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즈미르 교환학생]_#49 페리 타고 그리스 여행, 체쉬메에서 키오스 섬으로
터키에서 그리스를 가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비행기, 버스나
기차, 그리고 페리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비행기는 빠르지만
가격이 비싸고 버스나 기차는 저렴하지만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페리는 비행기보다는
저렴하면서 버스나 기차보다는 시간이 덜 걸리는 교통수단입니다. 한번 타고 싶었으나 막상 타보지는 못했던 페리를 한 번 타 보게 되어 그 후기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터키 서부 해안 대다수의 섬들은 모두 그리스 영토
예전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터키 서부 일대의 섬들은 거의 대부분 그리스 영토입니다. 터키독립전쟁 이후 체결된 로잔 조약에 따라 이스탄불과 그 일대를 얻는 대신 에게 해 일대의 섬들은 그리스에게 양도했기 때문입니다. 터키가 1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었기 때문에 불리한 위치에서 조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탄불만큼은 지켜야 했기 때문에 이 섬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현재 유럽 국가를 출입하기 위한 터키인들의 비자 발급이 상당히 까다롭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페리로 1시간도 걸리지 않은 터키 바로 앞에 있는 섬들을 정작 터키인들은 쉽게 가지 못합니다. 물론 한국인의 경우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럴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한국 여권은 참 유용합니다.
터키 해안 체쉬메에서 1박, 그리스 섬 키오스에서 1박
친구들의 부러움을 뒤로 하고 체쉬메로 향했습니다. 이즈미르에서 버스를 타고 8리라 정도(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약 1600원 내외)를 지불하면 직행으로 체쉬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체쉬메 항구에서 페리를 타고 그리스 키오스 섬으로 가는데 약 50분정도
걸립니다. 페리가 오전에 출발하기 때문에 체쉬메에서 1박을
머무르고 키오스에서 1박을 머무르기로 하였습니다.
아침 9시에 페리를 타고 터키에서 그리스로 출발한 후, 다음
날 17시에 페리를 타고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숙박은 터키는
저렴하게 1박에 2만원, 그리스에서는
비싸지만 해안가 근처로 약 4만 5천원 내외를 지불했습니다. 다소 비쌌지만 급하게 떠난 여행이다 보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터키 서부 해안가
▲숙소에서 바로 볼 수 있는 해변가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찍은 사진
이즈미르에서 체쉬메로 도착한 다음, 첫날에는 터키 해안가를 걸었습니다. 이제 터키 서부 해안은 익숙합니다. 하늘은 맑고 구석구석 걷는 재미도
있으며 해안가에는 식당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그리스와 바로 연결되는 항구가 있다 보니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슈퍼마켓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1박에 약 2만원을 지불했던 숙소
▲숙소 뒤 골목길
▲해안가에 늘어서 있는 상점, 식당
▲숙소를 등지고 걸으면서 찍은 사진
▲체쉬메 섬 야경
저는 조금 선착장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시설이 매우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나쁘지 않은 시설이었습니다. 또한 숙소에서 문을 열면 바로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느긋하게 버스를 타고 해안가를 둘러본 후 숙소에서 쉬다가 저녁 때 바로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사실 이곳에 있는 유적을 살펴보고 글을 쓰기 위해 체쉬메와 키오스를 방문했습니다. 체쉬메에는 오스만 제국 시기 때 ㅅ워진 성채가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키오스에도 체쉬메처럼 성이 남아 있다고 하여 두 지역을 한 번에 방문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된 여행이었습니다.
아침 9시 30분 페리를 타고 그리스 영토로
다음 날 항구에 쉽게 걸어 갈 수 있었습니다. 구글 지도를 통해 검색하면 바로 찾을 수 있고, 버스에서 내린 장소에서 한번 걸어가보았는데 30분 내외면 걸어갈
수 있습니다. 숙소에서도 항구로 이동할 때에도 비슷했습니다.
선착장에 도착하면 바로 앞에 있는 매표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발권을 진행하고 탑승권을 받은 후
선착장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선착장으로 들어간 후에는 간단하지만 공항처럼 출국 심사를 진행합니다.
페리를 바로 탑승하는 것이 아니어서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선착장을 살펴보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가 탈 페리는 크지 않았습니다. 이
페리를 50분 정도 타면 그리스에 도착합니다. 선착장에서
내리기 직전까지 터키 유심칩으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 섬을 둘러볼 예정이니 구글 오프라인
지도를 다운 받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페리를 타고 그리스에 도착했습니다. 터키에서 한 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그리스 영토, 키오스 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