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비씨진입니다! 이번 미션 칼럼을 통해 UBC 대학교의 시설과 수업 방식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1] 시설
UBC 대학 캠퍼스는 하나의 마을과도 같을 만큼 규모가 크며, 체육관과 수영센터, 테니스 코트, 24시 운영 음식점, 한인 마트, 스타벅스/Tim Hortons 등의 카페 등이 위치합니다. 2020년 기준 약 66,000명의 학생이 있을 만큼, 재학생도 많으므로 다양한 형태의 기숙사를 갖추고 있는데, 저는 그 중 고층 건물 형태의 Walter Gage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길을 지나가다 보면 고층 아파트가 아닌 낮은 주택 형태의 Fairview를 포함한 정말 다양한 기숙사가 보입니다.
세탁실은 기숙사 지하 1층에 있습니다!
오전에는 일어나 수업 준비를 마치고 강의실로 향합니다. 같은 기숙사 친구에게 물어보니 캠퍼스 위에서 길을 잃은 적이 말할 정도로, 강의실 향하는 길 역시 넓고 험합니다..ㅎㅎ 개강 예정일이었던 7일에는 모든 수업이 취소되고 약 한 시간가량 UBC 국제 본부 (Go Global)의 홍보 대사 (재학생)의 가이드 아래 캠퍼스를 돌아보는 Imagine Day가 진행되었습니다. 캠퍼스는 Rose Garden과 같이 여름과 초가을에 화려하게 꽃이 핀 모습을 볼 수 있는 정원으로도 유명하며, 일본식 정원, 인류학 박물관, 구형과 신형 건물을 모두 볼 수 있는 도서관 등이 있습니다. 특히 UBC 대학교 캠퍼스를 검색하면 줄곧 등장하고 하는 시계탑은 도서관 건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UBC 캠퍼스의 꽃은 단연 학생들이 중심적으로 모이는 학생회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MS Nest라고 불리는 이 학생회관은 새집 모양의 목조 조형물이 있어 이전부터 꼭 가고 싶었던 장소 중 하나였습니다. 학생회관 내에는 맛있는 샌드위치와 쿠키로 유명한 Blue Chip Cafe, 스시 음식점, 버블티 집 다양한 먹거리가 있습니다. 학생회관 혹은 음식점이 줄지어 있는 거리에서 Takeout을 한 뒤, 학생들은 학생회관 근처 필드에 앉아서 먹곤 합니다. 특히 캐나다에서 Frisbee라는 게임을 즐기는데, 필드에서 앉아서 먹다 보면 옆에서 원반이 날아다닙니다. 저는 필드 위에 앉아서 먹으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도저히 벌들이 너무 많아서 결국 실내로 돌아와 먹곤 했습니다. 학생회관 이외에도 학생 광장이 있는데, 여기서는 동아리 부스 등이 열려 큰 음악 소리가 종종 들리곤 합니다. 물론 위의 예시 말고도 학생들이 모여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는 많습니다. 저는 한 번 같은 기숙사 건물에 거주하는 교환 학생들끼리 만나기로 하여 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이때는 주차장 옥상에 가 석양 뷰를 보며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있습니다.
UBC 캠퍼스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도보 거리에 있는 해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캠퍼스에서 가장 유명하여 파티가 종종 열리기도 하는 해변은 Wreck Beach(겉옷이 선택인 누드 비치)이지만, 제가 거주하는 Walter Gage 기숙사는 Tower Beach와 약 10분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짬을 내 Tower Beach에 방문했습니다. Tower Beach도 가는 길에 Clothing Optional이라는 sign이 있었지만, 다행히 일몰 시기보다 좀 늦게 도착했을 때 모두 무사히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바로 뒤에 산이 있어서 그런지 파도 소리가 조금씩 울립니다. 정말 웅장하고 또 로맨틱한 뷰였습니다.
UBC 대학 캠퍼스에서 시내로 나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야만 갈 수 있는데요. UBC Exchange Bay라고 해서 넓은 Bus Loop가 역시 Walter Gage 기숙사 근처에 위치합니다. 버스를 타고 나가다 보면 Wesbrook Village라는 곳을 지나게 됩니다. 이곳은 Liquor Store과 식료품점 Saveonfoods 그리고 거주 시설이 위치하여, 캠퍼스 내의 작은 마을을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2] 수업 방식
캐나다의 대학교라고 해서 한국 대학교와 수업 방식의 명백한 차이를 보인다고 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선 UBC 대학의 강의명을 살펴보게 되면, ‘HIST 235 001’ 이런 식으로 숫자가 매겨지게 됩니다. HIST는 역사학과 History의 약자, 235의 ‘2’는 2학년 학생을 기준으로 하는 수업이라는 점, 그리고 001은 분반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달랐던 점은 UBC 대학의 수업은 Discussion session을 별도로 수강 신청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제가 한국에서 다니는 학교도 어학 수업의 Laboratory나 과학 실험 수업 등이 존재했지만, 일반 학과 수업에 Discussion session을 별도로 두지 않고 강의 중에 진행하곤 했습니다. 또한, 대형 강의일지라도 옆자리에 앉은 학생과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교수님께서도 옆자리 파트너와 수업 주제에 대한 짤막한 토론을 종종 시키십니다. 따라서 토론이 상대적으로 더 활성화되어있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나 파트너와 토론한 내용을 발표할 때, 학생들이 활발하게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은 환경 변화를 직접 체험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발표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요. 다양한 국적이 공존하는 만큼, 미국/중국/인도 등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생생하게 공유해줘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여러 수업에서 Menti라는 사이트를 이용하여 인터넷으로 답변을 제출하는 사이트를 활용하시기도 합니다.
UBC 대학은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수업 방식이 온라인과 대면으로 나뉩니다. 대부분 대면이긴 하나, 오직 캐나다로 입국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강의도 있고, 현재 캠퍼스에 있어도 방식 자체가 전면 온라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온라인 강의를 하나 수강했고, 진행 방식은 한국과 다르지 않습니다. 흥미롭게도 오히려 교수님께서 Zoom 회의실 카메라를 꺼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이로 인해 전혀 집중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이 온라인 강의를 드랍했습니다. UBC 수강신청 사이트에서는 언제든지 수업을 Add/drop 할 수 있으므로 이 점은 편리했습니다.
아직 개강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오랫동안 학교에 다니면서 느낀 점들과 UBC 일상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