕분에 파리에서 편하게 파리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 → 파리
(출발 ) 2019.07.24. 14:30 → (도착 ) 2019.15.45. 09:55
항공사 : 부엘링항공 (Vueling Airlines)
가격 : 52,882원
숙박비 : 4박 133,716원
비고 :
총비용 : 186,598원
전편 다시보기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0_왜 지구촌특파원에 다시 지원했니?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_마지막 인사는 이즈미르에서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_폴란드를 여행한다면 크라쿠프로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3_폴란드식 족발 요리, 골롱카(Goląka)를 먹고 시작한 여행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4_크라쿠프 중앙역에서 구시가지까지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5_크라쿠프 여행 마무리: 바벨성과 그 외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6_크로아티아를 꼭 가야만 하나요?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7_자다르 올드타운에 들어가면서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8_로마를 간직한 크로아티아 자다르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9_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0_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올드타운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1_크로아티아 여행의 꽃, 두브로브니크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2_로브리예나츠 요새와 두브로브니크 야경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3_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옛 시가지 내부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4_번외: 마지막으로 두브로브니크 사진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5_지금부터 이탈리아 여행을 시작합니다.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8_베네치아의 명소 산 마르코 광장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0_다비드상에 담긴 정치적 함의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1_피렌체 우피치 미술관과 보볼리 공원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2_즉흥적으로 방문한 피사의 사탑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6_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팔라티노 언덕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7_마지막 로마 일정, 로마 야경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8_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빈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9_오스트리아 빈 성 슈테판 대성당, 도나우 강 야경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32_빈 여행의 마무리는 야경과 함께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33_서양외교사의 시작, 스페인 제국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34_마드리드 레이나 소피아 박물관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36_마드리드 근교 세고비아 당일치기 여행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37_마드리드 근교 톨레도 당일치기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