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5_바티칸 미술관 관람
▲ 바티칸 미술관 정문에 게시된 안내문
구글 지도로 확인할 때 조금 불안했습니다. 바티칸 미술관 외에도 여러 부속 건물들이 많으니 언제 다 둘러볼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들어가면 미술관 내에서 쭉 둘러볼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번에 언급했던 것처럼, 예약하지 않은 일반 관람객은 오후 두시 반부터 입장 가능합니다.
▲ 피냐 정원에서 찍은 사진
피냐 정원에서 볼 수 있는 조형물입니다. 뒤편에 솔방울이 보입니다. 솔방울 정원에서 넓은 잔디는 물론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안내하는 그림도 볼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이곳에서 관람을 시작합니다.
키아라몬티 미술관, 비오 클레멘스 미술관
▲ 비오 클레멘스 미술관
▲ 카아라몬티 미술관
▲ 아우구스투스 조각상
▲ 그 외 여러 조각상들
▲ 로도스에서 만들어져 교황 율리오 2세가 수집한 라오콘 군상
1771년 교황 클레멘스가 14세가 세웠고, 비오 6세가 크게 확장하여 비오-클레멘스 미술관이라고 부릅니다. 키라이몬티 미술관에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비교적 친숙한 인물들도 많고 조각이 주를 이루다 보니 여기에서는 음성 가이드를 활용하여 하나하나 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 바티칸 미술관 원형의 방
▲ 헤라클레스
원형의 방 가운데에는 로마 황제 네로가 사용한 욕조가 있습니다. 주변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초반부의 조각상들을 둘러보고 들어갈수록 사람들이 정말 많아 일일이 가이드를 듣기는 힘듭니다. 그래도 최대한 챙겨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라찌의 회랑과 지도의 방
사람들에 치여 걷다보면 아라찌의 회랑과 지도로 갈 수 있습니다. 지도의 방 양쪽에는 이탈리아 지도가 그려져 있고, 천장은 벽화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았지만 베네치아 지도와 이탈리아 지도는 찍을 수 있었습니다.
▲ 이탈리아 지도와 베네치아 지도
▲ 사람들 속에서 찍은 사진
정말로 유명한 라파엘로의 방
라파엘로의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교황 율리우스 2세가 자신의 도서실을 마련하면서 4개의 벽면에 벽화를 장식하기 위해 라파엘로에게 작품을 의뢰하게 됩니다. 르네상스 시기에 의뢰된 작품인 만큼 라파엘로는 신학, 법, 철학을 망라하는 주제로 벽화를 제작할 것을 주문받았고, 라파엘로는 주문에 걸맞는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가장 이상적인 장면을 상상하며 벽화를 그렸습니다.
▲ 성체 논의
이 작품은 성체 논의입니다. 상단에는 천사와 신약성경의 사도와 구약성경의 인물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하단에는 역사상의 인물을 제시하였습니다. 구약과 신약의 인물들을 가장 이상적으로 배치하여 안정적인 구조를 형성하여 한군데 모은 그림입니다.
▲ 아테네 학당
아테네 학당은 바티칸 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입니다. 고대 그리스 시기의 철학자들을 모아둔 그림으로 당연히 이들이 동시대에 거주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라파엘로 개인의 상상화입니다. 그러다 보니 누가 누구인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합니다. 다만 몇몇 인물들은 대체로 누가 누구인지 의견이 정확한 편입니다. 가운데 두 사람 중 하늘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사람은 플라톤으로 그의 이데아를 반영합니다. 대조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팔을 앞으로 뻗고 있습니다. 라파엘로가 오른쪽 아래에 자기 자신을 그리기도 것입니다.
▲ 오스티아 전투(battle of ostia)
▲ 샤를마뉴 대제의 대관식
▲ 보르고의 화재
오스티아 전투는 849년 티레니아 해(이탈리아 반도 서쪽의 바다)에서 무슬림 해적들을 무찌른 전투입니다. 저번 글에 언급한 샤를마뉴 대제의 대관식 그림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보르고라는 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교황이 성호를 긋자 불이 진화된 기적을 묘사한 보르고의 화재도 있습니다.
이처럼 아테네 학당 말고도 모든 그림이 정말 유명하고 알아두면 좋으니 최대한 사진을 많이 찍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만 저는 라파엘로의 방에 도착할 때 이미 오후 다섯 시여서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최대한 찍는다고 찍었지만 놓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시스타나 경당에서 살펴본 천지창조
이곳은 콘클라베(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들의 선거)가 이루어지는 곳이며 유명한 천지창조가 그려진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사진을 절대 찍을 수 없습니다. 몰래 찍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규칙을 어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 자신의 행동이 바로 그 나라에 대한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 천지창조
대신 바티칸 미술 초반부에 벽면을 따로 사진으로 정리해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찍은 사진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사진이 없어 생생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일단 굉장히 사람이 많습니다. 목소리도 많이 울립니다. 한가운데에 서 있으면 계속 이동하도록 지시합니다. 그래서 구석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여유롭게 관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들어보며 느긋하게 쉬면서 천지창조를 관람하는 것도 좋습니다.
▲ 2013년에 설치된 인터렉티브 전시
마지막으로 바티칸에도 현대 미술전시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진 하나를 올려봅니다.
저녁은 일식 뷔페로
8시 30분에 바티칸 시국에 도착해서 18시에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너무 피곤하고 배도 고파서 어떻게 할까 하던 중, 피렌체에서 만났던 한국인 분도 바티칸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만나서 이야기해보니 둘 다 너무 배고픈 상황이었습니다.
▲ 식당 입구
▲ 식당 내부
남자 둘이 든든하게 먹기 위해 메뉴를 고심하던 중, 베네치아에서 일식 뷔페를 든든하게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일식 뷔페를 제안했고, 저녁 메뉴여서 다소 비쌌지만 맥주와 물까지 포함해서 대략 25유로 정도 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터치 스크린
▲ 계속 주문하고 실컷 먹었던 음식
메뉴판을 따로 없으며, 터치 스크린을 이용하여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하면 주방에서 바로 음식을 주는 방식입니다.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바티칸 박물관에서 아침부터 제대로 먹지도 못했기 때문에 삽시간에 계속 먹어치웠습니다.
그리고 숙소까지 걸어서 돌아갔습니다. 느긋하게 소화도 할 겸,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다음날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를 관광했습니다.
전편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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