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과 다음과 같은 성적이 나왔습니다. 스피킹이 점수가 낮게 나왔는데 다른 세 영역이 기대보다 높게 나왔네요. 첫 토플이라 점수를 가늠할 수 없었는데 저도 총점보고 놀랐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유학이 아니라, 교환학생이 목표인지라 겨울방학 단기간 공부하고 90점 이상을 받는게 목표였습니다. 때문에 제가 작성하는 글은 기본적인 영어실력이 있다는 전제 하에 단기간 공부를 통해 90점 혹은 100점 정도를 목표로 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시작에 앞서
1. 먼저 단기간에 100점 이상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이라면 '영단어 실력'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스피킹 점수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외고입시, 수능 영어, 토익, 텝스 등을 거치며 입시 영어에는 어느정도 익숙해졌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영어 어휘량에 상당히 자신감이 있었는데, 이게 공부기간을 단축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7주라는 짧은 공부 기간에 더불어 학원도 일주일에 1~2번 가는 주말 단과/실전 수업만 수강했으며, 평일에도 평균 3~4시간 밖에 공부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휘 공부 시간을 상당히 단축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 토플 준비하시는 분들이 본다는 초록이 보카책을 샀는데 모르는 단어가 많지 않아서 처분하고, 군시절에 읽었던 해커스 supervoca라는 하얀 단어책을 시간 날때마다 외우곤 했습니다. 토플 공부의 핵심은 단어실력이라는 생각이 공부할 수록 많이 들었습니다. 단어가 부족한 분일수록 이동 시간, 식사 시간을 활용해서 정말 많은 단어를 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해커스 학원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강남 해커스를 다녔는데 워낙 좋은 강사분들의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이동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한번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LC,SPK,WR 파트의 경우 해커스 강사분들의 템플릿 및 공부전략의 도움을 많이 얻었기 때문에 독학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제 후기가 큰 도움이 안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영역별 공부법
1. RC
토익, 텝스 등 기존 영어 시험과 그나마(?) 괴리가 없는 영역이 RC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엔 어느정도의 독해력과 어휘실력이 있어서인지 처음부터 27~28정도의 실력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파란색 기본 문제집을 풀어본 결과 고난도 구문 독해를 요하는 문제 + summary 유형에서 대부분의 감점을 당했고 이를 보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1-1)고난도 구문 독해
단어를 다 알고 있음에도 구조 자체가 어려워 독해가 안되는 경우, 혹은 미묘한 뉘앙스를 파악하지 못해 오역하는 경우 모두 구문 독해 능력이 완벽하지 못해 생겨나는 케이스라고 파악을 했습니다. 같은 문장이 또 나올 일은 없지만 비슷한 구조를 가진 문장이 나올 경우를 대비해 문제를 시간 맞춰 풀다가 독해가 안되는 경우에는 해당 문장에 밑줄을 그었습니다. (컴퓨터 시험에 익숙해지기 위해 이 경우 외에는 절대 문제집에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채점 후에는, 문제 답을 맞았다 할지라도 해당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고 하나하나 독해하려는 훈련을 했고 답안지를 봐도 독해가 자연스럽지 않을 경우에는 따로 문장을 정리해서 이동 시간마다 구조를 눈에 익히고자 노력했습니다.
1-2)summary 유형
정말 저를 미치게 했던 유형입니다. 시험을 보고 나서도 이 유형은 맞았다는 확신이 안들었는데, 다 맞은 건지 아니면 틀렸어도 만점을 준건지 다행히 30점이 나왔네요. summary 유형은 독해 실력을 넘어서 토플스런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법노트 게시판 및 선생님들의 전략 노트를 모두 긁어모은 뒤 제게 잘 맞는 방법을 체화시켰습니다.
특히나, summary 문제의 introduction을 먼저 본 후 지문의 전체 주제를 파악하고 독해를 하는 방법을 택했는데 저에겐 잘 맞는 방법이었습니다. 해당 유형의 분석 결과, A~F 6개의 선지 중 2개는 보통 minor한 내용을 담고 있어 오답이며, 1개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담고 있어 오답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토익 텝스만 공부하다 보니 minor major한 문장을 구분하는 능력이 없어서 기본 독해책을 공부할 때 summary 유형의 선지만 보고도 minor인지 major인지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자 노력했습니다. 30점이 목표라면 summary 문제를 공략하기 위해 선지만 보고도 minor인지 major인지 구분할 수 있는 '감'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LC
컴퓨터 실전반에서 최지욱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는데, 정답이 나오는 부분을 미리 예측하는 방법이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독학을 하시더라도 출제 포인트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엔 기초 체력 자체가 없는게 아니다 보니 처음부터 80%가량 들리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죄다 노트 테이킹을 하려 했고, 이로 인해 기본 문제집에서도 많은 문제를 틀렸습니다. 최지욱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오히려 노트테이킹 분량을 '줄여 나가는' 훈련을 했고, 시험장에서 운이 겹쳐서 정말 제가 '아 출제하겠다' 싶어서 노트테이킹한 부분에서만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단계별로 공부법을 말씀드리자면,
1)23점 미만
아마 conversation 유형에서도 안들리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섀도잉, 어휘 암기 등을 통해 기초체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23~27
낯선 주제의 lecture, 고난도 유형에서 틀리는 경우가 많을텐데 출제 포인트를 잡아내는 훈련과 더불어 낯선 주제의 문제에서 자주 등장하는 어휘에 익숙해져야합니다. 제 경우엔 초록이 보카의 부록책에 과학, 기술 등 문과생인 저에게 낯선 주제의 단어들만 모아놓은 부분을 많이 참조했습니다. 이 때 단어를 외우는게 아니라,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해당 단어의 발음을 직접 들어보며 익숙해지려 했습니다. 그리고 자주 틀리는 유형이 있을텐데 (2click, 추론) 이 점수대 분들이 틀리는 유형이 다 비슷하므로 해당 유형만의 출제 포인트에 익숙해진다는 생각으로 훈련을 하셔야합니다.
3. SPK
정말 최고의 강사들에게 최고의 수업을 들었고, 평소보다 시험장에서 더 잘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20점이 나왔네요. 계정석 선생님께서 SPK은 voice 부분이 점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정말 크다고 했는데 제 점수가 그 사실을 증명하게 될 줄이야...
말 막히지도 않았고 나름 빼놓은 부분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20점이 나왔으니, intonation이나 발음에 대한 부분은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만 내용적인 부분에서의 공부법만 짧게 쓸게요.
저는 이수련 선생님의 주말 단과를 듣고, 계정석 선생님의 실전반을 들었는데 이수련 선생님이 제공하는 템플릿+무기 문장과 계정석 선생님이 주시는 발음적인 측면에서의 조언을 얻은게 참 좋았습니다. 템플릿의 중요성은 말 할 것도 없을 것 같고 토플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다 템플릿을 가지고 계실텐데 본인만의 템플릿으로 수정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템플릿에 for these reasons나 first of all이라는 표현이 많은데 토종 한국인으로서는 상당히 발음하기 힘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f나 th, r이 들어간 단어를 상당히 싫어해서 선생님과 상의해서 이렇게 어려운 단어를 제 나름대로 바꿨습니다. (this is why I ~ , On top of that~ 등) 또 템플릿에 더해 자주 나올만한 주제에 모두 통용할 수 있는 무기 문장들을 수업 시간에 배운 것에 더해 제 나름대로 만들어서 실제 시험에서 말하는 것 자체는 막히지 않았습니다.
쓰다보니 왜 20점 나온건지 억울하네요;
4. WR
1) 통합형
통합형은 20개 문제를 하나당 10번씩 풀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한 문제 4번쯤 풀면 질릴텐데, 많은 문제 푸는 것 보다 같은 문제 여러번 푸는게 통합형 듣기 실력 향상 + 문제틀 파악에 더 많은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reading의 내용은 짧게 한 문장 정도로 요약해서 넣고, 리스닝에서 세부 내용까지 넣는 다는 생각으로 작성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 경우, 서론 + body1~3(리딩1문장+리스닝2문장) 이런 식으로 구성을 했습니다. 리스닝의 경우 1문장만 써도 되는 body가 있는데 대부분 2문장을 써넣을 만한 내용이 등장했습니다.
2) 독립형
템플릿만 잘 써도 25점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엔 연태흠 선생님의 템플릿을 활용했는데, 템플릿에 최대한 고급 어휘가 많고 템플릿 분량이 긴 것을 활용했습니다. 보통 400word를 답안으로 작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템플릿만 작성하다보니 250word가까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survey나 research 인용 역시도 항상 답안에 들어가는 내용이기에 선생님의 템플릿에 없더라도 제 자체적으로 문장을 만든 후 선생님 혹은 네이티브에게 검사를 받아서 문법적 오류 없이 활용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500words가까이 답안을 작성했고, 이로 인해 문법 오류 혹은 오탈자를 검사할 시간 없이 답안을 제출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불안했는데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온 것으로 보아 사소한 문법 오류, 오탈자는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또 paraphrasing에 신경을 쓰다 원하는 생각을 작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템플릿에 좋은 어휘가 많기 때문에 지나치게 현학적인 어휘로 paraphrasing하거나 표현하기 보다는 템플릿 외에 본인이 작성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편하게 중학교 작문 시험이라는 생각으로 생각만 전달을 해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엔 paraphrasing을 아예 안하고 같은 단어만 쓰는 것은 제 양심에 찔려서 A라는 단어가 있으면 동의어 B로 한번 paraphrasing을 한 후 글에서 해당 단어가 등장 할 때 A-B-A-B이렇게 썼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면 계속 참신한 단어 쓰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돌려막기였습니다.
오타, 문법 오류 많으신 분들은 템플릿 작성을 정말 빨리 하셔야합니다. 자다가 깨워서 키보드 던져줘도 템플릿 2분 안에 작성할 정도로 훈련하신다면 실제 시험장에서 검토 시간을 확보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첫 토플인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제가 많은 도움은 얻었던 게시판에 보답하고자 글을 썼습니다. 다들 도움 되셔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