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기간은 한달 반 정도였고, 학원은 안다녔습니다. 해커스 문제집 알록달록한 거(?) 하고 actual test 라고 된 까만 책으로 공부했어요.
R- 많은 문제를 풀기 보다는 푸는 지문마다 정확한 해석을 하고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문제의 유형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한 번 파악만 해두면 굳이 많이 반복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마지막 일주일 정도는 시간 재서 푸는 연습 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마다 편한 방법이 다를 것 같긴한데, 저는 쭉 읽고 풀지 않고 각 문단에 해당되는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면서 읽었습니다. 어차피 시험장가면 문제에 해당하는 지문이 옆에 나오잖아요. 문제를 풀려면 그걸 또 다시 봐야하고요. 마지막 문제를 풀 때가 되면 어차피 지문을 한 번 더 읽게 되는 거랑 마찬가지라서 먼저 쭉 읽고 푸는 건 시간낭비인 것 같습니다.
L- 학원이나 교재에서는 듣기를 할 때 필기 잘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처럼 강조를 하는데, 저는 필기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쓰느라고 듣는 거에 집중을 못할 때도 있고 써봤자 문제 풀 때 보지도 않더라고요. 다 듣고나서 기억나지 않을 정도의 디테일은 문제로 나오지도 않구요. 최대한 집중해서 듣는게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것 역시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요...
W- 샘플 에세이를 많이 읽어보고, 내가 잘 쓰지 않는 표현인데 효과적인 표현을 집어넣어 작문 연습을 했습니다. 해커스 문제집으로 치면 샘플 에세이 밑에 나와있는 고득점을 위한 주요 표현 이런 거요. 한문장 이라도요. 샘플 에세이 읽고 '아 이 표현 다음에 써야지' 하고 생각해도 쓸 때가 되면 생각이 안나더라고요. 근데 한 번이라도 작문을 해보면 쓰임새가 확실히 기억에 남습니다. 작문실력 만큼이나 중요한게 내용을 정하는 것인데, 아주 많은 문장을 쓰는 게 아니기 때문에 모든 문장이 다 주제와 관련되어 있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예시를 들 때도, 문단의 마지막 문장에서는 그 예시와 자신의 주장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짚어주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또 하나는, 모든 에세이에 자주 쓰이는 표현은 여러가지를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반박하다, 주장하다, 예를 들면, 그리고, 그러나, 그러므로, 하지만... 같은 것들이요. 한 에세이에서 서너 번 반복되는데 한 표현만 계속 써버릇하면 정작 써야할 때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미리 다양한 형태를 익혀두는 게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서-본-결 의 구조는 최대한 단순하고 명확하게 짜야한다는 건 다들 아실 거구요...
S- 이건 별다른 팁이 없습니다. 막무가내로 해서... 샘플 답안을 따라해 본다든지, 문장 구조를 생각하면서 천천히 말해본다든지 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그냥 제 생각인데, 어차피 해커스 샘플 에세이 정도의 문장을 술술 말할 수는 없으니 그렇게 경직된 말하기 연습을 하기 보다는 내가 편한 스타일로 말하는게 차라리 더 유창하게 들리는 것 같아요. 템플릿은 구조만 참고하고, 표현은 내가 편한 표현, 구어체 표현으로 하는 게 더 자연스럽더군요. 중간중간 like나 u know같은 걸 너무 많이 넣는 버릇이 있다면 그런 거 정도 고치면 될 것 같구요.
+
1. 점수 향상에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은 GRE를 먼저 본 것입니다. 일단 GRE단어를 외우면 토플 단어는 다 커버가 되니까, 리딩할 때 단어에서 걸릴 일이나 단어문제를 틀릴 일은 없더라고요. 그리고 GRE 버벌을 풀려면 한 단어가 가지는 문맥상의 여러 뜻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연습했더니 의미를 묻는 문제들을 푸는데에도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쓸 수 있는 단어도 많아지니까 라이팅과 스피킹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2. 이건 단기적인 팁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토플도 결국 영어능력시험인지라 전반적인 영어실력이 향상되면 점수는 자연스럽게 오르는 것 같아요. 토플시험을 위한 특별한 공략이 없어도요. 저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서 석사를 2년 하면서 영어 텍스트를 읽고 다루는데 익숙해졌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책 한권 정도를 꼼꼼하게 번역해 보는 것도 문장 구조를 빠르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됐고요. 전공분야의 글들은 당연히 토플지문보다 어렵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서 토플 지문을 접하니까 쉽게 느껴졌어요. 예전에 내가 왜 그렇게 쩔쩔맸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푸는 시간도 엄청나게 단축되고요.
3. 저는 저번 GRE볼 때 풀브라이트 지하1층 G에서 봤고 이번 토플은 풀브라이트 1층에서 봤습니다. 시험 신청하실 때 만일 G시험장에 자리가 있으면 거기로 하세요... 조용하고 방음벽도 튼튼합니다. 1층은 창 밖에 사람이랑 차 다니는 소리 다 들리고 옆 사람과 나 사이에 두꺼운 종이 하나 서 있어요;; 시험 보고 와서 검색해보니까 이미 G시험장이 가장 좋은 곳이라는 의견이 많던데 미리 찾아볼 걸 그랬습니다 ㅠㅠ...
도움이 됐나 모르겠어요. 저도 시험 보기 전에 이 게시판을 많이 참고한지라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경험을 나눕니다. 다들 승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