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불라와요 시내탐방할 때, 다음날 하루종일 돌아다닐 차를 구했습니다. 프라이드 같은 딱정벌레 차.
전날에 가격 40$으로 다 정해놓고 아침일찍 나왔더니 또 그 가격엔 못 간다고... 가기로 한 운전사 아저씨는 한 분인데 갑자기 5-6명이 달려들어서 $80을 달라고하네요. '맞아 맞아! 80은 줘야지!' 추임새 넣는 식 ㅠㅠ
미쳤나 어디서 약을 팔아 절대 더 안줘!!! 하려고 했는데 마음씨 착한 의대생들께서 그..그러면..조..좀만 더 드릴게요..$60어떠세요.. 하는 바람에 협상은 실패해서 ㅋㅋㅋ '커먼~ 아저씨. 아저씨가 이 동네 짱인거 알아요. 좋은 차랑 좋은 기사분 구해줘서 고마워요. 근데 우리도 예산이 있으니 더이상은 못드려요. $60으로 가요, 네?' 해서 겨우 출발했습니다.
오전에는 마토보 matobos national park, 오후에는 카미 khami ruins 두 군데를 갈 계획입니다.
이 두 군데가 불라와요 시내에서 꽤 멀어서, 아침일찍 움직였습니다. 간식도 든든하게 쌌구요. 배가 불러야 뛰어다니지요.
(젊은 날의 무가베 대통령이 반겨주는 )
마토보 국립공원 (http://naturalhistorymuseumzimbabwe.com/)
- 운영시간 : 오전 9시~오후5시
- 외국인 입장료 : 아이 5$, 어른 10$. 기사님 입장료(현지인은 반값)+ 차량 요금도 내야 합니다.
- 불라와요 시내에서 2시간정도 동떨어져있고, 이 공원 부근에는 큰 마을이 없고, 공원은 너무 넓고 셔틀버스따위 없기 때문에! 결론은 차 대절해서 타고다녀야합니다. 투어를 이용할 수도 있어요.
저희처럼 그냥 드라이브만 하는 경우 말고도, 야생동물을 찾아다니는 사파리 투어도 있다고 합니다!! 알았으면 했을걸!!!!!ㅎㅎㅎ
[마토보 국립공원]
마토포스 국립공원 혹은 마토보 국립공원이라고도 한다. 짐바브웨의 불라와요의 남쪽 50km 마토보 언덕에 있다. 마토보 언덕의 넓이는 약 3100㎢이며 그 중에서 약 440㎢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구릉 지대인 마토보 언덕은 강의 침식, 풍화 작용에 의해 깊은 계곡이 생겼으며,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좋아서 영국령 남아프리카 제국의 창시자인 세실 로즈가 'World's View(세계적 전망대)'라는 이름을 붙였다. 정상에는 지역 사람들이 신성시하는 돌로 만든 신전이 있다.
이 언덕에는 짐바브웨의 고고학 자료 총14,000여 개 중에 약 3천개가 밀집해 있다. 기린, 코끼리, 사자, 얼룩말 등의 동물 그림과 활을 쏘거나 창을 들고 수렵하는 원시인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동굴벽화, 약 2천년 동안 이 곳에 살았던 산족(부시맨)이 바위에 그린 수백 개의 그림, 흙가마를 비롯한 역사적 문화유물들이 많이 발견되어 마토보 언덕(Matobo Hills)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국립공원은 말타기 등을 할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지역과, 100㎢ 넓이의 동물 보호구역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동물보호구역은 세계에서 검은 독수리와 흑백 코뿔소가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곳 중의 하나이며 기린, 임팔라, 하마, 코끼리, 얼룩말, 누, 사향 고양이, 사슴, 멧돼지, 표범 등이 서식하고 있다. 무화과, 알로에, 모페인 나무 등도 자라고 있다.
자 이제 가는거야!!!!!!!!!!!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갑자기 위잉 하면서 게이트가 열리고 다른 세계로 넘어갈 것 같지 않나요ㅎㅎ
위의 마토보 언덕에 오르면 이런 광경이 펼쳐집니다.
무지개 도마뱀과
진정한 포토그래풔란??
공기를 압도하는 화강암의 향연입니다.
푹신한 숲이나 사막이 아니라, 단단하고 매끈한 돌산은 걷는 것만으로 스릴 넘쳤어요.
네이버 지식백과의 내용처럼, 몇 억년 전 지반이 융기하고 바람과 비에 깎인 돌산을 아슬아슬 경사면을 타고 골짜기를 지나고 바위를 엉금엉금 기어오르면서. 한마디로 온 몸을 쓰며 '놀았'습니다. 대자연으로 떠나는 여행은 이런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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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토보 국립공원은 엄청난 면적입니다.
한 쪽에 화강암의 산이 있다면, 한 쪽에는 8000년전 부시맨이 새긴 벽화가 많은 지역이 있어요.
차를 타고 그쪽 지역으로 갑니다.
박물관에 먼저 들어갑니다.
박물관에는 밖에 있는 벽화의 모형이 전시돼 있어요. 한마디로 가짜 그림을 여기에 전시해서 직원이 모든 걸 차분하게 설명해주세요. 실물 보기 전에 예습하는 셈이지요. 모르고 보면 잘 못 찾으니까요!
이 그림은 무슨 동물인지, 이 사람들은 뭘 하고 있는건지, 어떤 의미가 있는건지 등을요.
사냥은 식량이기도 하면서 가죽과 뼈 이빨 등으로 의복과 생활 도구를 만들 수 있었죠.
사냥은 그냥 나가서 뚝딱 잡아오는 것이 아니라, 남자들이 몇날 몇일을 동물들을 쫓아다니며 한 마리 잡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협동력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인간이 가족, 부족으로 협동생활을 하게 진화되었고, 사냥에 능한 사람이 그 힘을 인정받아 권력을 갖게 되었죠. 또사냥에서 제사 의식도 생겼는데요, 그 동물을 간절히 잡고싶은 마음에서 빌기도 했고, 우리 부족의 심볼을 힘 센 짐승 하나로 정한 다음 그 동물신에서 영적인 힘을 바라는 마음에서 빌기도 했다네요. 이런 문화에서는 섬기는 신을 잡아먹는 것이 진정한 힘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했구요.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 울산 반구대의 고래 암각화에서도 나타납니다.
1900년대 후반에 이 곳의 벽화를 발굴하고 보존장치들을 만들었는데요, 그때 보존 약품으로 이것 저것 쓴 것이 부작용(?)이 생겨서 오히려상당부분이 부식됐다고 해요 ㅠㅠ 안타까웠습니다.
이 그림은 제사 의식중인 그림인데, 가운데 앉아있는 사람 위로 영혼이 빠져나가는 거라고 해요.
기린무리, 코뿔소, 사슴 등의 그림도 볼 수 있고, 이들을 사냥하는 사람들의 모습, 또 집(동굴)에서 가족들이 뭔가 이것저것 하는 모습을 벽화에서 볼 수 있어요. 8000천년 전이라니!! 그때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어서 정말 짜릿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동굴에 들어갈 수도 있고
바위에 새겨진 벽화가 자꾸 손이 타는지 철책으로 막아놓은 곳도 있었어요. 가까이서 보겠다고 저기 매달려서 ㅋㅋㅋ
이 그림은 뭘까요??? 맞춰보세요!!ㅎㅎ
뿔이 멋잇는 물소 두 마리를 8명의 사람들이 쫓고있죠? 몽둥이같은걸 다들 들고있습니다.
사슴과 소 떼 그림!
저 놀래킬려고 준비중인 친구 ㅋㅋㅋ
이 곳은 오후에 갔던 카미 루인스 입니다.
성벽 너머에 있던 작은 강가에서 해질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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