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술관을 방문하기로 했어요.
제가 비엔나를 너무너무너무 오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바로 미술관인데요,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오스트리아의 두 화가, 에곤 쉴레와 클림트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도시가 바로 비엔나거든요!
에곤 쉴레와 클림트는 작품 수가 비교적 많지 않아 다른 유럽 국가들의 내로라하는 미술관에서도 두 화가의 작품을 보기란 쉽지가 않았어요. 특히 에곤 쉴레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 대한 호기심이 극에 달해있는 상태였습니다. ㅎㅎ
레오폴드 미술관과 벨베데레 궁전이 두 작가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데요, 저희는 벨베데레 궁전에 방문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었어요. 미술관 가기 딱 좋은 날씨!!!!!
벨베데레 궁전의 하이라이트, 클림트의 "키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그림이죠.
비엔나 기념품점에 가면 항상 볼 수 있는 그림이기도 하고요.
클림트 팬으로써 꽤나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사람이 너ㅓㅓㅓㅓㅓㅓ어무 많아서 제대로 감상을 할 수가 없어 조금은 아쉬웠어요.
연말연초... 극성수기이니까.... 어쩔 수 없었죠ㅠㅠ
그래도 다른 클림트의 그림들은 다 좋았어요!
유디트... 사진으로 볼 때도 아름답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보니 한참을 바라보게 만드는 신비로운 분위기와 생동감에 말잇못하고 그 앞에 오랜시간 서있었다는..... 그림 속 인물과 사랑에 빠질 수도 있겠구나..!! 싶었네요.
유디트언닁 사랑행...
벨베데레 궁전의 숨은 장소는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싶어요.
2층 오른쪽에 있는 관에 있었떤 것 같은데, 인간의 표정들을 얼굴조각상으로 만들어 놓았어요!
전 여기서 처음 봤는데 꽤 유명한 것 같아요.
너무너무너무너무 생동감 넘치고 사실적이고 익살스러운 조각에 한참 웃고 즐거웠네요 ㅋㅋㅋ
이런 조각을 중세시대에 만들었다니 놀랍기도 했구요!!
그리고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에곤 쉴레의 그림이었습니다...
제대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주변 사람들 중에 에곤의 팬들이 너무 많아서 도대체 어떤 화가이길래? 궁금증이 매우매우 컸었죠.
그리고 그의 그림을 본 순간......육성으로 흐억.. 했습니다. 그림이 너무 강렬했거든요.
이 느낌을 강렬하다, 라는 단어 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사진으로나마 담아낸 그림을 보며 회상해본 그 때의 느낌은 경악과 놀라움, 고통 그 사이 어딘가에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림 한 장으로 이렇게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게하는 그 화가의 내면에는 어떤 감정들이 소용돌이치고 있을까, 가늠이 안되더군요.....
벨베데레 다음 목적지는, 건축가이자 화가인 "훈데르트바서"의 집 이었습니다!
그가 살던 집이 아니라 그가 만든 집이에요 ㅋㅋㅋ
때는 바야흐로 아무것도 모르던 고등학교 시절.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비엔나에 있는 건물사진 한 장을 보여주셨습니다.
화려하고 익살스러운 색채와 비현실적인 건물구조가 독특해서 이 건물의 건축가 훈데르트바서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리고 막연히, 비엔나 가면 거기 꼭 가봐야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왔네요!!
어렸을 때 책이나 티비 너머로 보고 막연하게 꿈꿔왔던 것들을 유럽에서 하나하나 이루어 나갈때마다, 참 묘한 기분이 들어요.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건물 사진만 찍고 끝이겠구나~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아서 즐거웠어요.
건물 앞에는 약간 상점가? 같은게 있는데 거기가 정말 예뻐요!!!!
해리포터 다이애건 앨리 느낌ㅋㅋㅋㅋ
그리고 훈데르트바서 건물 옆 쪽에는 카페 하나가 있는데, 꼭 들어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가게 분위기도 훈데르트바서 느낌으로 너무 이쁘고, 사장님 할아버지가 넘 재밌고 친절하세요 ㅋㅋ
덕분에 즐거운 시간 보냈네요.
둘째날은 이 정도로 일정이 마무리되었어요!!!
내일은 친구가 떠나는 날, 고로 저 혼자 여행을 하게 되는 날이네요!
혼자하는 비엔나 여행 포스팅에서 만나엽~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