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54_터키 최고의 휴양지 안탈리아
사실 이즈미르에 잠시 친구들을 마지막으로 만나고 안탈리아에 다녀온 후 다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쓰면 글이 너무 뒤죽박죽될 것 같아 편의상 안탈리아 여행기를 먼저 다루고 마지막 게시글을 이어 쓰고자 합니다.
터키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 안탈리아,
당연히 터키에서 이스탄불이 가장 큽니다. 앙카라와 이즈미르가 순서대로 그 뒤를 잇습니다. 네 번째로 큰 도시는 생소한 부르사입니다. 에디르네와 함께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던 곳입니다. 다섯 번째로 큰 도시가 바로 안탈리아입니다. 안탈리아의 가장 큰 특징은 지중해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전부터 동지중해의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 하드리아누스 문
▲ 안탈리아 구시가지
더불어 오늘날 터키 땅, 즉 예전의 아나톨리아 지방은 로마 동부의 주요 거점이었으며 동로마 제국이 오랜 시기 저력을 유지할 수 있는 근간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안탈리아에는 오현제 중 하나인 하드리아누스가 안탈리아에 방문한 것을 기념하여 세워진 문입니다. 안탈리아 중심지에 있으며 하드리아누스 문 주변에는 고대 성벽의 잔해가 남아있습니다.
터키 최고의 휴양도시
▲ 안탈리아에서 바라본 지중해
안탈리아는 터키 최고의 관광도시이기도 합니다. 터키인 친구가 에게해는 여름에도 차갑지만 지중해는 따뜻하다고 말한 것처럼, 실제로 해수욕을 할 때도 미지근하다고 느꼈습니다. 해수욕도 즐기고 안전하게 도시 야경도 감상하면서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바로 안탈리아입니다. 그리고 안탈리아에서 인근에 있는 도시인 시데로 당일 여행도 가능하다는 점, 파묵칼레도 쉽게 갈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입니다.
▲ 1박에 8유로라고 좋아했던 독방
문제는 매우 덥습니다. 굉장히 습합니다. 선풍기를 틀어놓아도 더위가 가시지 않을 정도입니다. 유럽이나 터키에서 더울 때 햇빛만 피하면 그럭저럭 버틸 만했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안탈리아는 정말 습하고 더웠습니다. 한국의 여름과 비슷할 정도입니다. 선풍기가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하여 안심하고 체크인을 했는데, 에어컨이 없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습니다.
▲ 안탈리아 박물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안탈리아는 로마의 영향권 아래에 있었습니다. 그런 만큼 역시 많은 고고학 자료들이 많습니다. 여기까지 온 김에 박물관도 한 번 둘러보았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주요 물품은 올리브, 그리고 색을 입힌 도자기였고, 집약적인 노동력을 바탕으로 작은 영토의 불리함 극복하며 지중해 무역을 주도해나갔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편하게 박물관을 둘러보았습니다.
시데 당일치기 여행
안탈리아에서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정도 이동하면 시데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시데는 터키의 남동부에 있는 작은 해안도시로 지중해를 맞대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로스가 페르시아를 정벌할 때 시데는 헬레니즘 제국의 영토가 되어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대왕이 죽은 후 헬레니즘 제국이 분열되면서 시데도 로마의 지배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 시데 해안가
시데는 4세기 로마가 쇠퇴하였습니다. 이슬람 문화권으로 편입되기 시작했고, 동로마 제국 역시 아나톨리아를 잃고 다시 수복하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시데만 온전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12세기 비잔티움 제국이 오늘날 터키 일대 지역인 아나톨리아를 상당수 회복하였을 때 일시적으로 시데에 유대인들이 유입되기는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국이 다시 쇠퇴하면서 이 인구는 안탈리아로 이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아폴론 신전
▲ Ancient Theater
시데 해안가도 평화롭고 아름답습니다. 여유롭게 걸으며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해안가 끝에는 아폴론 신전이 있습니다. 이곳은 카이사르의 부관이자 2차 삼두정치의 일원인 안토니우스가 클레오파트라를 만났던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안가를 걷다가 고대 원형 극장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원전 2년에 지어진 이 극장은 1만 5천~2만 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 한국 현대 로템이 공사한 안탈리아 트램
▲ 한 스푼에 2~3리라(약 400~600원)인 아이스크림
안탈리아에는 두 개의 트램이 있습니다. 안탈리아가 구글지도에서 교통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지역이지만 구글 지도를 활용하여 주요 트램 역을 숙지하고 이동한다면 충분히 혼자 여행할 수 있습니다. 이즈미르 트램처럼 안탈리아의 트램도 현대로템이 공사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알리와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을 먹고 안탈리아 여행을 마쳤습니다.
전편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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